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 음악으로 봉사 펼치는 예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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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 음악으로 봉사 펼치는 예술인”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6.10.27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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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사람 - 실버악단 ‘붉은노을’ 임락순(78)단장
80대를 눈 앞에 두고 있지만 늦게 시작한 음악에 대한 열정을 멈추지 않고 있는 실버악단 ‘붉은노을’ 임락순 단장. 봉사를 받아야할 나이에 음악을 통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 동료는 물론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있다. 임 단장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문화와 예술의 불모지를 음악이 흐르는 풍요로운 보은으로 만드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 단장을 만나 음악에 대한 열정과 보은에 대한 애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편집자 주>


▲ 음악봉사로 노년을 보내고 있는 임락순 단장.
음악에 대한 열정 나이와는 무관
학창시절 기타를 조금 쳤던 경험으로 보은문화원 문화교실로 개강한 기타교실을 찾았다. 학창시절 만지던 기타가 노년에 다시 시작하려다 보니 그리 쉽지 않았던 임 단장은 기타교실에서 만난 송민헌씨(탄부면 상장리로 귀향)와 의기 투합으로 실버악단을 조직하게 되었다.
2009년 3월 임 단장을 포함해 8명으로 조직된 실버악단을 구성하고 당시 이름을 ‘무지개 빛소리악단’ 으로 노래봉사를 시작했다. 음악을 통해 새로운 삶을 개척해 보자는 단원들은 음악봉사에 흠뻑 빠져 들게 했다.
이른바 취미생활로 시작한 음악 동호인들이 모여 전문적인 악단 못지않은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출범당시 보잘 것 없는 악단이었지만 그래도 농촌에서 꽤나 인기를 얻으면서 날로 실력이 향상되기 시작했고 보은의 크고 작은 행사때 마다 ‘약방의 감초’ 처럼 공연 횟수가 늘어가고 있었다.
보은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연주를 하고 아마추어 가수들이 나와 노래를 부르면 흥을 돋우고 덩실덩실 어께 춤을 추는 노인들을 볼때 마다 음악을 하게된 보람을 찾고 있다고 한다.
단순히 기타만 갖고 음을 타던 실버악단이 소문을 내면서 음악에 소질을 갖고 있던 숨은 진주들이 하나둘씩 찾아오면서 제법 규모있는 악단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음악 동호회가 전문적인 악단으로 성장
보은지역의 행사장마다 무지개 빛소리악단이 분위기를 좌지우지 할정도 행사장에 없어서는 안될 악단으로 군민들의 칭찬을 들을 때 마다 단원들의 용기를 북 돋우는데 일조를 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무지개빛소리 악단은 연주자도 15명으로 늘어났고 사회자 (MC)도 2명, 가수도 10명이나 됐다. 당시 키 보드 3명, 알토 섹스폰 3명, 테너 섹스폰 1명, 트럼본 2명, 트럼펫 1명, 기타 3명, 드럼 1명, 봉고 1명등 제법 악단의 틀을 갖추었다고 한다.
2011년 보은문화원에서 문화교실로 섹소폰 강좌가 시작되면서 그동안 베이스 기타를 담당하던 임 단장은 다시 섹소폰을 불기 시작하게 된다. 임 단장이 음악에 심취하고 봉사를 하겠다는 발상은 나이를 초월해 중장년들과 노익장을 과시하면서 열정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젊은 후배들과 함께 어울리고 음악을 하면 저절로 힘이 솟아나고 정신세계도 맑아지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고 한다.

임 단장에게 음악은 ‘회춘’ 의 비결
우스게 소리로 ‘회춘의 비결’ 이라고 말하는 임 단장은 젊은 후배들보다 두배의 노력이 필요했다. 섹소폰과 같은 악기를 다룰 욕심으로 귀 찮은 운동도 하게 되었고 배 복근을 강화하면서 순환기와 소화기 계통이 좋아졌다고 한다. 더욱 좋았던 것은 심폐 기능을 향상시켜야 섹스폰을 불수 있기 때문이었다.
공연을 할 때마다 늘 긴장을 해야 했고 매일 매일 쏟아지는 음악을 익히고 리듬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정신력을 통해 기억력이 좋은 젊은이들과 함께 협연을 한다는게 그 만큼 어렵고 두배의 노력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KBS 전국 노래자랑 보은공연때에 당시 김인협 악단의 맴버 수준과 무지개 소리빛 악단의 멤버 수준을 갖추면서 전국 노래자랑 PD의 도움으로 보은 무지개 빛 소리악단의 협연 악보는 KBS 김 단장의 협조를 받게 되면서 130여곡의 노래를 협연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출 수 있게 되면서 악단의 실력은 급격히 향상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 기타를 시작한 악기연주가 베이스 기타. 섹소폰, 클라리넷등 다양한 악기를 다를 수 있는 음악인 임락순 단장.
보은의 음악인 모여 음악협의회 구성
이때만 해도 개인 악기연주는 혼자서 노력을 하기 나름이지만 일자리가 다른 단원들이 한 곳에 모여 협연을 한다는 자체가 어려운 실정에서 회장을 맡았던 임 단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지개 빛소리 악단 단원 개개인들의 보이지 않은 열정과 노력이 뒷받침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무지개 빛소리 악단의 음악 봉사활동에 힘입어 오카리나팀, 난타팀, 통기타 팀, 섹스폰팀이 결성되어 60여명의 음악인들이 모이면서 보은음악협의회를 결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무지개 빛 소리악단장을 맡고 있던 김태헌 단장을 회장으로 추대되면서 더울 활성화되면서 이제는 보은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약방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임 단장의 바람은 보은문인협회, 국악협회, 미술협회와 협의를 거쳐 보은예총이 출범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보은지역에 예술인들의 뜻을 모은 예술인단체를 구성함으로써 마음놓고 음악과 예술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싶은 구상을 후배들에게 이야기 하고 있다. 임 단장 자신이 어려운 여건속에서 음악을 해온 20여년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은 마음에 문화와 예술적인 기반을 단단히 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늦었지만 시작할 수 있는 열정
뒤 늦게 음악에 심취한 임 단장은 저녁마다 음악 악보를 보고 소리를 들으먄서 리듬을 잃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보다 두배의 노력으로 음악에 대한 열정을 펼치고 있었다. 임 단장 자신이 노년의 나이에 다시 시작한 악단이 바로 실버악단 ‘붉은 노을’ 이다. 이 악단을 통해 노년에 음악이나 악기를 배우고 싶은 노년층을 대상으로 악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작은 음악실을 운영하고 있다. 13명으로 구성된 실버악단 ‘붉은 노을’은 보은의 복지시설을 찾아 음악봉사를 멈추지 않고 있다.
노인이 행복해야 한다. 노인이 노인을 찾아가는 실버악단 ‘붉은 노을’의 단장을 맡아 음악에 대한 열정과 봉사를 멈추지 않고 있는 임 단장은 봉사를 넘어 보은을 문화와 예술의 고장으로 만드는 주역과 음악의 대부로 주위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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