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최고의 순대는 윤씨네 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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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최고의 순대는 윤씨네 순대"
  • 송진선
  • 승인 1998.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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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준씨(내속 상판)
막걸리, 소주안주로 일품인 순대. 요즘같은 경제난에는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술안주로 순대의 인기는 더욱 높아가고 있다.

단 하나 흠이라면 일부 사람은 특유의 냄새와 빛깔 등으로 인해 혐오식품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내속리면 상판리 윤종준씨(42, 상판주유소 대표)는 여자들도 맛있게 먹는 산채 순대를 재현해 전통식품으로 보급하겠다고 나서서 화제다.

석유장사를 하던 윤종준씨가 기름장사를 치우고 산채순대 사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가진것은 4대가 함께 모여사는 수한병원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그 옛날, 손님이 왔을 때마다 할머니가 취나물과 버섯 등을 넣어 만든 순대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에서 비롯된다.

먹기를 꺼리던 여자들도 맛있게 먹는 것을 본 윤씨는 농사를 짓고 방아간을 운영하던 중에도 언젠가 할머니의 산채 순대를 재현해 상품화 하겠다는 소망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리고 꿈 실현 첫 단계인 90년경 자녀교육을 위해 대전으로 이사, 삼성동에 보은순대라는 상호를 내걸고 장사를 했다.

윤씨와 그의 어머니 최수옥씨(79)는 순대를 들고 대전 시내 경로당을 찾아다니며 맛을 체크하고 잘못된 점을 바로잡는 등 각고의 노력을 했다. 그결과 손님들이 몰렸고 음식을 남기지 않을 정도로 맛있어 했다. 윤씨의 손 맛은 "친구들이 종준이 옆에 앉아야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할 정도였고 그의 자녀들도 부인이 만든 음식보다는 자신이 만든 음식이 더 맛있다고 할 정도로 손맛은 이름이 나있어 음식을 만드는데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러던 중 자녀들이 도시생활에 적응을 못하자 내속리면 상판리로 들어와 열심히 기름장사에 매달려 경제적 기반을 잡았다.

그러다 인스턴트 음식 대신 우리 것을 찾는 등 국민들의 기호식품이 변하고 또 최근 경제적으로 어려워지자 서민들이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산채순대를 만들 기회라고 믿었다. 산채순대 재현을 위해 노력한 것이 아까워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윤씨네 산채순대를 전국 최고의 순대로 만들자는데 식구들과 의견을 모았다.

윤씨네 산채 순대는 취나물을 주원료로 무청, 숙주, 표고, 느타리버섯 등을 넣어 특유의 비린내가 없을 뿐만아니라 영양과, 향, 맛이 독특하다고 모대학 식품영양학과 교수의 의견이 있을 정도이니 더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군에서도 전통식품 지정을 추천했다.

윤종준씨는 현재 산채 순대상표와 로고를 전문 디자인 회사에 의뢰하는 등 산채순대 상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씨는 "전국에서 속리산 윤씨네 순대가 가장 맛있다고 소문나 보은의 명물로 만들고 싶고 경기도 용인군 백암, 충남 천안의 병천 순대마을 같이 상판리에 순대촌락을 만들고 싶은 것이 개인적인 소망"이라고 말했다. 속리축전에서 효부상을 받았을 정도인 부인 박선희씨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두고있는 윤씨가 조만간 만들어 낼 산채순대와 보은의 명물로 떠올라 미식가들의 군침을 달굴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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