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당한 석물, 박물관에 버젓이 진열
보은경찰서(서장 어영재)에는 지난 16일 엄모(54. 서울 성동)씨를 장물 취득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체포, 긴급구속 영장을 청구하고 석물을 운반한 곽모(55. 서울 중구)씨는 업무상 과실 장물 운반혐의로 검거, 불구속 수사 중이다.경찰조사에 의하면 엄씨는 지난 99년 탄부면 평각리소재 경주김씨 승지공파 12대조인 김홍의 묘지에서 절취한 석물인 문관석 4기(300년 2기, 50년 2기)를 절도품인 것을 알면서도 석물 절취자인 김모씨(사망)로부터 170만원에 이를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99년 도난 당한 석물이 경기도 용인 소재의 모박물관에 진열되었다는 KBS뉴스를 접하고 골동품 구입경위를 수사하던 중 석물을 피의자 엄모씨에게 구입했다는 박물관 관계자의 진술에 따라 엄모씨의 골동품점을 급습하여 검거하게 된 것.
엄모씨는 경찰 진술에서 자신은 죽은 김모씨로부터 구입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엄모씨가 박물관에 매각한 14기의 석물 중 다른 지역에서 절취한 장물들이 포함되어 있고, 또 김모씨가 석물을 매각한 싯점인 99년 4월경은 김씨가 백혈병 말기로 거동이 어려웠던 점을 들어 피의자 엄모씨가 석물 절취에 직·간접으로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한편 영업용 화물차 기사인 곽모씨는 엄모씨의 부탁을 받고 청원 오창 백현리 산속 창고에서 석물 14기를 용인의 박물관까지 운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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