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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잎 클로버
[1375호] 2018년 04월 26일 (목) 시인 김종례 webmaster@boeuni.com

 목련꽃이 바람에 하늘거리며 그네를 타고, 산벚꽃이 흐드러지게 몸을 날리던 사월도 하순에 이르렀다. 눈 시리던 연둣빛 연한 이파리들이 싱그럽게 녹음의 장막을 짓고 있다. 잠깐 보였다가 없어지는 물안개처럼, 살짝 다녀간 꽃잎들의 난무처럼, 인생의 공허함을 통감하던 4월이 가는 소리와 몸과 마음을 다시 다잡아 줄 5월이 오는 소리가 합창을 해대는 요즘이다. 이름 모를 작은 새들도 오르락내리락 생동감을 더해주며 가정의 달 5월을 물고 날아든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내 부모의 자녀로 태어나서 다시 내 자녀의 부모가 되는 우주 순환법칙의 삶에 순응한다. 어찌보면 가족의 인연이란 가장 원초적인 축복임이 분명하다. 내가 그 어떤 모양의  삶을 살았더라도 마지막 위로와 배웅을 받을 곳은 내 가정 내 가족뿐이 아니겠는가! 성경에도 가정의 보배로움이나 가족의 소중함에 대하여 많은 축복의 말씀이 있으시며, 제 4계명에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못 박으시고 살아계신 하나님이라고 가르치셨다. 낳아서 기르고 삶의 과정을 묵묵히 지켜보는 자체만으로도 이 세상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천지명의 인연이기에 그러하다. 희생적인 사랑을 나눌 가족의 존재만으로도 축복 받기에 마땅하다. 해마다 가족의 인연을 다시 정립해 보는 5월이 더욱 아름다운 이유이다. 여위어 가는 빈 가슴에서 미소 짓는 한 송이 카네이션의 의미가 무엇이기에… 정녕 그렇지 않은가!‘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자욕양이친부대(子欲養而親不待)가지가 잠잠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아니하고, 자식이 효도를 하고자 하나 부모가 기다려 주지 않는다’란 고사성어가 마음에 젖어드는 5월이기에 더욱 그렇다.
 오늘은 대자연의 선율이 흐르는 연둣빛 오솔길을 오랜만에 걸어본다. 3월에는 봄나물들이 솔짝솔짝 이쁜 몸짓으로 돋아났던 이곳인데, 지금은 클로버 잎과 반지꽃들이 지천으로 깔려 웃고 있다. 젊은 날의 오만함이었을까? 세 잎 클로버의 녹색 카펫을 무지하게 짓밟으며, 네 잎 클로버만을 고집하며 헤매던 추억이 내게도 있다. 네 잎 클로버는 행운이지만 세 잎 클로버는 행복이라고 한다. 아침의 커튼을 걷어 올려 저녁의 휘장을 내리기까지 일상 속에 보석처럼 숨겨져 있는 행복의 효소들을 보라. 여호와께서 우리 삶의 언덕길에 얼마나 많은 행복의 씨앗을 뿌려주셨는지… 그러나 요행이나 횡재나 공짜문화를 선호하는 우리의 국민성은 일상의 행복지수가 매우 낮다고 한다. 사노라면 어쩌다 네 잎 클로버를 손에 넣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 횡재가 내 인생을 행복의 도가니로 몰고 간다는 생각은 착각인 것 같다. 무지개 같은 행운을 기대하며 먼 곳으로 시선을 돌리는 경우라도, 천만분의 일쯤 되는 요행 때문에 눈까지 멀어서는 안 될 일이다.
 나도 이순이 지나서야 행복의 원리를 어설프게 깨달으며, 大人眞味呂是常(대인진미여시상), 小人眞味呂是淡(소인진미여시담)이라는 말을 마음에 담기도 하였다. 소인은 크고 특별한 일에만 집중하지만, 대인은 작은 일상에도 정성을 다한다는 뜻이다. 소소하고도 작은 행복을 넘기지 말고 소유하자는 교훈도 담겨져 있다. 별것 아닌 상황에서도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최상의 천국이 될 수 있으며, 어떤 고난이나 슬픔도 감사의 조건 속에서는 그런대로 잘 넘어가기 때문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 평강, 감사, 은혜 등은 일정한 기준치와 정해진 정도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최소형의 행복조건 안에서 최대의 기쁨을 누리는 지혜가 꼭 필요하다. 소박하고 작은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 서로가 참아주고, 용서하고, 기다려주는 인성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자신과 가족에게 사랑과 행복의 부메랑을 힘껏 띄워 보내자! 나의 행복은 그 누구와도 비교대상이 아닌 온전한 셀프라고 낙인을 찍어주자! 오솔길에 지천으로 널려서 햇볕에 반짝이는 세 잎 클로버로 기뻐할 일이기에… 세 잎 클로버로 만족하고 미소지어 오늘 이 순간에도 행복의 보석을 캐내어야 할 것이기에…
 보은 신문 독자 여러분!
 우리 모두 사랑의 공동체를 위하여 정성과 공을 들여야 할 5월이 다가옵니다. 가정의 달 5월은 저 찬란한 신록처럼 건강하고 아름다운 계절의 여왕으로 존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가정과 가족이 건강, 평안, 행복함으로써, 자라나는 후세들에게 튼실한 그늘막을 남겨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내 가정에 존재하는 행복의 효소인 세 잎 클로버를 아름답게 가꾸시고 꽃 피우시기 바랍니다. 사랑의 달, 가정의 달 5월을 동고동락하는 가족들과 부디 행복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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