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근호를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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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근호를 살려주세요"
  • 보은신문
  • 승인 1998.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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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이 어려워 치료 못해 안타까움 호소
60이 넘은 나이에 자식의 병고를 지켜보는 안타까움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외속리면 서원리 김향배(여. 64세)씨의 사연이다. 지난 4월 김씨의 아들 정근호(33)씨는 서울에서 췌장암수술을 받은 후 계속 치료를 해야하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병원비가 없어 보은 집으로 내려와 약물 치료를 하던 중 복용하던 약마져 떨어져 병세가 악화되자 지난 6월28일 보은 의명병원으로 입원 치료중에 있다는 것.

더욱 어려워진 가정형편으로 치료비를 마련할 방법이 없어 아들 정씨를 바라보는 김향배씨는 병실만을 지키며, 자식에게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사실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4형제중 병상에 있는 근호씨를 제외하고 다른 형제들은 정신질환등으로 생계를 꾸려 갈 능력이 없는 상태로 김씨에게 유일한 희망이었던 자식이 돈이 없어 치료를 못 받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까운 실정이다.

김씨의 이러한 사정에도 불구하고 생활보호 대상에도 제외되고 1종 보호대상자에서도 제외돼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현재 어머니 김씨는 혈압이 높고 신경쇠약으로 자식의 간호마저 힘든 상태이지만,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곤 병상을 지키는 것만이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김씨의 어려운 사정을 지켜볼 수만 없었던 지역 주민들은 해당 면사무소와 보은군 담당부서에 찾아가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호소해 보았지만 부양능력이 있어 1종 보호대상자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움만을 더해주고 있다. 실질적인 부양능력과 생계수단이 없는 김씨에게 돈이 없어서 자식을 치료하지 못한다는 현실이 더욱 슬프게 만들고 있으며 주위의 따뜻한 손길이 어느때보다 필요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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