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형태에 대처하는 음식문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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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형태에 대처하는 음식문화 필요
  • 보은신문
  • 승인 1998.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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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이것부터 변해야 한다(6)
우리 옛 속담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구경거리를 보더라도 먹는 것을 빼놓을 수 없다는 뜻이며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여행의 즐거움중 하나가 그 지역의 먹거리일 것이다. 속리산의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천헤의 청정 자연속에서 자라나는 산채나물을 소재로한 산채정식, 비빔밥, 버섯찌개 등을 들수 있다. 뭔가 색다른 음식을 맛볼려고 하는 미식가들에게는 흥미를 끌 수 없는 평범라고 어느곳이든 흔히 맛볼 수 있는 음식이며 일반 관광객들에게 속리산의 대표적인 먹거리로 소개하기보다는 대중화된 음식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관광지의 음식문화는 관광지의 관광형태와 관광수준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종합적인 시설을 요구하고 있다. 속리산국립공원 법주사지구의 경우 전국 국립공원 집단시설지구의 규모로는 최대를 자랑하고 있는 가운데 음식문화를 선도하는 음식점 대부분이 유사한 품목과 동일한 식단으로 손님을 맞고 있다. 대부분 속리산 향토음식과 토속음식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어떠한 식당에서도 이것저것을 맛볼 수 있는 한마디로 모든 음식을 다 맛볼 수 있는 종합식당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당연히 "장사도 안되는데 식단이라도 많아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라는 말이 나올 수 있다.

너도나도 단일한 음식, 독특한 음식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는 논리에 자연스럽게 동일한 식단으로 태어난 것이 오늘의 속리산 식당들의 모습이다. 80년대 관광지의 모습은 단체와 일반대중을 상대로한 대중음식점의 문화였다. 90년대 들어오면서 별미와 향토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발된 것이 원조음식점이다. 90년 후반에 들어오면서 어느 음식점이 원조인지 모를 정도로 너도나도 원조를 내걸고 있다. 80년대와 90년대를 거듭하면서 속리산에 위치한 음식점은 이러한 관광형태를 벗어날 수 없었으며 이러한 논리에 오늘의 모습으로 존재하고 잇따.

이제는 관광객의 선택에 따라 음식문화가 새롭게 창출되고 있다. 간편하게 컵라면을 찾는 사람과 색다른 먹거리를 찾는 사람과 색다른 먹거리를 찾는 사람, 음식을 준비해와 펼쳐 놓고 먹을 수 있는 공간을 찾는 사람등 다양해지는 관광객의 형태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음식문화는 차별화되고 독특한 음식문화를 창출하려는 업소 주인들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속리산 A식당에는 순두부가 원조, B식당에는 칼국수가 원조, C식당에는 냉면이 원조, D식당에는 비빔밥이 원조, E식당에는 산채정식이 원조등 누가 먼저 차별화된 음식을 선보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속리산에서 "비빔밥을 먹으려면 D식당을 가야돼, 별미로 칼국수를 먹으려면 B식당으로 가야돼" 라는 말이 저절로 나와야 하며 간단한 음식을 찾는 관광객, 속리산의 토속음식을 맛보려는 관광객의 구미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음식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지난 10월 속리산에서는 전국단위의 대규모 행사가 진행돼 많은 관광객들이 속리산을 다녀갔다. 이 두행사를 진행하면서 속리산의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켜보겠다는 뜻이 담긴 만큼 많은 관광객들이 속리산을 찾았다.

이 행사기간 가장 많이 팔린 음식은 컵라면이었다. 일반 음식점에서도 컵라면을 판매한다는 간판을 내걸을 정도로 컵라면의 인기는 최고였다. 최근 IMF로 인한 관광객들의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해서인지 한끼정도야 컵라면으로 해결한다는 소비저하현상이 보여준 단면이다. 속리산의 음식문화는 또하나의 관광상품이다. 시대적 흐름에 관광지의 형태도 변화듯 음식점 역시 관광객의 다양한 수준에 걸맞는 음식문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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