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 소녀 별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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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소녀 별이 되다
  • 곽주희
  • 승인 2002.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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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미정이 끝내 숨져 각계 온정 답지속 고비 못넘겨
【속보】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김미정(13, 보은여중 1-4)양이 각계의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어려운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끝내 숨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본보 615호 11월 16일자 2면보도)

서울 카톨릭대학교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10월 22일 백혈병 판정을 받고 10월 29일부터 항암치료를 받던 김 양은 지난 25일 오후 3시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할머니와 부모님, 언니와 남동생 2명을 남겨 놓고 다시는 오지 못할 나라로 떠났다. 지난 23일 김 양은 항암치료 후 면역억제가 심한 상태에서 얼굴에 작은 뾰루지 같은 것이 곰팡이 감염을 일으켜서 폐렴과 머리(뇌)에도 염증을 일으키고 있는 위중한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중이었으나 면역억제 상태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균 감염으로 인해 소망의 힘찬 날개짓 한 번 못하고 어린 나이에 하늘 나라로 갔다.

특히 보은군민과 출향인 등 온정의 손길이 답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김 양이 어린 나이에 숨을 거두자 그 안타까움은 더했다. 같은 반 친구들도 김 양이 공부했던 책상과 의자에 하얀 국화꽃을 올려 놓으며, 꿈을 펴 보지도 못하고 먼저 떠난 친구의 죽음을 애도했다.

한편 보은여중 1학년 4반 친구들은 김 양의 넉넉지 못한 집안 사정을 알고 성금모금운동을 펼쳤으며, 보은여중 학생회에서도 자치회의를 개최, 김 양의 안타까운 사정을 알리기 시작했다. 보은여중 전교생 440명이 KBS방송국 ‘사랑의 리퀘스트’담당자 앞으로 엽서를 보내기도 하고 각 언론에 호소했으며, 각 학교 홈페이지에 미정이의 딱한 사정을 담은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또한 학부모와 보은여중고 교직원들도 김 양돕기에 발벗고 나서는 등 지난 25일까지 1706만2760원과 헌혈증은 216장 모아 김 양에게 보냈다. 이밖에 군 보건소(소장 이종란)에서 경북 상주시 보건소로 문의, 김 양의 병원 치료비에 대한 지원을 확답받기도 했다. 김 양의 아버지인 김명구(50, 경북 상주시 화북면)씨는 “그동안 미정이에게 관심과 따뜻한 사랑을 보여주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 은혜는 죽을 때까지 잊지 않고 죽은 미정이를 위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지난 25일 현재 김미정 돕기 성금모금 현황을 보면 △ 보은여중고 교직원 및 학생, 학부모 - 성금 490만2760원, 헌혈증 64장 △ 임병옥(외속 장내, 본사 이사, 현대본드건설 대표) - 1000만원 △ 이용규(보은중) - 성금 100만원, 헌혈증 50장 △ 자모회(회장 박명덕) 회원일동 - 50만원 △ 경원상회 - 10만원 △ 강창수(보은표구사) - 성금 5만원, 헌혈증 100장 △ 임형수(내북면사무소) - 헌혈증 2장 △ 농협중앙회 보은군지부(지부장 김광렬) 직원 일동 - 50만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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