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공무원등 각계 벼 일으켜 세우기 구슬땀
다행히 큰 피해없이 지나간 태풍 루사의 흔적은 그래도 보은군 농작물에겐 치명타를 안겨주었다. 도열병에 멸구까지 방제해 풍년의 결실을 예상한 잘 익은 벼들이 여지없이 쓰러졌고 추석 상에 오를 배들은 맥없이 땅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다. 자신의 몸보다는 곡식 한올 한올을 돌보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낸 농민들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벼를 일으켜 세우고 떨어진 과일을 줍는 등 복구에 여념이 없다.군내 전체에서 약 400㏊의 벼가 쓰러진 각 읍면의 들녘마다 복구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군인, 공무원, 사회단체, 각급 기관단체, 기업 등에서 발벗고 나서 농민들의 재기를 도왔다. 한낮의 온도가 30도에 육박할 정도로 뜨거운 날씨임에도 이들은 실의에 빠진 농민들을 돕기위해 복구에 여념이 없다. 도움을 받은 농민들은 “니집 내집 할 것 없이 벼가 쓰러져 일손 구하기도 어려워 밤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많은 걱정을 했으나 여러분들이 찾아와 위로도 해주고 쓰러진 벼도 일으켜 세워 줘 고마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군부대 장병 재해때마다 활약
지난 2일 향토부대인 3대대 장병 80명은 보은읍 수정리 등 7개 마을 3300여평의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군 장병은 3일에도 회북면 고석리 유재덕씨 소유의 논 620평을 비롯해 71명이 일손돕기에 참여하는 등 연일 대민 지원에 군장병들의 솔선수범이 이어져 농민들의 마음을 그나마 위로해주고 있다.
공무원도 한몫
그런가 하면 군청 각 실과와 사업소 공무원들은 도 종합감사 기간임에도 감사반의 양해를 구하고 부서별로 1∼2명만 남고 연일 250여명이 연일 벼 세우기 작업에 나서고 있다. 각 읍면 직원들도 군청 공무원들과 함께 면내 우심지역에서 뜨거운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벼 세우는 농민 지원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경찰도 대민봉사 앞장
보은경찰서 직원과 전·의경 등 60여명이 지난 3일과 4일 벼 일으켜 세우는 작업을 실시했다. 내북면 하궁리 강한규씨의 논에서 벼 세우기를 하고 무너진 제방보수를 실시한데 이어 4일에는 3000여평의 벼가 집중호우로 쓰러진 산외면 이식리 권장자씨 소유의 논에서 일손돕기 활동을 벌였다.
농협도 대민지원
농협중앙회 보은군지부(지부장 김광렬)와 탄부농협(조합장 권규식) 직원들은 수해피해로 아픔을 겪고 있는 농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탄부면 구암리 이병호씨의 논 350평에서 태풍으로 쓰러진 벼세우기 작업을 펼쳤다.
국유림 관리소·산림조합·회인중학교 대민봉사
보은 국유림 관리소는 도복 피해가 심한 산외면 어온리 이재규씨의 논 300여평에서 벼 세우기 작업을 했고 산림조합은 산외면 중티리 김주상씨 등 2농가 소유의 논 1000여평에 달하는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워 농민들의 고마움을 샀다. 회인중학교 교직원도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복 피해가 심한 회북면 용촌리 조풍호씨외 2개 농가의 논 1300여평에서 벼 일으켜 세우기 작업을 실시하는 등 농민들을 도왔다.
한화·뉴 보은 라이온스·로타리· BBS 봉사활동
(주)한화 보은공장 직원 26명은 내북면 화전리 도전씨의 논 900여평에서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웠고 뉴 보은 라이온스 클럽(회장 이종환) 회원 15명도 마로면 오천리 이성철씨 소유의 논 600평에서 벼 일으켜 세우기 작업을 벌였다. 로타리 클럽(회장 정화영) 회원 15명은 탄부면 대양리 김선식씨의 논에서, BBS 군지회 회원 25명도 보은읍 어암리 신동우씨 소유의 논에서 쓰러진 벼세우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출향인들도 고향 돕기 동참
회남면 용호리 출신으로 수도권 매립지 사장인 이정주씨는 태풍으로 벼가 많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공사 직원 40명을 회남면 연접 지인 회북면 눌곡리로 보내 박융부씨 소유의 논 800평에서 쓰러진 벼세우기 작업을 벌여 고향민들에게 고마움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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