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출신도 총선 주자로 주저할 이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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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출신도 총선 주자로 주저할 이유 없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9.11.0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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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15일 실시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동남4군은 3선 도전이 유력시되는 자유한국당 박덕흠 의원을 제외하고는 출마자 윤곽이 깜깜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인물난을 겪고 바른미래당은 당내 갈등으로 앞날이 불투명하다. 정의당을 포함한 기타 정당은 당명조차 모를 정도로 존재감이 희미하다. 이대로 가면 박덕흠 의원의 독주가 예상된다.
집권당인 민주당은 인물을 내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선거일 막판에서야 중앙당에서 전략공천으로 가지 않겠냐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20대 총선 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피선거권을 잃은 이재한 전 지역위원장 이후 마땅한 적임자를 찾지 못해 집권당으로서 체면을 구겼다. 지난 5월엔 민주당 동남4군의 새 지역위원장 공모에 보은출신 안성용 변호사와 성낙현 충북지역자활센터협회장이 응모했으나 ‘적격자 없음’으로 탈락했다. 경쟁자인 박덕흠 의원의 상대로 안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결국 내년 총선 때 동남4군 선거구 공천을 받은 후보가 지역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 선거구가 개편되면서 동남4군은 충북도내 8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넓다. 지역구가 넓어져 하루아침에 인지도나 지지도를 끌어올리기 어려운 여건이다. 새 인물의 등장이 그만큼 힘들 수 있겠다. 반면 소지역주의 영향을 덜 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선거구 조정은 보은군 입장에선 서운할 게 별로 없다. 우선 선거구내 기초자치단체 배열 순서에서 보은군이 인구는 제일 적지만 충북도의 행정 건제 순서에 따라 보은군이 가장 먼저 거명된다. 새 선거구는 또 전체 면적만 2808㎢로 서울시(605㎢) 면적의 4배가 넘는다. 영동에서 괴산까지 4개 지역구를 돌아다니려면 이동시간만 족히 2시간 이상 걸릴 정도로 광범위한데다 보은군이 4개 군의 센터, 동남4군의 허브에 위치해 있다.
앞으로 국회의원 후보자가 기자회견을 할 때도 4개 군을 고려한다면 유일하게 3개 군과 접해 있는 보은군이 장소로 제격이다. 또한 새 선거구는 어느 특정지역이 독주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남부 3군 시절엔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 보다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었겠지만 바뀐 선거구에선 어느 한 지역만으로는 당선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반드시 4개군에서 고른 득표, 아니면 적어도 두 지역 이상에서 높은 득표율을 올려야 당선이 가능하다. 때문에 출신지역의 인구나 소지역주의를 의식한 부담을 털어낼 수 있게 됐다.
동남4군의 유권자수는 지난해 지방선거 기준으로 보은 3만16명, 옥천 4만4862명, 영동 4만3904명, 괴산 3만638명이다. 지역세로 보면 옥천과 영동이 유리하고 보은과 괴산이 불리하지만 큰 차이가 없다.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어준선 안국약품 회장은 과거 본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보은지역에 인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있어도 지역민들이 한데 그들을 밀어주지 못하는 것이다. 내가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을 때 표심을 열어보니 67%라는 지지율이 나왔다. 당시에 보은지역 유권자수는 4만명이다. 그때 심정으로는 ‘모든 사람이 다 나를 지지할 것’이라는 생각에 꽉차있긴 했었지만….” “보은에서 전국구 국회의원을 만들어 낼 비책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보은군민이 똘똘 뭉치면 가능하다. 적어도 보은지역에서 75%의 지지율을 만들어 준다면 옥천이나 영동에서도 그 여세를 몰아 당선이 가능하다. 그 지역출신이 그 지역에서조차 지지율이 낮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보은군은 제헌의원으로 초대 김교헌, 2대의원으로 최면수, 3.4대의원으로 김선우씨에 이어 1960년 5대 민의원을 지낸 박기종씨와 어준선 회장 외에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젠 캐스팅 보트 행사 지역에서 주인공을 배출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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