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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폭락으로 절망한 농부 살린 이웃집 며느리 사연
양배추 농민은 400원 출하 소매점에서는 1980원
수확포기 속출에 청주 ‘맘스캠프’ 팔아 주기 나서
[1440호] 2019년 08월 22일 (목) 주현주 기자 hyunjj505@hanmail.net
   
 
  ▲ 1t트럭 1대(약 1000개)가 40만 원까지 가격이 폭락하자 수확을 포기한 양배추가 밭에서 나딩굴고 있다.  
 

지난 16일 인터넷에 “보은 밭에서 1만 원만 내고 마음껏 양배추 가져갈 천사맘을 구합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글의 사연은 이랬다.
보은군 내북면 성암리에서 30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김응호씨(48)와 친구는 동업으로 올해 약 3300평에 양배추를 심었다.

심은 양배추는 농부들의 발걸음과 정성으로 알이 꽉찬 그야말로 1등급 양배추로 자랐고 15일부터 일꾼을 구해 희망에 부푼 수확을 하고 16일 아침 대전 농산물도매시장으로 출하했다.

출하된 양은 1차로 1t 트럭 1대 약 1000개다.
그러나 가격을 잘 받으리라는 장밋빛 꿈은 현실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다.
도매낙찰 가격은 상품의 질을  묻고 따지지도 않았고 무조건  1t트럭 1대에 40만 원. 한 포기 당 400원, 폭락수준이었다.

출하를 위해 얻은 일꾼 품삯도 나오지 않는 가격에 30년 농부는 무너져 내렸다.
김씨의 머리는 봄부터 밭 갈고 퇴비 뿌리고 비닐씌우기, 종자비,물대기 등 관리 비용과 트럭운임, 밭을 놀릴 수는 없으니 다음 작물은 무얼 심지 등의 생각에 머리가 하예졌다.

이런 근심과 걱정에 더해 지난 17일에는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로 손가락을 다쳐 일을 하기가 어려워 졌고 결국 김씨는 원가는 고사하고 수확해 봐야 적자만 보는 양배추 수확을 포기 했다.

그렇다고 갈아 엎을 수도 없었다.
양배추 재배를 위해 씌운 비닐을 제거하고 갈아 엎어야 되는데 양배추는 단단해 트랙터로도 힘이드는 데다 비닐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품삯도 만만치 않게 들어야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김씨의 사연은 청주에 살고 있는 엄지연씨(32)가 시댁인 성암리 마을에 들렀다가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청주지역 엄마들의 대표 카페인 ‘맘스캠프’에 사연을 올리며 알려졌다.

엄씨는 “17일부터 1만 원만 내고 맘껏 밭에서 양배추를 따갈 분을 모집한다”고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지난 17일 내북면 성암리 김씨의 밭을 찾아 전화를 하자 김광숙 마을이장이 나왔다.

김광숙 이장은 “김응호씨는 교통사고로 팔이 골절돼 치료 중이라 나오지 못했다. 농촌에서 살아보려고 친구와 남의 땅까지 얻어 양배추를 심었는데 인건비는 고사하고 다음 작물 파종을 위해서도 갈아 엎어야 하는데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이장은“ 양배추 밭은 비닐을 덮고 모종을 심어 가을 작물을 심기 위해서는 반드시 비닐을 제거해야 하는데 양배추 값이 폭락돼 엄두가 나지 않는 모양이다. 올해는 양배추 외에도 마늘, 양파 등이 가격 폭락으로 농민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며 “언제 맘 놓고 농사를 짓을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 이장은 “더욱 안타까운 것은 김응호씨와 김학만씨는 먼 친척으로 김학만씨가 사업실패 등으로 어려움을 겪자 먼저 귀농한 김응호씨가 농촌에서 다시 일어서 보자고 설득해 지난해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고 귀뜸했다.

양배추 밭 취재를 마치고 대형마트에 들러 시장조사를 해보니 양배추 3개가 들은 1망에 5900원, 1개에 1980원, 양파는 4개 1봉지에 500원이라는 가격표가 붙어 있다.

가격폭락에 교통사고까지 더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성암리 김응호, 김학만 농민을 응원해 줄 사람은 김광숙 이장(010-8848-2168) 또는 토우촌 식당을 운영하는 홍주희씨(010-8848-4989)에게 연락하면 농가도 돕고 아삭아삭한 뽀얀 양배추를 푸짐하게 수확할 수 있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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