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없이 딸기농사로 고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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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없이 딸기농사로 고소득
  • 송진선
  • 승인 1998.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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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 이용 온도유지, 앞서가는 영농으로 눈길 심정옥씨(보은장신)
영하로 떨어지는 추운 겨울을 단 세겹의 비닐로 끄떡없이 견뎌낸 딸기를 수확, 고소득을 올리는 농가가 있어 화제다. 보은은 장신리 국도유지 건설사무소 후문 쪽에 위치한 심경옥씨(36, 후계자)와 신장호씨의 900여평의 하우스 이름하여 신미농장에서는 요즘 무농약으로 잘 자란 딸기를 찾는 손님들로 쉴 틈이 없다. 경우내 남들이 풍악을 울리며 윷놀이를 하거나 경로당에 들어앉아 노는 동안 신장호씨와 심경옥씨는 지난해 10월초에 딸기묘를 정식해 올 1월말경 부터 딸기를 수확하느라 농한기 없이 손을 놀리고 있다.

도로변에 간이 직판장까지 건립해 대전이나 청주 등 공판장에 출하하지 않고 전량을 직판해 연간 수천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부농이다. 청원군 낭성면이 고향인 신장호씨가 보은으로 들어온 것은 6년전. 충주에서 쿵후도장을 한 신씨는 도시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낙향해 여름철 화양동을 찾는 피서객을 상대로 수박농사를 지으며 한해 수천만원씩의 소득을 올리는 짭짤한 재미를 보다 그 돈으로 장신리에 집터를 구입하고 남의 논 300평을 얻어 딸기농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낭성에서 출퇴근하다 아예 하우스 옆에 움막(?)짓고 아이들과 함께 보은생활을 시작했다. 중간에 공간을 넓게 해서 3중 비닐하우스를 짓고 비닐과 비닐사이에 지하수가 흐르는 수막시설을 설치, 보온을 유지했다. 낮에는 하우스 안에서 생활하고 밤에는 독농가를 찾아다니며 병해나 재배기술 등을 습득하는 각고의 노력이 이어졌다. 그러나 딸기농사를 시작한 첫해에는 경험부족으로 실해했다. 아니다 다를까 주민들이 찾아와서 이곳은 딸기농사를 지으면 실패한다고 겁(?)을 줬다. 그러나 저온성이 딸기를 재배하는데 낭성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오염이 안되고 지하수량이 풍부한 보은이 적지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고 그 이듬해에 다시 도전 결국 성공했다.

지하수는 한 겨울 밤에도 영상 13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값싼 농업용 전기만 사용하면 따로 기름값을 들여 보일러를 가동할 필요가 없었고 하우스 안에서 벌을 키워 벌이 수정하도록 하는 등 재배기술은 날로 발전해쏙 재배면적도 900여평에 이른다. 신장호씨와 심경옥씨는 매일 농사일지를 쓰며 딸기에 대해 현장 공부를 하고 있다. 수년동안 쓴 일지는 신미농장 딸기 역사가 되고 있으며 영농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판매도 시장상인들에게 헐값에 넘기지 않고 국도 변에 허름한 간이 직판장을 짓고 직접 판매에 나섰다. 대전 청주, 서울 등 도시민들이 지나다가 들러서 사먹고는 맛이 좋다며 이듬해 다시 찾는 등 신미농장 딸기에 인이 박힌 단골 고객이 확보됐을 정도다. 심경옥씨는 직판장소가 속리산 길목이기 때문에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하기가 좋아 장소도 아주 적합하다는 자랑이다.

요즘 신장호씨는 부인 심씨가 딸기를 파는 동안 낭성에서 번 돈으로 장신리에 집터를 구입 지난해 짓기 시작한 통나무집 완공을 위해 하루 해가 짧다. 신씨의 특기를 살리기 위해 1층에는 쿵후 도장과 척추 교정원을 차릴 계획이다. 하우스 1000여평에서만 겨울철에도 기름값 한 푼 들이지 않고 연평균 수천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젊은 영농인 부부 얘기는 요즘 비싼 난방비로 시름이 큰 시설하우스 농가와 크게 대조, 보은농업의 밝은 미래를 전망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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