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의 개혁의지와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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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의 개혁의지와 동참
  • 보은신문
  • 승인 1997.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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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수(김남수 한의원장)
어느 친구가 던지는 말 속에 「저 친구는 능구렁이가 다 됐어」라고 비아냥거리는 소리는 제법 오래된 지역신문 기자를 두고 하는 말임을 금방 알 수 있다. 「능구렁이」란 말의 뜻이 몇 가지가 있는데, 좋게 표현하면 그 분야에 달인이 되었다는 말이고, 나쁘게 표현하면 눈치만 가지고도 먹고산다는 의미이다. 사실 기자라는 직업은 그렇게 화려하지가 않다.

겉으로 보기에는 높은 사람을 만나고 무소불위같은 생각이 들지만 열심히 하지 않고, 나태하면 후배들에게 밀려나야 하고 항상 시간에 쫓겨야 하며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고, 취재를 위하여는 자기 몸을 던져서라도 기사를 건져 올려야 한다. 요즘에 항간에는 남자 총각 기자들에게는 「딸을 절대로 주지 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자라는 직업은 고달프다.

사회를 보는 잣대의 눈이 항상 공부하지 못하면 좋은 글을 독자들에게 선물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롭고, 충격적인 기사를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한 분야에 오래 종사하게 되다 보면 무의식 중에도 직업의식이 나오게 마련인데, 특히 기자라는 직업은 호기심이 많아 남들의 얘기를 귀담아 들으면서도 큰 뉴스 거리다 싶으면 쟁이(?) 기질을 발휘하게 마련이다.

사건이 미묘하게 돌아가면 사실성의 보도 외에도 해설기사를 실어야 하는데 그 사건의 배경이나 전개 과정을 예측하는 기사도 실을 경우가 생긴다. 모든 일이 항상 새롭게 개혁하고 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실은 예 사건의 반복을 크게 벗어나고 있지 않다. 역사는 항상 개혁을 먹고 산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몸부림과도 같기 때문이다. KBS 라디오에 아침 일찍 방송되는 「안녕하십니까 봉두환 입니다」라는 프로는 아침 일찍 출근하는 지식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사 프로그램이다.

물론 봉두환씨 같은 명앵커의 역할도 있겠지만 뒤에서 수고하는 프로듀서들과 방송 기자들의 개혁적인 아이템을 방송하기 위한 준비는 눈물겹도록 혹독한 나날이라고 뒷 얘기가 나오고 있다. 군민의 여론을 집중시키고 새로운 문물을 받아 들이며, 잚못된 행위를 바로 잡는데 일조를 해야 하는 지역신문의 역할은 우선 기자들 자신이 바라보는 사회관이 어떻게 생각되고 있느냐 하는 점이 중요하다.

우리군의 많은 사람이 비판하기 좋아하고, 남의 잘못된 점을 꼬집는데는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습성이 있는데 막상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비판하였던 분야의 대안을 내놓으라 한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어쩔줄 몰라 하며 거부하기가 일쑤이다. 이렇게 폐쇄적이고 막혀 있는 우리군 잘못된 물꼬를 트는 역할의 주동자는 지역신문이 해야만 하는데 기자들 자체의 개혁이 먼저 선행되지 않으면 지역신문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없고 언론의 본질을 수행하기 어렵다.

예를 들면 새인물, 또는 인터뷰 기사를 실을 경우 학력과 가족사항 종교 취미등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좋은 점만 실게 되는데 인물평에는 성격이 온화하고 자상하다거나 통솔력이 뛰어나다거나 학자풍 호걸형 공격형 무골형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그 말 뒤에는 학자풍이라는 사람들은 공직사회에서 복지부동하는 형이고 호걸형이라는 사람은 권위적이고 독재형이라는 말과도 같다.

이와 같이 기자들의 한자, 한자가 얼마나 많은 사회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비판적인 공부가 필요한 것이다. 이 시대 언론이 요구하는 가장 큰 부분은 모든 분야의 개혁에 있어서 언론이 향도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데 말초의 언론인 「지역신문의 기자」들부터 변하는 세계의 공부를 열심히 하고 주관적인 판단이 객관성을 띌 수 있는 눈이 틔어야 할 시기이다. 다른 지방보다도 지역신문이 활성화된 우리 보은의 참된 언론이 되기 위하여 많은 지식인들이 지역신문에 채찍질을 하여야 하며 동참하여야 한다.

<정이품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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