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축제, 프로그램 보완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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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축제, 프로그램 보완 주목한다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9.06.2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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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신축제는 보은지역 전통문화의 창조적 해석과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축제의 정체성을 반영한 컨텐츠가 부족하다.” 지난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속리산 잔디공원과 훈민정음마당, 법주사 일원 등 3개 장소에서 동시에 열린 ‘2019 속리산 신축제’ 평가보고회에서 나온 이야기다.
속리산 신축제 추진위원회는 지난 14일 객관적.통계적 평가결과를 통해 축제의 전반을 복기해보고 질적 향상을 함께 고민해보자는 자리를 가졌다. 그런데 지난 5월 진행된 군정질문에서 개선점에 열을 올렸던 군의원들은 괴산에서 열리는 도민체전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격려(?)하느라 김응철 의원을 제외하곤 평가회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냉철하게 평가하고 정리해야 할 평가회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주민의 대표인 군의원들과 함께 토론하고 의견을 개진하는 모양새가 아쉽게 느껴진다.
축제평가보고회는 축제방문객과 지역주민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진행됐다. 흥미로운 것은 축제 프로그램, 축제 재미, 시설 안전, 지역문화이해 항목에서 지역주민과 외래관광객의 축제만족도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축제 프로그램은 7점 만점에 지역주민은 4.64로 전체평균치(5.16)에 못 미치는 낮은 점수였지만 외래관광객은 평균치보다 높은 5.31을 보였다. 축제 재미에서도 지역주민 4.8점, 외래관광객 5.3점으로 나타났다. 이외 시설 안전도에서는 지역주민 4.86점, 외래관광객 5.28점, 지역문화이해에서는 지역주민 4.82점, 외래관광객 5.18점으로 외래관광객이 지역주민보다 대체로 축제 만족도가 높았다.
용역사 투어앤리서치 측에서는 축제 대표프로그램 개발과 프로그램 보완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축제 모태랄 수 길놀이 및 영신행차는 새로운 볼거리와 축제관람객 참여유도를 목표로 기획했으나 너무 이른 시간에 프로그램이 진행됨에 따라 외래 관광객들이 관람하거나 참여하는데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또 공연 프로그램은 타 축제와 차별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훈민정음마당 프로그램은 축제관람객의 참여도가 낮아 잔디공원 주변으로 장소 이전이 요구된다. 또한 신들이 놀이마당 체험부스는 축제의 주제와 동떨어진 나열식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축제장 동선도 재구성이 필요해 보인다. 평가보고서를 작성한 용역사 측은 “주제별 공간구획은 명확하게 구분되었으나 축제장 내 이정표와 서비스 안내정보 부족으로 전반적인 축제 진행 상황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잔디공원 메인무대와 법주사 중심으로 축제장 동선관리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축제의 주목적은 관광객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브랜드 홍보에 있다. 이번 평가보고회를 통해 속리산 축제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더불어 다음 축제는 축제의 객관성과 독립성을 보다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평가와 주최를 분리했으면 한다. 돈 받은 곳이 돈 준 곳을 평가하면 엄정한 평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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