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무연수원 오수 방류구 이전은 “눈감고 아웅”주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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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무연수원 오수 방류구 이전은 “눈감고 아웅”주민 반발
  • 주현주 기자
  • 승인 2019.05.2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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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천 오염 근본적인 대책 마련 주문
▲ 사진 우측 하단 사화복무연수원 오수방류구가 삼가천으로 연결돼 있다.

병무청 사회복무연수원(이하 연수원)이 오수 방류구를 하류 쪽으로 140m 이전하려는 계획이 알려지자 장안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연수원은 서원리 3만여평의 보은군 땅을 20년간 무상임대 해 지난 2016년 4월27일 준공했고 년간 3만3000여명이 약 1주일간 교육 받고 있다.

연수원이 들어서면 장안면 농산물 판로는 걱정이 없다던 보은군과 연수원의 당초 홍보와는  다르게 이제는 하천오염의 주범으로 주민들 지탄의 대상이 됐다.

속리산 국립공원의 맑은 물을 자랑하던 삼가천이 어느 날부턴가 누런 이끼와 함께 고약한 냄새를 풍겼고 주민들은 삼가천으로 쏟아져 내리는 연수원 오수 방류구를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군의원들과 함께 현장을 찾아 점검하는 등의 소동이 일었다.

당시 연수원은 “자체 정화 후 수질기준에 맞게 방류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연수원을 기준으로 상류와 하류의 물은 확연하게 달라졌다.

▲ 장안면주민들이 사회복무연수원의 삼가천 오염행위를 질타하는 현수막을 게재하고 본격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주민들은 “삼가천은 장안, 탄부, 마로면 더 나가 금강과 함께 사는 주민들의 생명수와 같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지속적으로 주문했다.

이런 문제제기가 불편했는 지 연수원은 지난 1월 28일 보은군에 “삼가천으로 연결되는 오수 방류구를 맞은 편 하류로 약 140m 옮기겠다”며 신규 설치지점에 대한 군재산, 산지, 하천, 도로, 구거점용 허가를 신청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근본적인 대책 없이 단지 민원이 지속되자 최종 오수 방류구를 은폐 시키려는 목적”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장안면 하수처리는 장내리까지 연결돼 있는 만큼 ‘원인부담자 원칙’에 따라 연수원이 국비를 확보해 서원리까지 연결하고 황곡리 소규모 처리장을 배출용량에 맞게 증설하는 게 정답”이라며“연수원이 나서 해결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 서원리 신국범 이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원리 신국범 이장은 “연수원이 들어선 후 수질이 눈에 띠게 악화되고 있다”며 “장안면의 경우 지하수와 상수도 물을 이용하는 가구가 함께 분포하고 있어 하천오염은 광범위한 지하수 오염과 각종 질병의 노출 및 청정지역 이미지 훼손 등을 동반할 수 있는 만큼 연수원이 지역에 공헌하는 것이 없으면 오염이라도 시키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신 이장은 “올 초 정상혁 군수가 장안면 순방 시 연수원이 하천을 오염시켜 2번에 걸쳐 각 300만원씩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말하는 등 “군정 최고책임자의 입에서도 하천오염 문제가 제기됐다”며 “장소를 이전해 정화탱크를 설치하는 것보다 근본적인 하수처리 망 연결과 처리장 증설 등의 가시적인 조치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민들과 함께 반대 투쟁에 돌입 하겠다”고 말했다.

신 이장은 “최근 포항 지진과 관련해 연수원 건설 당시에도 축구장에 지열발전을 한다며 최대 수백 미터 깊이의 지열 발전공 230개를 뚫어 현재 본관지하실에서 컨트롤해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 보은지역에 지진으로 피해가 발생한다면 이 또한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자료요청, 의원들과의 실사 및 전문가 검토 등도 병행 하겠다”고 말했다.

신 이장은 “국가중앙부처가 기초자치단체의 재산을 무상으로 장기 임대받아 사용하는 것도 법리상 맞지 않고 김영란 법 위반 소지가 매우 크다”며 “국민청원이든 고발이든 이 부분도 장안면 주민들의 생존권을 걸고 적극 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안면 지역에는 장내1,2리와 개안리, 황곡리 하수를 처리하는 소규모하수처리장이 황곡리에 일일 150t 처리용량으로 가동하고 있다.

보은군상하수도사업소 주무팀장은 “이끼가 많아 진 것은 영양분이 많아졌고 이를 먹이로 삼는 미생물 활동이 왕성하고 강한 햇빛이 더해진 결과”라며 “하수처리공사의 경우 ‘원인자부담원칙’에 따라 연수원이 국비를 확보해야 하는 사업” 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주민들의 반대투쟁과 관련해 연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14일 오후 면담을 요청했지만 연수원 기획담당 과장은 “할 말 없다. 병무청 대변인실에 이야기 하라”고 거절했다.

또 정문 근무자에게 계속 전화를 해 “왜 기자가 경비실에 계속 머무느냐, 내보내라”는 등 동태를 감시하는 지시를 계속 내려 보은군소유 땅을 무상으로 20년간 사용하고 있지만 병무청 사회복무연수원의 담장은 여전히 지역사회 및 언론의 감시망 보다 높은 곳에서 그들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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