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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폴리텍대학 건립 포기 잘한 일이다
[1410호] 2019년 01월 10일 (목) 김인호 기자 kih2770@hanmail.net

민선6기 정상혁 군수의 36개 사업 공약 중 여전히 숙제로 남아 진행형인 두 개의 공약이 있다. 당시 공약을 돌이키면 농업의 6차 산업화 기반, 한우 사과 축제 개최, 지역특화농업 육성, 숲길 걷기 대회, 농촌용수 개발, 전국 제1의 현장학습 체험장 조성, 삼년산성 고분군 역사 테마공원 조성, 보은스포츠파크 조성, 속리산 바이오산림휴양밸리 조성, 속리산 둘레길 조성, 달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 등을 공언했다.
정 군수는 또 기술전문대학 유치, 보은산업단지 조성 및 분양, 병무청사회복무교육원 건립, 보은읍 도시가스 공급, 태양광 설치, 노인.여성복지 확대, 다문화가정 정착자립 지원, 청소년문화사업 확대, 응급환자 이송체계 구축, 노인치매예방 주간보호센터 운영, 보건소 시설 현대화 등이다.
아울러 보은군 상수도 확대, 회남 마을하수도 정비, 오지마을 사랑택시 운행, 재해예방, 소각로 및 생활자원회수센터 설치, 기간 도로망 구축,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 항건천 하천환경 조성사업, 기관.단체 안전협의회 운영, 재지위험 저수지 정비, 보은읍 취약지 지역개발사업 등이 제시됐다.
이 가운데 전국 제1의 현장학습 체험장 조성 공약에는 복합문화시설, 성균관 분원유치, 말티재 짚라인, 승마장, 숲길 탐방로, 위안부 소녀상 건립, 속리산 휴양관광단지 조성 등 다수의 사업이 구성돼 있다. 이중 일부 사업은 계속 진행형이거나 답보 상태에 빠져 민선 7기까지 완료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승마장의 경우 말 제공과 말 관리 등 현실적인 여러 여건상 이행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일명 이열모 미술관으로 불리기도 하는 복합문화시설 또한 예산 분담 등 이런저런 문제로 미적지근한 상태다.
민자 1230억원 유치를 계획하는 속리산 휴양관광단지 조성도 군이 지난해부터 민간투자자를 공개 모집하고 있지만 이후 별다른 소식이 없다. 한국폴리텍대학 보은캠퍼스 또한 당초 2019년 건립 후 2020년 개교가 목표였지만 ‘건축비의 30% 지방비 부담’이란 예상치 못한 장애물에 막혀 수년 째 한발도 내딛지 못했다.
주민과의 약속인 공약은 공수표가 아니라면 이행시키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겠지만 공약을 지키기 위해 무리수를 써 가며 이행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판단이다. 군정을 돌보다보면 변할 수 있고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현실적 여건과 상황 변화에 따라 불가피하게 파기시키거나 궤도수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공약은 주민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도 실사구시적인 처사다.
학생이 급감하는 상황에서의 대학 유치나, 수많은 예산 투입에도 유지관리비를 걱정해야하는 복합문화시설이나, 투자자 모시기가 어려운 휴양관광단지 조성 사업은 늦더라고 우리 형편에 맞게 심사숙고가 요구되는 공약이 아닐 수 없다.
한 방면에 예산이 집중 투입된다는 것은 다른 무언가의 희생을 동반하는데 자칫 한번 발을 잘못 들여 밑도 끝도 없이 예산을 쏟아 붓게 된다면 안 한만 못하다.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게 된다. 그 폐해는 고스란히 주민에게 돌아간다. 계산이 안 나오는 사업이라면 과감히 접거나 변경하는 게 장래를 위해 바람직하다.
이런 면에서 보은군이 감당키 어려운 대학 건립 공약을 던져버린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지역주민들도 드러내진 않지만 반색 일색이다. 대학 유치를 포기하면서 군수가 발표하고 주민에게 양해를 구했으면 모양새가 훨씬 좋았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말이다. (보은신문 2018년 12월 27일 1면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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