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식수도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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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식수도 걱정
  • 송진선
  • 승인 2001.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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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역 밤 10시까지 공무원 비상근무
오랜 가뭄으로 인해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린 주민들이 이젠 식수까지 걱정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3월이후 5월말 현재 36mm에 불과한 비로 인해 계곡 등이 마르고 지표수도 마르자 계곡수와 지표수를 수원으로 하는 마을에서는 이미 물이 달려 아침, 저녁에 1 시간씩으로 제한급수에 돌입했다.

주민들은 아직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지만 가뭄 장기화 예보에 따라 조만간 운반 급수를 하는 등 물전쟁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내북면은 밤 10시까지 비상근무에 돌입, 식수 공급용 차량을 대기시키고 있을 정도로 식수운반 초읽기에 들어갔다.

군은 올해 당초 예산에 1억여원의 간이급수 시설과 관련한 재원을 확보해 관정이나 모터 등을 보수하거나 구입하는 등 사전 점검을 실시해 최악의 상황을 막았으나 장기간 계속되는 가뭄으로 ‘장사’가 따로 없을 지경이다.

마로면 한중리와 세중리 안골은 아침, 저녁 등으로 나눠 제한급수를 시작했고 세중리 중뜸과 새뜸도 이미 상수도는 물이 떨어진 상태이나 다행히 일부 가정에 지하수가 있어 마을 주민들이 이를 이용한다.

송현리 수영골도 송현 문화마을 암반 관정을 수영골까지 관으로 연결하고 있다.

탄부면 대양리는 물을 모았다가 하루에 한 번씩 급수를 하고 벽지리도 계곡수는 이미 말라 더 이상 식수로 공급받지 못해 현재 관정을 이용하고 있으나 이 마저도 물이 달려 하루에 2시간씩 제한 급수를 할 정도다.

수한면 병원리 갈현마을과 차정리 밤나무골도 물사정이 좋지 않아 아침, 저녁 1시간씩만 제한 급수를 하고 있다. 북면 이원리 백운동 마을과 용수리 수저골도 식수로 이용하는 계곡수가 말라 식수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재 내북면 담당 공무원들은 급수 운반 차량을 비상 대기한 채 밤 10시까지 근무하는 등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산외면 구티리는 아침과 저녁 각 1시간씩, 장갑리 새말은 하루 3번 두시간씩 제한급수를 할 정도다. 라서 앞으로 10여일 안에 흡족한 비가 오지 않을 경우 그나마 식수난을 겪지 않는 마을도 어려움을 겪는 등 식수난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민들은 “지하수를 이용하거나 상수도를 이용하는 경우 먹는 물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고 또 농업 용수 공급에 사활이 걸려 있어 식수난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는데 가뭄이 계속돼 식수 공급까지 어려움을 겪으면 그야말로 물 전쟁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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