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사거리→동다리사거리 일방통행 시범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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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사거리→동다리사거리 일방통행 시범 ‘종료’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6.10.06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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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여론조사 돌입…시장상가 번영회 자정 결의
반응 알아보니-주민 ‘편하다’ 상인 ‘매출 떨어져...?’
▲ 일방통행 시범운행이 끝난 지난 1일 장날임에도 비교적 차량 소통이 원활했다.
이젠 일방통행 가부 여부에 시선이 쏠리게 됐다. 지난 9월 한 달간 실시된 일방통행 시범운영(중앙사거리→동다리사거리 구간)이 지난 9월 30일자로 끝났다. 보은군은 일방통행에 대한 보고서 작성과 함께 이달 7일까지 읍면 이장 247명, 해당 지역상인 8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에 들어갔다. 도로변 상인들도 깨끗한 거리 조성을 위한 자정결의 대회를 갖고 걷기 좋은 인도, 차량이 편히 다닐 수 있는 거리 조성에 앞장서기로 다짐했다.
일단 일방통행에 대한 도입 여부는 상인들의 자정결의를 지켜보면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에 따르면 보은군은 시장상인이 노점상을 화랑시장 안으로 들어가도록 유도하는 한편 자체 노력으로 차량 소통이 원활해지면 일방통행을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그렇지 않고 가판대 및 노점상, 주정차로 인해 혼잡이 재현될 경우 시장상인회 측이 보은군에 협조를 요청하는 것으로 의견이 오갔다는 전언이다.
보은군 관계자는 “일방통행을 도입할 경우에만 공청회를 열고 일방통행을 시행하지 않을 시 주민공청회는 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방통행 시범운영 종료 첫날인 1일과 2일, 3일 인도는 일방통행 시행 전후와 마찬가지로 노점상이 점유함에 따라 보행자는 인도 대신 도로를 활보했다. 차도는 간헐적으로 도로 양방면 주정차로 인해 정체 현상을 빚기도 했지만 비교적 원활한 흐름을 보였다. 주변 도로 또한 차량 소통이 혼잡 없이 원활했다. 일방통행 시행에 맞게 조정됐던 동다리사거리 신호등은 원상태로 되돌려졌고 차량 진입을 금하는 입간판도 종적을 감췄다.
시장상인들은 일방통행 종료일에 맞춰 보은읍사무소 주차장에서 자정결의 대회를 열고 이미지 쇄신에 들어갔다. 시장상가 번영회 50여명은 지난달 30일 보은읍사무소 주차장에서 중앙사거리~동다리 사거리 도로변에 대해 자정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번영회 상인들은 결의문을 통해 내 집 앞 인도 청소, 노점상 및 불법 주정차 근절, 걷기 좋은 인도 만들기 등을 다짐하고 길거리 행진을 펼쳤다. 번영회 관계자는 “대추의 고장답게 상인 스스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거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일방통행에 대해 상인들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또 같은 시장번영회 회원이면서도 교감이 교차하고 있다. 번영회 관계자는 “일방통행 시행으로 매출이 얼마나 떨어질 줄 아느냐”며 “일방통행이 시행 되어선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반면 “시행 초 장사가 안 된다”던 다른 번영회 회원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반응을 나타냈다.
고추 등을 판매하는 A씨는 일방통행에 대해 “안 복잡해서 좋았는데 맞은 편 상인들이 장사가 안 된다고들 하도 많이 얘기들 한다. 거기가 거긴데, 잘 모르겠다”며 말을 흐렸다. 이 상인은 “상인회에서 집을 직접 찾아와 여론조사에 응했다”고도 했다.
빵집을 하는 B씨는 “일방통행으로 이평리 방면에서 오는 손님들은 다른 곳을 경유하다 보니 다른 빵집에 들리는 손님이 있다”고 했다. 이때 빵을 사가던 손님은 “나는 좋은데”라고 말을 건넸다. 이집 주인은 일방통행 시행 첫날에는 “차량을 도로에 정차하고 들어오는 손님들이 불안해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했었다.
약국을 경영하는 C씨도 비슷한 말을 건넸다. “손님들이 저쪽 도로로 돌아오다 보니 약국 몇 곳을 거치게 된다. 그러다보니 이용하기 편한 약국에 손님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방통행으로 큰 불편은 없다”면서 시민의식, 주차 시 경각심(호루라기 사용) 부여, 주차공간 마련 등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보은군은 구조적인 문제인지 일방통행만으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안 된다”고 말했다.
차량으로 식사배달을 하는 D씨는 “저녁 출퇴근 시간 배달 주문은 많은데 차가 막혀 답답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일방통행이 시행되면서 도로가 막히지 않아 좋았다”고 말했다. “부여의 한 친구도 보은의 도로 사정을 보고는 여기는 일찍부터 일방통행을 실시해야 하는 곳이라고 말한다”고도 했다.
가게와 길거리 판매를 병행하는 E씨는 “사람이 시장에 나오고 안 나오고의 문제지 일방통행 실시와 장사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인 F씨는 “일방통행을 이제야 실시하는 것에 깜짝 놀랐다. 진작에 실시했어야 했다. 진천군도 처음엔 상인들의 반대가 심했지만 지금은 모두가 좋아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영업사원은 “일방통행은 잘못된 시책”이라며 “장날만 시행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일방통행 시범실시 후 만나본 일반주민들은 열에 여덟은 “편안하다”는 이유를 들어 지지를 보이기도 했다.
보은군이 실시 중인 여론조사 결과와 정상혁 군수가 일방통행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일방통행 시범운영이 상가번영회 상인들의 자정결의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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