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채취 갔다 삼산 횡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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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채취 갔다 삼산 횡재"
  • 곽주희
  • 승인 1998.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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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JC회장 고정식씨
송이버섯을 따러 산에 올라 갔다가 30~80년생 산삼 10뿌리를 캔 낸 주인공이 수해의 아픔을 겪고 있는 이재민과 고통을 함께 나누겠다고 밝혀 화제다. 보은읍 장신리에서 건강원을 운영하고 있는 고정식씨(37. 보은 JC회장. 연락처 0433-544-5366)는 몸이 피범벅이 되는 꿈을 꾸고 기분이 찜찜하고 이상하다고 생각해 지난 5일 아침 혼자서 송이버섯을 따기 위해 만수계곡 부근 산에 갔다가 산삼 10뿌리를 캐는 횡재를 했다.

고씨는 송이를 따기 위해 산속으로 들어가 소나무 곁을 지나다 우연히 한 곳으로 시선이 끌려 뜻하지 않게 그곳에서 산삼 10뿌리를 발견하게 됐다. 처음에는 산나물인 줄 알고 한 뿌리를 대충 뽑아 맛을 보았는데 씹을수록 특유의 인삼맛이 진해져 산삼임을 직감, 잔뿌리까지 조심스럽게 채취했다는 것. 산삼 10뿌리를 조심조심 들고 내려온 고씨는 이날 송정수 한의원의 소개로 대전 배달한 의원 박길래 한의학박사에게 감정한 결과 30~80년생 산삼으로 뇌두고 좋고 무게도 괜찮아 최상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고씨는 자신이 얻은 산삼을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판매해 그 이익금의 절반을 지난 12일 집중폭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내놓겠다고 밝혀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한편 지난 수해로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건강원이 침수돼 추출기등 장비가 고장나 4천여만원 이상의 피해를 입은 바 있는 고씨는 "얼마에 팔리든지 그 액수를 떠나서 혼자서 차지한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로 수해로 인해 아픔을 겪고 있는 이재민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치유하는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 면서 "고통을 나누면 줄고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듯이 십시일반하는 마음가짐으로 산삼의 가치를 높이는 차원에서 산삼 판매대금 절반을 수재의연금으로 기탁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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