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축제와 이향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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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축제와 이향래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6.10.2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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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축제의 열기가 뜨겁다.
올해로 10회째다.
이번 대추축제는 지난 14일 시작해 오는 23일까지 10일간 뱃들공원 및 보청천일원에서 개최되고 있다.
보은군은 이번 대추축제에 관광객 100만명에 농특산물 100억원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보은군은 보은대추축제에 150마리의 소가 출전하는 민속소싸움대회를 비롯해 세계프로태권도대회, 충북씨름왕선발대회, 보은지명탄생 600주년을 기념하는 타임캡슐매설, 참전노병의날, 출향인의 날 뿐만 아니라 200여명의 인기연예인이 출연하는 다양한 공연프로그램을 준비해 출향인과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보은대추축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프로그램도 다양해지고 관광객수와 농특산물 판매액이 늘어나며 발전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보은대추축제는 2007년 고 이향래 전 군수가 처음 시작했다.
고 이향래 전 군수는 보은 황토대추를 보은군을 대표하는 브랜드농산물로 육성한다는 목표아래 2010년까지 총 72억5000만원을 투입해 대추명품화 사업을 폈다.
신활력 사업과 과학영농특화지구 사업 등의 사업비 총 37억원을 들여 826㏊에 나무를 식재하고 대추 술, 대추고추장·된장, 대추 과자 등 가공시설에 30억원, 유통센터 2억4000만원, 대추축제, 지하보도 벽면 광고 등 홍보에 2억4000만원을 편성하는 등 대추 명품화 사업을 진행했다.
고 이향래 전 군수는 다른 작목을 재배하는 농민들의 시기와 질투,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보은대추의 명품화를 위해 대추담당 부서까지 신설했다.
그는 ‘보은 대추군수 이향래’라는 명함까지 만들어 어디서든 대추를 홍보하고, 가을이면 문장대든 어디든 직접 올라가 생대추를 일일이 나눠주며 대추산업육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의 보은대추육성사업은 성공했다.
2015년 현재 대추를 포함한 보은군의 농산물 총 생산액은 2558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축산업 1327억, 과수 449억, 원예 209억, 벼를 비롯한 식량작물 170억, 인삼 등 특용작물이 42억원 등이다.
지난해 보은대추판매액은 250억원으로 집계하고 있다.
보은군 농업 총생산액의 10%수준이다. 보은경제의 한 축을 형성하는 당당한 농업품목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은 것이다.
‘대추는 과일이다’라며 대추군수임을 자처했던 고 이향래 전 군수는 뜻을 이룬 것이고 군민들도 농업발전과 대추육성에 대한 그의 열정과 노력을 인정하고 있다.
 그는, 보은황토대추축제를 전국 최우수축제로 만들며 대추와 한우 브랜드인 속리산황토조랑우랑한우, 우렁이 쌀 등 친환경농법으로 생산된 농산물 홍보와 판매에 앞장서 농민군수로 전국에 명성을 떨쳤다.
뿐만 아니라 보은출신 천재시인 오장환 시인의 생가 복원, 전지훈련 유치 등을 추진해 보은의 문화예술과 스포츠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는 2012년 가을, 향년 6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9월 24일이다. 불과 4년 전이다.
2000여명의 조문객이 빈소를 찾았고 300여명이 영결식에 참여했으나 이제는 그를 추억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현직시절 그의 주변에 있던 수많던 사람들이 다 어디 갔는지 궁금해 살펴보니 정상혁 군수 주변에서 더러 눈에 띈다.
보은대추축제에 대추군수 이향래를 기념할만한 프로그램이 하나쯤 마련된다면 마로면 기대리에 잠들어 있는 고 이향래 전 군수는 이 가을이 덜 쓸쓸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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