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일푼에서 부농일군 과수전문인
상태바
무일푼에서 부농일군 과수전문인
  • 송진선
  • 승인 1998.02.1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귀농인 김영광씨(보은 노티)
삶에 대한 애책, 한번 해보겠다는 집념, 실패가 주는 시련, 재기의 몸부림, 그리고 성공. 사람이 사는데 이런 사이클은 보통일 것이다. 보은노티에서 사과로 성공한 김영광씨(49)도 도시 노동자 생활을 청산하고 농촌에 귀농하면서 수 차례 실패를 거듭한 끝에 지금은 사과 과수원 6천평 규모, 연간 4, 5천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사과 전문영농인으로 성공했다. 경북 영천군 가난한 집안의 5남1녀중 차남으로 중학교까지만 졸업한 김영광씨는 18세 되던 해 부터 생활고를 이겨보겠다고 그 동안 신문 배달원, 공장 근로자, 부두에서 막노동을 하는 등 고나느이 생활을 보냈다.

아버지 마저 세상을 등져 가장노릇을 하던 차에 설상가상으로 복막염까지 생겨 수술까지는 받았으나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병원에서 몰래 도망나온 일도 있다. 일거리를 찾아 청주로 이사하고 그 사이에 지금의 부인을 만나 결혼, 축산업을 시작했으나 소, 돼지 값 파동으로 또 다시 무릎을 꿇고 친구의 소개로 겨우 겨우 노티로 주거지를 옮겼다. 남의 땅을 임대해 농사를 지었으나 또 실패, 이때는 더이상 이사조차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그래서 다시 해보자고 재기, 팔의 인대가 늘어나고 손이 부르틀 정도로 사과 과수원을 일궜다.

농협에서 자금을 대출 영농기반을 마련해 새벽부터 일터로 향하던 김영광씨는 경운기 시동소리로 동네사람들의 새벽 잠을 깨워 미안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충주, 예산, 경산 등지의 독농가들을 찾아다니고 농협이냐 원협, 지도소 등에서 실시하는 영농교육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해 차차 사과 재배기술이 나아지고 제법 우수한 품질의 사과를 생산했다. 그리고 농업도 경영이라고 생각 매일 영농일지를 쓰며 계획 영농, 비교영농을 했고 농업 관련 신문과 잡지 등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익혔다. 그 결과 김영광씨는 무일푼에서 과수원 6천평규모에서 연간 소득 4, 5천만원에 이르는 중견 영농인으로 성장한 것.

올해 과수 전업농으로 선정되어 1만5천여평까지 늘릴 계획인 김영광씨는 "좀더 일찍 농촌에 정착하지 않은 것이 후회스럽다" 며 "귀농인에 대해서는 무엇이든 도와주고 싶다고 할 정도로 영농에 자신감을 얻었고 정부차원에서도 귀농인을 적극 도와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귀농인에 대한 교육 및 저리 대출, 휴경지 임대 등 정부가 적극 귀농인을 돕는다면 젊은 영농인재들이 많이 탄생될 것이라는 김영광씨는 마을 부녀회장일을 보고있는 부인 김정숙씨(45)와의 사이에 둔 3녀와 함께 고생 끝 행복시작의 다복한 삶을 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