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림리 이웃사랑 실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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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림리 이웃사랑 실천 ‘눈길’
  • 송진선
  • 승인 2002.10.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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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환자 농가 농작물 수확 도와줘
지난 1일 학림2리(이장 최경식)는 도리깨질을 하는 소리로 진동했다. 마당에 조를 펼쳐놓고 마을 주민들이 한꺼번에 모여들어 ‘딱딱’ 소리까지 맞춰가며 도리깨 질을 한 것. 요즘 정말 보기 힘든 진풍경이어서 눈길을 끌었는데 내용을 알고보니 눈물나는 사연이 있었다.

같은 마을에 사는 정정식(55)씨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치료를 받고 있어 간병으로 바쁜 부인 김은순(49)씨 혼자 힘으로 추수하기가 힘든 것을 알고 동네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도움의 손길을 펼친 것이다. 주민들은 자신들의 가을걷이를 하기도 바쁜 시기이지만 잠시 일손을 멈추고 지난 1일 아침부터 직접 정씨의 밭에 나가 낫으로 조를 베고 경운기로 집까지 운반해 도리깨질을 했다.

또 일일이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선풍기로 바람을 일으켜 알맹이와 껍질을 분리하는 등 바로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도록 번거로운 작업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번 조 추수외에도 마을 주민들은 다른 밭작물 수확 뿐만아니라 벼 추수도 대신 해줄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이같은 선행을 하면서 “정씨 부부는 마을 애경사시 내일같이 나서서 일을 봐주었고 특히 정씨는 마을내 초상이 있을 때마다 자원하여 상여를 이끄는 요령잡이를 10년 넘게 하고 있는 고마운 사람인데 병을 앓고 있어 정말 가슴아프다”며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한편 학림리 주민들은 지난 80년과 98년 수해시 주민들이 순찰조를 편성해 침수 우려지역 주민들을 피신시켜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없었으며 수해로 인해 도로가 파인 곳을 주민들이 단결해 응급 복구하는 등 단합이 잘되는 마을로 이름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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