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잠시 복구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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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잠시 복구 구슬땀
  • 보은신문
  • 승인 1998.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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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공무원, 학생, 민간인 한마음 한뜻
12일 집중호우로 꼭 18년만에 다시 수해를 격은 보은군 주민들은 망연자실할 뿐이었다. 돌무더기로 뒤덮인 논과 물에 떠내려간 밭자리를 보며 “이제 무엇을 먹고 살지 막막할 따름”이라던 주민들은 저마다 “이게 바로 전쟁이지 다른게 전쟁이냐”며 암담한 심정으로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수재민들을 위로하는 군인 및 공무원, 그리고 자원봉사에 나선 대학생들은 수재현장마다 투입돼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손을 놓고 있을 수만도 없는 주민들도 물에 잠겼던 가재도구를 꺼내고 냇가에서 빨래를 하고 각종 가재도구를 씻고 청소를 하는 등 수해현장 지우기에 안간힘을 쏟았다. 또한 농업인들은 자갈과 모래 등이 쌓인 논에서 각종 오물을 주워내고 또 떨어져 나간 논둑을 보수하는 등 눈물어린 복구작업을 벌였고 침수되었던 논에서는 각종 병해충예방을 위해 농약을 하고 물을 뿌리는 작업이 계속되었다.

그런가하면 각 군부대병력과 공무원 등은 유실된 제방보수 및 침수된 도로보수 작업에 나섰고, 청주 등 각 지역에서 방역차량이 동원돼 침수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방역활동을 벌였으며, 5개 병원에서 의료진이 파견돼 침수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수인성 전염병 예방 등 각종 진료활동을 벌였다. 또 한전과 한국통신, 국도유지 건설사무소등에서도 응급복구반이 편성돼 끊어진 전선을 잇는가하면 전화선도 연결하고 유실된 도로에 대해 응급처치, 통행불편을 최소화하는데 힘을 쏟았다.

특히 읍 의용소방대와 죽전 자율방범대원등 60여명은 12일 양동이 비가 쏟아져 항건천이 범람할 유려가 있는 가운데 삼산1리 제방유실 조짐이 보이자 마대쌓기와 포장을 치는 등 응급복구에 나서 가까스로 삼산리의 큰 침수 상황을 모면하게 했다. 이와 같은 수해현장마다 각지역에서 봉사하기 위해 투입된 사람들이 펼치는 사랑으로 주민들은 그나마라도 시름을 접고 함께 복구하느라 땀을 흘리고, 수재민들은 음료수등을 제공하며 고마움을 표하는 등 곳곳마다 인정어린 모습들이 나타났다.

수해현장 곳곳을 둘러보며 수재민을 위로하고 또 복구하는 인력을 격려하는 발길도 이어졌다. 12일 어준선국회의원, 이원종도지사, 13일에 김종언충북지방경찰청장, 김영세 도교육감, 김덕기 전농협보은군지부장, 14일에는 이용희국민회의 부총재, 조영호37사단장, 김준석 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8명의 의원들이 수해복구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 군·경찰·소방대 지원
폭우가 쏟아지자 제일먼저 투입된 인력은 바로 다름아닌 소방 119구조대원들이다. 청주와 영동, 증평에서 지원된 인력 총 559명과 펌프차 22대, 구조차 2대, 구급차 5대 등으로 탄부 임한과 구암, 보은 교사, 수한 광촌등에서 구조활동을 별여 41명을 구조 대피시키고 한우, 젓소 50마리 등을 구조했다. 이외에 13일에는 37사단과 옥천 연대병력, 대전 1115야전 군단, 공군 3579부대 전투비행단 등 군인만 400여명이 동원 되었으며, 행정 공무원 450명, 경찰 50명, 소방공무원 250명 기타 420명 등 공무원이 1200여명이 투입되었다.

동원된 장비만 해도 군부대에서 굴삭기 12대와 덤프트럭 37대, 기타 2대를 포함해 총 굴삭기 54대 덤프 40대, 크레인 로우더 등이 수해현장이 집중 투입, 빠른 복구를 도왔다. 수해를 겪지않은 이들 군 장병들은 각 수해현장에서 자신들의 고향마을이 수해를 겪은 것처럼 주민들과 아픔을 함께 하며 하루빨리 복구되도록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이들은 외속 장내리앞 하천 제방보수와 속리초교앞 다리를 보수를 했고 탄부 평각리에서도 봉사활동을 벌였으며, 마을전체가 침수되어 비상대피했던 성주리 새마을촌을 찾아 가재도구를 실어내고 집과 진입로마다 쌓인 토사를 끌어내기도 했다. 이외에 수한 거현리 제방과 하천을 보수하고 보은 월송리 제방도로를 복구하는 등 보은군의 제모습찾아주기에 여념이 없었다. 또 충북지방경찰청 이대종경무과장외 80여명이 대추가공공장 수해현장과 종곡천 수해현장에서 복구활동을 벌였다.

▲ 의료봉사활동
침수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나타나기 쉬운 수인성 전염병 및 피부병 등 각종 질병에 대한 진료를 위해 13일 충북대병원에서 36명, 한국병원 11명, 공군 항공의약 적성훈련원에서 25명, 청주의료원 10명, 군 보건소 4명 등 86명의 의료진이 문화예술회관과 마로면사무소 등에서 진료활동을 벌였다. 이들 의료지원반에서는 13일 하루 동안 180여명에 이르는 환자를 진찰하는 등 의료봉사 활동을 벌였다.

▲ 방역·쓰레기 수거지원
수해지역 주민들의 질병을 예방하고 쾌적한 환경조성을 위해 수해마을마다 방역기동반도 투입됐다. 충주 방역반을 비롯해 괴산, 진천, 청주 상당구와 흥덕구에서 방역차량을 지원해 분무와 연막소독을 실시했으며, 또 보은축협에서는 축협도지회에 협조를 의뢰해 도내 각 축협의 소독차량 11대를 지원받아 14일 각읍면 축산농가마다 방역활동을 벌이는 등 가축질병 예방활동도 벌였다.

이외에 침수지역에서 버린 각종 쓰레기 수거를 위해서도 청주시 청소차량 2대와 인력 7명, 옥천 집게차 8대와 덤프차 4대가 동원돼 못쓰는 각종 가재도구 등을 수집 청소하는 등 복구를 도왔다.

▲ 구호활동
수재민을 돕는 손길은 속속이어져 고려당을 운영하는 오제화씨는 30만원 상당의 빵 600개를 제공하고 진미식품에서는 김치를, 보은식품 최영주씨는 콩나물을 구호물품으로 내놓았고 대한적십자사 청주지사에서는 모포, 운동복과 취사도구, 가스렌지, 수건, 라면 등을 제공하는 등 이재민들의 구호활동에 분주했으며, 이재민이 수용된 탄부 등 각지역의 새마을부녀회에서도 식사를 제공하는 등 구호활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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