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6일
보은군수선거 오차범위 내 ‘초접전’…누가 웃을까?
상태바
지방선거 D-6일
보은군수선거 오차범위 내 ‘초접전’…누가 웃을까?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8.06.07 1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후보들의 운명이 걸린 지방선거 레이스가 막바지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누가 어떤 전략으로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지 관심이 무척 쏟아진다. 그 결과는 싫든 좋든 일주일 뒤면 나타난다.
특히 기업인 출신의 김상문 후보의 가세가 보은군수선거를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관심을 배가시키고 있다. 보은신문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월25~26일 이틀간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보은군수선거는 한국당 정상혁 후보가 30.8%로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정 후보는 2위 무소속 김상문 후보(29.5%) 3위 민주당 김인수 후보(26.4%)와 오차범위 내에서 시소게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위~3위 격차가 불과 4.4%에 불과하다. 4위 바른미래당 구관서 후보는 4.3% 지지를 받았다.
여론조사 결과 표심이 누구도 장담할 수 없게 절묘한 양상으로 나타나 불꽃 튀는 진검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보은신문 발표를 접한 주민들은 한마디로 ‘초박빙 승부에 놀랍다’는 반응들이다. 후보들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한국당 정상혁 후보는 50대 이상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20~30대 젊은층에서는 민주당 김인수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무소속 김상문 후보는 50대와 여성층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왔다. 선거구별로는 보은읍과 속리산 장안 탄부 마로 지역에서 김상문 후보가 앞선 반면 삼승 수한 회인 회남 내북 산외 ‘다’ 선거구는 정상혁 후보가 우위를 점했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46%, 자유한국당 28.3%, 바른미래당 6.0% 순이었다. 정 후보는 자신이 속한 한국당 지지율보다 약간 높게 나타난 반면 민주당 김인수 후보는 정당 지지율에 미치지 못했다. 대신 무소속의 김상문 후보가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의 지지층을 파고든 것으로 보인다.

‘나라는 문재인 보은은 김인수’
집권여당 민주당 김인수(64) 후보는 도의원 두 번 군의원 두 번을 역임했다. 의정 경험이 풍부하다. 지역 곳곳을 오랫동안 누벼 주민의 목소리도 잘 알고 있다. 이제 그의 목표는 견인과 견제 역이 아닌 행정의 수장으로 주민의 뜻을 직접 담아내는 일이다. 충북도의회부의장까지 지낸 그는 우리지역의 선거에 대해 ‘정상혁 군수 군정에 대한 평가와 심판’이라고 규정하고 한국당 후보를 향해 날을 바짝 세우고 있다. 김 후보는 “독선과 독단이라 불리는 일방적 지시로 일관하는 비민주적 군정, 과장되고 부풀려진 실적 발표, 개발과 건설에 치중하는 전시행정 위주의 군정, 모욕적 언사와 무시, 끝 모를 정치적 변신 등 지난 8년의 군정은 희망을 얘기하기에는 민망하기만 한 모습”이라고 비판한다. 또 “고령에도 3선 고지를 달성하고자 집권당 새누리당에 입당하는 등 정치적 변신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라며 “나만 할 수 있다는 욕심이 빚어낸 노욕이라는 말 이외는 달리 설명할 수 없다”고 꼬집는다. 김 후보는 힘 있는 집권여당 민주당 후보다. 슬로건도 ‘나라는 문재인 보은은 김인수’로 내걸었다. 하지만 공천 과정에서 나타난 파열음은 부담으로 지목된다. 공천으로 인해 흩어진 민주당 표심 결집이 이번 선거 승패 관건이란 분석이다. 공약으로는 인구증대 방안을 군정 최우선과제로 설정하고 △학생수당 도입 △65세 이상 어르신 사망 시 장례비 지원 △복지 강군 기반 조성 △농업예산 대폭 확대 △농민수당 지급 △비룡저수지 둘레길 조성 등을 제시했다. 김 후보가 공천에서의 내홍을 딛고 수장으로 우뚝 설지 조명을 받고 있다.

