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직거래 판매장, 사람도 농산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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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직거래 판매장, 사람도 농산물도 없다
  • 주현주 기자
  • 승인 2019.08.1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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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2000만 원 투입했지만 5개는 텅 비었고 3개는 주말에만 문 열어
보은산 칡, 사과 즙 등 즉석식품 판매해 구색 맞추고 항시 열어야 지적
▲ 말티재 장안면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평일에는 문을 닫아 그나마 이곳을 찾은 손님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보은군이 속리산 및 말티재 관광객을 대상으로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기 위해 조성한 직거래 장터가 텅 비어 있어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은군은 말티재에 4개, 솔향공원 1개, 정이품송 옆에 3개 등 모두 8개의 콘테이너형 농산물 직거래 판매장을 설치했다.

말티재 직거래 판매장은 장안면, 정이품송 옆 판매장은 속리산면 주민들이 농산물을 판매 할 수 있도록 각 면에 위탁했고 솔향공원은 산림녹지과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 콘테이너형 농산물 판매장은 개당 1500만 원씩, 모두 1억2000만 원이 소요됐다.

이렇게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개설했지만 말티재에 있는 4개의 장안면 농산물 직거래 판매장에는 오창리 마을회에서 대추과자와 취나물, 망초대, 청국장 가루. 구인리 은혜양봉원의 벌꿀과 프로폴리스, 화분. 봉비리 아로니아 농원에서 사과, 아로니아즙과 분말, 고춧가루, 울외장아찌 등을 판매하고 있었고 나머지 1곳은 아직도 빈 채로 남아있다.

또 속리산면 농산물 직거래 장터라고 현수막을 내건 솔향공원 판매장은 입구부터 차량이 주차해 있고 역시 텅 비어 있었다.

정이품송 바로 옆 속리산면 농산물 직거래 장터라고 현수막을 내건 판매장 3곳 역시 사람 흔적은 물론 농산물도 없이 진열장만 놓인 채 턴 빈 상태이다.

 이 같이 텅 빈 진열장과는 대조적으로 정이품송 바로 옆과 길 건너 맞은편 두 곳에서는 노점을 하는 분들이 옥수수를 팔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정이품송 옆에서 천막을 치고 옥수수를 팔고 있는 A씨에게 “농산물 판매장이 텅 비어 있는데 그 곳에서 판매를 하지 왜 노점을 하느냐”고 물으니 “나는 보은읍에 살고 있어 자격이 안 된다고 한다. 비어 있으니 우리 같은 사람도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자격이 없다고 한다. 몇 개월을 째 아무도 판매를 하지 않지만 우리에게는 ‘그림의 떡’” 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마침 정이품송을 배경으로 친구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옥수수를 사기 위해 노점을 찾은 충남 태안군에서 온  J씨 일행은 “깔끔하게 만들어진 농산물 직거래 판매장은 텅 비여 있고 바로 옆에서는 노점을 하고 있고 이게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산림녹지과 강재구 주무관은 “말티재는 장안면, 정이품송 옆은 속리산면에 위탁해 각 면에서 농가 및 판매농산물 선정하고 관리 한다. 솔향공원 내 판매장은 전기차 안내 부스로 사용하고 대추축제 등 대추가 생산되는 기간에는 대추 등 농산물을 판매하는 부스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막대한 비용을 투입한 것에 비해 운용 효율성의 지적이 있다”고 묻자 강 주무관은 “아직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말티재 장안면 판매장의 경우 1곳만 비어있고 나머지 3곳은 전지훈련 및 숲 체험마을 이용객들이 꽤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판매장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 판매데이터 등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이품송 옆 판매장의 경우 속리산면에서 농가 및 판매 농산물을 모집하는 중으로 알고 있다. 대추축제가 가까워지면 3곳 모두 판매장을 열 것으로 안다. 자세한 것은 각 면으로 문의해 보라”고 말했다.

강 주무관은 “ 올 초에 판매장을 설치했다.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성급함 보다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라며 “비워져 있는 판매장에 농산물을 판매 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6월 판매장에 입주했다는 농민 K씨는 “지난 6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잘하면 주당 2-3건 판매되는 등 상당히 어렵다, 고민 끝에 기름값도 나오지 않아 토,일요일 주말에만 문을 열고 있다. 또 판매물건도 어디서나 생산되는 농산물 위주이고 특히 농산물의 경우 가을에 출하되는 것이 많다 보니 가을만 기다리고 있다. 농민들이다보니 일주 내내 판매장 문을 열고 장사할 사람도 없다. 주중에도 장사하려면 사람을 채용해야 하는데 몇 푼 번다고 사람을 채용하느냐, 대책이 마련돼야 하지 않느냐 ”고 말했다.

따라서 말티재 판매장의 경우 보은군이 전지훈련과 숲 체험마을 관광객 및 교육생 등을 유치 및 방문하고 있는 만큼 농특산물과 함께 가공과정을 보면서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대추, 칡, 마, 아로니아, 사과, 배 즙과 산에서 필요한 생수, 아이스크림 등으로 구색을 맞춰 판매를 유도하고 4개의 매장이 주중에 비용발생 등으로 문을 열기 어렵다면 순번을 정해 1개 판매장이 나머지 매장의 농산물까지 판매해 최소한 농산물 구입을 위해 찾은 관광객이나 전지훈련 선수들에게 문을 닫은 모습은 보이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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