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제만행 역사의 증인입니다"
상태바
"내가 일제만행 역사의 증인입니다"
  • 주현주 기자
  • 승인 2019.11.14 08: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글렌데일시 위안부의 날 보은 특별전
홍일화 작가가 보은에 살고 있는 이옥선 할머니를 주제로 만든 유화작품.
홍일화 작가가 보은에 살고 있는 이옥선 할머니를 주제로 만든 유화작품.

보은문화원 지하 전시실에서 그림으로 만난 이옥선 할머니는 이웃집 할머니처럼 평범한 얼굴이었지만 화려한 색의 꽃, 새, 보석으로 치장한 화관을 쓰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전시회는 ‘제8회 미국 글렌데일시 위안부의 날 보은 특별전’이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일정으로 전시되고 있다.

정상혁 군수도 보은 특별전 첫날 다녀갔다.

이번 전시회는 왜곡되고 부인된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를 어떻게 하면 언어가 통하지 않고 위안부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올바르게 알릴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서부터 시작됐다.

작품 전시회는 세계 최초로 위안부의 날을 제정하고 소녀상을 공유지에 건립한 미국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시를 시작으로 지난 2014년부터 미국, 중국, 일본 등 3개국에서 16회의 순회전과 7개국 국적의 작가 60여 명이 전시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번 보은 특별전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이옥선 할머니가 보은에 생존해 계시고 후손들을 위해 알토란 같이 모은 돈 2000만 원을 선뜻 기부하는 등 보은은 위안부를 부인하는 일본에게는 살아있는 역사박물관이다.

제8회 특별전은 글렌데일시와 자매도시로 깊은 인연을 맺어오고 있는 보은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전시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여성인권의 시각으로 바라본 위안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또 현대미술의 시각으로 재해석된 위안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그동안 단편적으로 접근했던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다.

보은 특별전에는 권지안,김승우,배윤환,서수영,서정배,이대철,이재형,박정민,한호,홍일화 작가의 그림 및 조형물을 전시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 눈에 띄는 작품은 이재형과 박정민 작가의 ‘글렌데일 얼굴’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과 유사한 역사를 가진 아르메니아의 여성 혹은 난민여성100명 에게 5만 문장의 학습데이터를 확보해 머신런닝 과정을 통해 감정을 리서치하고 분석해 위안부 할머니의 대체감성을 표현했다.

또한 김승우 작가는 비단과 명주실이 함께 놓여 있는 ‘함’ 작품을 통해 일본의 만행이 가득 담긴 ‘함’이지만 함진아비와 내용물도 없는 텅 빈 함 바닥에는 반복되는  위안부 역사의 플래시만 빈 공간을 빛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 보내는 이도 받는 이도 누구인지 알길 없는 ‘함’은 분명 위안부 소녀들이 받아 보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을 전시했다.
홍일화 작가는 “여자로서 꽃다운 청춘을 짓밟힌 역사의 증인이자 증거인 이옥선 할머니에게 지상의 모든 꽃과 보석으로 치장하고 아름다운 새가 노래 부르는 작품을 통해 위안부 이옥선이 아닌 평범한 소녀로 여자의 삶을 살고 싶어 했던 할머니를 표현했다.

보은문화원 지하 전시실에는 아름다운 화관을 쓰고 만면에 웃음을 띠고 있지만 세계 여성인권을 상징하고 후손들에게 강한 나라, 다시는 일본에게 지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듯 이옥선 할머니가 인자한 모습으로 언제나 그렇듯이 후손들의 뒷모습을 배웅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