‘능력 검증된 통 큰 군수’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한국당 정상혁(76) 후보는 타 후보들로부터 협공을 받고 있다. 달리 보면 그만큼 강한 후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시작해 놓은 많은 사업들을 계획했던 대로 차질 없이 책임지고 마무리하고자 이번 선거에 입후보하기로 했다”는 정 후보. 재임 8년간 동부산업단지 조성을 마치고 분양까지 마무리 지었다. 보은산업단지 1차 조성 또한 깔끔하게 분양률 100%를 달성했다. 조성 중인 2차 산업단지도 분양 호조를 보이고 있다. 정 후보는 보은군을 스포츠도시로 부각시켰다. 또 보은대추축제 기간을 열흘로 늘리며 한국을 대표하는 농산물축제로 명성을 쌓는 중이다. 공동묘지를 스포츠파크로 변신시켰다. 말티재를 관광상품으로 개발 중이다. 정 후보는 아직 할 일이 많다. 그는 보은을 선진농업군, 한국 제일의 스포츠메카, 관광객 1000만명 유치 등 보은군 비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에너지와 열정이 넘치는 정 후보. 그럼에도 70대 연령과 3선 피로감 극복은 부담이 되고 있다. 공약으로는 △교사 정수장 이전확장 △수한지구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 △항구적 수해방지 △건강 자연수목원 조성 △농산물 산지유통센터 건립 △스포츠산업과 농업 및 관광 연계 △10만평 규모의 군립 추모공원 조성 등을 내놓았다. 정 후보가 사상 처음 3선군수로 이름을 올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젊은 군수 희망찬 미래’
바른미래당 구관서(60) 후보는 군수후보 4인방 중 가장 깨끗한 후보다. 단편적 비유일 수 있겠으나 그만이 유일하게 전과 꼬리표가 없다. 지난 5월 11일 이례적으로 보은군을 찾은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도 “기쁜 마음으로 달려왔다. 보은주민들께 구 후보를 내놓은 것 자체가 너무 기뻤다. 다른 어떤 후보님들보다 정말 반듯하고 깨끗하게 주민들을 위해서 일하겠다는 자세가 되어 있는 후보를 모셨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 후보는 국내 최대의 공기업 한전에서 직원으로 출발해 본사처장, 충북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미국 텍사스대 경영자교육을 수료한 그는 대학 겸임교수, 기업 사외이사 등 다양한 경험도 갖고 있다. 본사 근무 시에는 국회와 정부를 상대로 많을 일도 했다며 군수직무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 후보는 “고인물은 썩기 마련이다. 이제 맑고 깨끗한 물로 바꿔야 한다. 낡은 관행과 부조리를 없애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혁신적인 리더십으로 보은군의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며 “젊은 일꾼 구관서가 앞장서겠다”고 목청을 올린다. 하지만 낮은 지지율은 난제가 아닐 수 없다. 공약으로는 △친환경기업 30개 업체 유치 1500명 일자리 창출 △보은읍 전선 지중화 △500대 규모의 공용 주차타워 조성 △농업예산 30%까지 확대 △관광산업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참신한 이미지의 구 후보가 주민의 선택을 받을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114정신으로 보은발전’
무소속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상문(65) 후보는 맨바닥에서 한국 굴지의 환경기업을 이룩한 전문경제인이다. 기업을 하며 익힌 노하우와 재능을 보은발전에 기어코자 목표를 분명하게 설정하고 도전장을 던졌다. 김 후보는 “나의 꿈은 군수가 아니다. 나의 꿈은 보은발전이다. 보은발전을 가져올 적임자가 있다면 물러나겠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에서는 “방송에서 메달 두 개를 땄다. 하나는 금메달이고 다른 하나는 은메달이다. 지방선거에 나온 후보자중 전과가 두 번째로 많아 은메달 주인공이 됐고 세금을 가장 많이 낸 후보로 금메달에 선정이 됐다. 지난 5년 동안 개인적으로 44억8000만원의 세금을 냈다. 그런 세금을 내기위해 달리다보니 넘어지고 쓰러져 상처를 입었다. 그 상처가 벌금전과들”이라며 넓은 혜량으로 이해를 부탁했다. “어려운 과정을 겪으며 반성하고 더 나아갔다”고도 했다. 김 후보의 파격 공약은 시선을 집중시키며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당선 시 봉급 전액 기부는 물론 관용차, 관사, 운전기사도 공무수행 공무원에게 배정할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업무추진비 등도 지역발전에 사용하고 결과도 매달 공개할 방침이라고. 대표 공약은 ‘인구 5만 달성’과 ‘대기업 및 우량기업 유치’ ‘교육특별군’ ‘일자리-교육-의료복지 시스템 선순환’ 등을 내걸었다. “더 좋은 정책이 있다면 적극 검토하고 반영하겠다”며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맨손에서 성공신화를 쓴 김 후보가 민주당으로부터의 ‘팽’과 쓰라린 과거사를 내딛고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이어갈지 주목을 받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