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 대흉작에 농가들 수심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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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 대흉작에 농가들 수심가득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6.10.0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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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지고 무르고 생산량 30%가량 감소 전망
▲ 보은읍 성족리 대추밭의 대추. 수확을 해야할 대추가 갈라지고 물러터져 수확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
가뭄과 폭염속에 악착같이 농사를 지었지만 대부분의 대추재배농가들이 열과와 무름현상으로 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대추재배농가들은 올 대추생산량이 지난해보다 30%가량 감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은군대추연합회 김홍래(보은읍 성족)회장은 “열과와 무름현상으로 노지재배대추는 수확을 포기했다”면서 “비가림 재배도 양측에 노출된 것은 같은 현상을 보여 노지와 비가림재배를 통틀어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50%는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가림 5300평과 노지 1400평의 농사를 지어 지난해에는 1억2000만원이상 소득을 올렸는데 금년에는 6000만원이나 건질지 모르겠다”며 헛웃음을 보였다.
대추연구회 이준해(보은읍 삼산) 회장도 “5000평의 농사를 짓고 있는데 나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열과가 덜 생겼다”며 “주변의 농가들 말을 들어보면 열과와 무름현상으로 지난해보다 20~ 30%는 수확량이 떨러질 것 같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춘식(삼승 원남)씨는 “내 농사는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주변사람들은 농사를 망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는 말로 앞선 이들의 말을 뒷받침했다.
대추연구회 이준해 회장은 “1차 개화에 열매를 단 한 농가들의 피해가 특히 심한 것을 볼 때 비대기의 고온과 다습이 주원인이 아닐까 생각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보은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보은군에서는 1400농가가 720㏊의 면적에 농사를 지어 2,500t을 생산했다. 금액으로는 250억원으로 집계하고 있다.
농가들의 주장대로라면 올해는 750t가량이 줄어든 1,750t이 생산될 것으로 보여 당장 대 추축제시 생대추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하는 이들도 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에 8t을 납품했던 김홍래 회장은 금년에는 이보다 대폭 늘어난 물량을 백화점 측으로부터 요구받고 있는 실정이지만 혼자서는 이 물량을 공급할 형편이 안돼서 고민하고 있다.
한편, 보은과 함께 대추의 주산지로 잘 알려진 경북 경산의 피해는 보은보다 더 심각해 수확하는 인건비도 건지지 못할 것 같아 아예 수확을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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