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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학생야구부 창단 카드 만지작
학교 측 지레 ‘안 돼’…여건 안 되고 학부모도 싫어 해
[1431호] 2019년 06월 13일 (목) 김인호 기자 kih2770@hanmail.net

지역경제 활력을 위해 스포츠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정상혁 군수가 보은에도 학생 야구부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KBO리그 3년 연속 800만 관중을 돌파한 시대에 야구부가 들어서면 야구를 좋아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달려들 수 있다는 계산에서 야구부 창설에 의욕을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정 군수는 최근 열린 보은군축구협회장기 축구대회 개회식 연설에서 “응원해주십사는 의미에서 부탁을 드린다. 보은군이 KBO(한국야구위원회)와 교섭에서 보은군이 학생 야구부를 창단한다면 1년에 1억씩 3년간 지원받기로 논의가 됐다”고 얘기했다.
국립공원 속리산을 품고 있는 보은군은 주민 1명당 전국 최고일 정도로 스포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야구와 직접 관련된 시설 인프라로는 최근 지어진 전용 야구장 2면을 비롯해 금명간 실내연습장과 투구연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뿐 아니라 야구장 주변이 온통 운동하기 좋은 시설들로 채워져 있다. 수영장, 실내체육관, 말티재 꼬부랑길, 사계절 실내연습장, 체육회관 등 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들을 구비했다. 더욱이 운동 시설들이 한 곳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선수가 이동하기에도 용이하다. 여기에 보은군은 국토 중심부에 자리했다. 지리적 접근성이 좋다. 자연환경 또한 여름에 선선한 속리산이 있어 전지훈련 장소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보은군과 한번 인연을 맺은 육상 국가대표 꿈나무 선수들은 10년 이상 계속 보은군에서 담금질하고 있다.
정 군수가 학생부 야구나 축구부 창설에 욕심을 갖는 이유는 잘 갖춰진 스포츠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어려운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함도 빼놓을 수 없는 한 부분이다.
정 군수는 “보은고등학교가 야구부를 창설하기를 희망한다. 왜냐하면 보은에 학생들이 자꾸 줄고 있다. 충북에는 고등부 야구부가 청주고와 세광고 두 팀밖에 없다”며 “보은에 학생 야구부가 창단되면 야구를 하고 싶은 학생들이 보은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군수는 보은고가 야구부를 창단하면 적어도 60명 이상 입학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보은고 전체 학생수는 딱 301명으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야구부가 창단되면 300명 이상이 계속 유지될 수 있다.
정 군수는 “보은고등학교하면 공부 뿐 아니라 야구, 또 보은군이 야구로 유명한 고장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하며 지역의 축구동호회원들에게 음으로 양으로 많이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보은고등학교는 이에 대해 ‘안 된다’고 사전에 선을 그었다. 보은고 핵심 관계자는 “보은신문 보도를 보고 알았다. 특기부를 만들려면 교육청 승인이 있어야 한다. 이미 있는 사격부 운영조차 힘들게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저런 사유로 전체 교무회의에서 안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한해 예산 1억 원 지원만으로 야구부를 창단할 수 없다. 버스도 있어야 하고 코치도, 운전기사도 있어야 한다. 이 예산만으로는 학부모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학생수가 줄고 있다고 하지만 공부만 잘하면 학생들은 오게 돼 있다. 오히려 야구부를 만들면 공부 분위기에 역행할 수 있다. 학부모들도 반대하고 있다. 야구부 창단은 우리 학교보다는 실업계 학교가 더 부합하는 면이 많다고 했다.
보은군은 이전에도 중학교 축구부 창단을 위해 무진장 노력을 기울였지만 ‘운영 유지가 힘들다’는 대답만 되풀이하며 각종 지원 등 학교 측의 요구 조건에 군이 매번 주저 안았다. 보은군 체육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책임 있는 학교 관계자들의 행태를 지적한다. “노력해보지도 않고 대뜸 안 한다고 한다. 체육 특기부를 운영하다 문제가 생기면 책임 소재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안 되는 이유만을 설명하고 이에 더해 정도를 벗어나는 온갖 요구 조건을 붙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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