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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신축제 내년을 기대한다
[1428호] 2019년 05월 23일 (목) 김인호 기자 kih2770@hanmail.net

속리산 신(神) 축제가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폐막됐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신을 테마로 한 축제에서 속리산을 찾은 관광객과 지역주민 등 많은 방문객이 색다른 축제를 즐겼다. 속리산잔디공원에 설치된 주무대에서는 1058명분의 산채비빔밥 파티 등 이벤트가 수시로 열려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즐거움과 경험을 선사했다. 특히 올해는 부처님 오신 날인 12일 법주사 봉축행사와 겹쳐 축제장에 인파가 더해졌다. 보은 출향인과 함께 축제장을 방문한 프랑스인은 “문화가 달라 놀랍다. 새로운 경험이었고 좋았다”고 했다.
올해 축제는 보은군의 대표 문화축제이며 전국적인 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해 첫 단추를 뀄다는데 의미가 남다르다. 42년 역사를 지닌 속리축전이 신을 주제로 명칭을 바꾸고 전국축제로 비상을 시도한 첫해로 기록됐다. 그동안 속리축전은 보은대추축제와 같은 시기에 열려 소외된 감이 없지 않았다. 새로 선보인 속리산 신 축제는 법주사의 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 등재를 기념하고 문화관광형 축제로 성장하기 위해 가을에 개최하던 속리축전을 봄으로 앞당기고 부처님 오신 날과도 연계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전후한 축제 일정과 추진위원회 의도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부처님 오신 날은 세계문화유산인 법주사로 인해 축제 홍보가 쉽고 공연자나 축제방문객에게도 최적의 날씨를 제공한다. 대추축제는 대추 수확시기에 맞추느라 어쩔 수 없다지만 10월말 열리는 속리축전은 야간에 추위를 견디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다.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어차피 가을단풍철 속리산에는 인파가 몰리는 시기다. 굳이 속리산에서 축제로 관광객을 유혹할 필요까지는 느끼기 어렵다. 정상혁 군수는 “전국 제일의 축제를 만들자는 포부를 갖고 새 출발을 하게 됐다”며 “이번에 부족한 것은 채우고 내년에 더 멋진 기획을 해 전 국민의 쉼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일단 대추축제와 속리축제를 분리한 것에 호응을 보내며 첫 작품치곤 가능성도 엿보였고 대체로 무난한 축제였다는 사견이다.
내년 신 축제는 기간과 명칭을 두고 논쟁이 일 것으로도 보인다. 내년 부처님 오신 날은 4월 30일 목요일이다. 이날을 기준으로 3일 축제일을 정하면 주말 하루가 빠지거나 아예 주말을 맞이할 수 없게 된다. 내년 축제를 수목금토일 5일간 열자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또 속리축전이 신 축전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이전의 속리축전으로 유턴하자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전문가 말에 의하면 속리축전은 축제의 주제가 빠져있어 ‘신’자를 제목에 삽입했단다. 하지만 보은기독교연합회가 신에 거북한 반응을 보내고 있다. 한편으로 다름을 인정하며 관용과 사랑에 입각한 공동체적 접근이 아쉽기도 하다.
다양한 사회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는 게 건강한 사회다. 축제로 관광객을 불러들였지만 전기차 운행(?)으로 속리산 상가지역에 장사가 오히려 안됐다 하니 마음상할 법하다. 그래도 도로와 인도에 의자 같은 장애물을 같다놓고 내 집 손님만을 받는다면 속리산의 이미지가 좋을 수 없다. 역으로 축제기간만이라도 장애물을 걷어내고 오신 손님들에게 숙박 및 음식 세일이라도 하는 넉넉한 인심을 제공한다면 우리 브랜드가 올라가는 것은 물론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들이 속리산을 더 찾을지 모를 일이다. 멀리 내다보는 안목이...
축제 수준을 올리기 위해선 반드시 냉철한 평가도 따라야 한다. 그것도 내부 평가가 아닌 외부의 엄정한 평가를 받아보아야 한다. 이후 개선할 점은 면밀히 검토한 뒤 보완·수정해 나간다면 속리축제는 분명 전국축제로 안착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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