"고향말을 잊어서는 보은사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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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말을 잊어서는 보은사람 아니다"
  • 보은신문
  • 승인 1997.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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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의회 金東暉 의장
퇴진할 생각이다. 공천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가족들도 만류하고 있다.

이 : 서울로 상경한지 오래 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입지전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 그동안의 서울생활을 간략하게 소개해 달라.
김 서울에 올라온지 이제 40여 년이 되었다. 총각시절 올라왔는데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어 마땅히 취직 할 때도 없었다. 참으로 많은 고생을 했다. 하지만 젊었을 때의 그런 고생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는 오히려 난관을 극복 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주는 공부가 되었다. 고향의 후배들에게도 만날 기회가 있으면 한번쯤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경험을 들려주고 싶다. 직장생활을 하다 무늬목을 장사하게 되었다. 처음엔 충남·북 시장을 관할 하다 경기도, 강원도까지 순회하는 보따리장사를 했다. 지난 71년도에야 합정동에 공장과 가계를 차리고 정상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지금은 아들과 동생한테 사업을 이관해 전담 운영하고 있다.

이 : 자주 고향을 찾는다는 소문이 있다. 특히 꼭 아드님과 동행도 하고 경로잔치도 매년 개최한다는 것으로 동네사람들의 자랑이 대단하던데?
김 : 과분한 말이다 1년에 고향은 5~6차례 방문한다. 바쁜 일정으로 자주 찾지 못하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아들과 고향을 찾을 때마다 선산을 찾는 것은 자식한테 말로만 하는 경로사상이나 조상숭배에 대한 교육이 아니라, 몸소 보여주므로써 스스로 배우라는 뜻이 있다. 다행히 아들이 스스로 고향동년배들과 잘 어울린다. 어느 날인가 고향에 젊은 친구들이 집을 방문했길래 어쩐 일인가 했더니 평소 아들 친분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비록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아들이 스스로 고향이 보은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출생신고도 역시 보은으로 해놨다.

이: 특별한 자녀교육에 대한 가훈이라도 있는가?
김: 우리집 가훈이 시간엄수와 약속이다.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의 모든 출발은 여기에 기인한다.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지켜진 약속에 대해 시간을 엄수해 지킨다면 세상에 성사되지 않을 일은 없다. 모든 생활에 있어 시간을 철저히 잘 지키는 사람이 매사에 틀림없고 인정을 받게 된다.

이 : 고향을 위해 여러가지 일을 한것으로 알고 있다.
김 : 특별히 한 일이 뭐 있겠는가 다만 고향에서 필요한 것들을 요구해오면 최대한 해주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앰프라던가 사이렌등 마을대소사에는 진정 마음에서 우러나와 해주고 있다. 경주김씨 시비를 새롭게 정비 해놓는 것이 조상들ㅇ게 떳떳한 보람으로 남는다.

이 : 도시 자치구의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데 농촌 자치단체의회와 어떤 차이점이라도 있는가?
김 : 특별한 차이가 있겠는가 마포구 의회에서는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타지역을 방문하여 비교시찰한 결과 구민 고통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의원들이 교대로 민원을 상담하는 것을 봤다. 마포구의회에서 검토할만할 일이라고 생각된다. 아울러 상임위원장실에 개인 책상을 만들 계획인데 사소한 것 같지만 격식을 차리고 의회 위상을 올리려는 차원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수용할 계획이다.

이 : 집행부와 의회와의 마찰은 없는가?
김 : 구민과 구를 위해 상호간에 원만한 타협을 도출시킨다. 서로 힘 겨루기를 한다고 해서 구민들에게 돌아갈 혜택이 무엇이 있겠는가. 구민편의와 생활복지증진을 도모하는 것이 구청과 구의회에서 할 일이 아니겠는가.

이 : 청년회의소 활동 등 사회봉사활동을 많이 했다는데…
김 : 용산 JC특우회 5대회장과 민자당협의회장 등을 역임했다. 동 방위협의회장을 17년간 맡았고 마포 조기축구회회장, 마포보람회 상임위원 등 나름대로 사회봉사활동을 열심히 해왔다. 평소에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에 관심과 참여를 하고 있다.

이 : 마포구의정을 이끄는데 가장 큰관심과 주안점은 어디에 두는가?
김 : 마포구만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관과 민 모두가 합심 마포발전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마포구도 지방화시대를 맞아 많은 발전을 가져왔다. 지속적으로 재개발, 재건축, 주거환경개선사업, 도심재개발사업 등 그야말로 크고 작은 각종 사업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동서남북을 관통하는 지하철시대를 맞았다. 또 30여년이상 묶여 있던 소방도로 부지가 자치구 특성에 맞는 개발을 유도하며 거듭 태어나는 마포 만들기에 관민 모두 한 목소리다.

이 : 2대 기초의회의 후반기의장에 거는 구민의 기대는 무엇인가?
김 : 2대 기초의회 출범이후 구민들의 숙원사업이 하나둘씩 해소되면서 지방화시대를 실감케 하고 있다. 기초의회 탄생후 지방자치에 대한 구민들의 인식이 새롭게 변해가면서 국회의원사무실로 몰렸던 민원들이 구의원들에게 접수된다는 사실 또한 지방자치제가 정착되어 감을 실감케하고 있다.

이 : 마포구정목표가 쾌적한 복지마포 건설인데, 김의장은 구정목표에 어떤 방안을 가지고 구민들의 욕구 충족에 대처할 것인가?
김 : 복지마포건설이란 구정목표처럼 목표를 달성하는데 40만 구민은 물론 2천여 공직자 여기에 32명의 구의원들이 시간과 약속을 엄수한다면 성취되리라 생각한다. 문제는 예산확보지만 단시일 내에 해결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면 꼭 구정 목표를 성취하리라 믿는다.

이 : 각종 대규모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계획이 수립되어 있는데 어디서부터 풀 것인가?
김 : 대규모사업이 전개되는 중요한 해이기 때문에 전구의원들의 그만큼 바빠져야 할 것이다. 우선 먼저 40만 구민을 대표한 구의원들이기 때문에 각종 사업을 추진하기 전에 구민의견을 최대한 수렴한 후 공사를 전개하는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또한 구민의견을 수렴 수익사업을 펴나가는데 동료의원들과 의견을 같이하겠다.

이 : 의정발전을 위해 고향민과 지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김 : 기초의회는 집행기관이 아닌 주민들의 대표기관이다. 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이를 행정에 반영토록 노력할 것이고 주민 역시 지역을 사랑하는 애향심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 고향민에 대한 인사말이 있다면…
김 : 지금도 고향말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고향에 가서는 고향실정에 맞게 행동하고 생활한다. 애경사에 가급적 참여하고 일이 있으면 서로 협조를 해준다. 고향을 떠나있어도 늘 보은인으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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