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대추축제가 성공할 수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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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대추축제가 성공할 수 있는 이유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9.10.2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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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던 보은대추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축제추진위원회는 10일간 진행된 축제에 관람객 91만여명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역대 최고 성적이다. 농산물도 제법 쏠쏠하게 팔렸다. 축제 기간 대추 사과 버섯 등 보은지역에서 생산된 농특산물 판매액만도 86억여 원에 달한다. 목표 방문객수 100만명, 농산물 100억원 판매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이 정도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순수 농특산물 축제로 주저함 없이 꼽을 수 있다. 방문객수를 놓고 어떤 이들은 부풀려졌다고 시비 놓을 수 있겠지만 보은지역 농수산물 홍보 및 판로를 위한 축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했다는 사실에는 그 누구도 부정하기 어렵겠다. 보다 중한 것은 방문객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전략이다.
보은대추축제가 단기간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에는 무엇보다 생대추는 과일이란 발상이 좋았고 축제기간을 3일에서 열흘로 늘린 점을 빼놓을 수 없다. 축제 열흘은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주말을 두 번 맞이할 수 있다. 몸은 고되지만 댓가가 돌아온다. 전체 방문객수의 70~80%에 가까운 사람들이 주말에 축제장을 찾고 있느니 말이다. 문제는 평일인데 보은군 뿐 아니라 열흘간 하는 타 지역의 축제장도 평일 고전하긴 마찬가지. 먹는 밤으로 유명한 부여도 해마다 이맘때쯤 백제문화제가 열린다. 이곳에서 올해 밤 장사로 문화제에 참여했던 한 출향인도 어떤 날은 밤 1만원어치 판다며 평일엔 어떤 축제든 사람들이 뜸하다고 전한다.
국립공원 속리산을 품고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단풍철인 10월 속리산에는 가을 분위기를 만끽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이들 대부분은 속리산 지척에서 열리는 은혜의 땅 보은군 축제장에서 아삭 달콤한 대추 맛을 보며, 축제를 감상하고 돌아간다. 속리산은 보은대추축제장의 프리미엄이 아닐 수 없다.
이 모든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날씨다. 축제 중 혹 태풍이라도 왔다면...이번 보은축제 기간 동안 주말엔 쾌청했지만 평일엔 대체로 청명한 가을하늘을 느끼기엔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았다. 어쨌든 축제 내내 비오는 날 없이 무탈하게 축제를 잘 치러낸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시원하고 널찍한 보청천 부지(양쪽 3.7㎞)도 보은군의 큰 자산이다. 이웃 옥천이나 영동군은 아니 상주시조차 부수 300여개를 칠 수 있는 넓은 부지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은처럼 축제 규모가 크지 않다. 상주에서 해마다 보은대추축제장을 찾는다는 방문객은 “이런 큰 축제가 하천변에서 열리는 보은군이 무척 부럽다”고 했다.
보은대추축제장에서는 훈훈한 농촌인심을 실감할 수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제공하는 따뜻한 대추차와 커피, 시식용으로 맛볼 수 있는 달달한 생대추, 최소한 3시간에서 8시간을 머물며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은 타 지역 축제장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보은대추축제장의 또 다른 장점이다.
다만 계속된 지적에도 축제장 음식코너에서 파는 음식의 질과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지역주민이나 출향인사들조차 축제장에서 음식 사들길 꺼려하니 말이다. “가격이 비싸고 별 먹을 게 없다”는 간단한 이유를 든다. 장소 등 여건이 어려움을 이해하면서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축제는 보은의 청정한 자연환경의 이미지를 키워 다시 찾고 싶은 보은군을 만들어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축제를 통해 농특산물 등 보은군 브랜드와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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