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무용의 불모지 보은에 새 바람 몰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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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무용의 불모지 보은에 새 바람 몰아와”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6.09.22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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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 보은전통무용단 신정애 단장
보은지역의 문화예술이 그 어느 때 보다 활기를 띠고 있다. 무지개악단, 보은군음악협의회, 대추골색소폰앙상블, 하늘소리 난타, 소리사랑통기타, 고운소리 오카리나 등의 음악활동과 카잘스챔버오케스트라의 상주단체지정 등으로 군민들은 수시로 아름다운 선율과 조화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스포츠댄스, 줌바댄스, 학생들의 댄스동아리 등으로 현란하고 열정적인 댄스도 볼 수 있다. 읍면마다 구성되어있는 풍물패와 풍물굿패 땅울림은 우리의 전통음악을 지키기 위한 노력에 힘입어 보고 즐길 수 있어 우리들에게 친숙하다.생소하게만 느껴지던 우리의 전통무용도 어느 때 부터 인지 각종행사에서 아름다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전통무용의 불모지 보은, 그 불모지에 열정과 헌신으로 전통무용의 새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보은전통무용단 신정애(54) 단장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메밀꽃축제가 보은과 인연 맺게 해
보은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는 신정애 단장이 보은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8년.
그녀는 “2008년 가을에 구병리 아름마을에서 개최된 ‘메밀꽃축제’에 일행들과 함께 와서 독무를 보여줬는데 이때부터 고 조미선 회장님과 이종란 보건소장, 보은농협 연용덕 지점장님 등과 인연이 되어 교류를 하기 시작한 것이 이제는 보은사람이 다 됐다”며 보은과의 인연을 말했다.
신 단장은 2010년 주변분들의 권유로 보은전통무용단의 전신인 ‘신정애전통무용연구소’열고 단원들을 모집해 전통무용보급에 나선다.
많은 어려움이 따랐지만 불모지인 보은에 자신이 좋아하는 전통무용을 보급한다는 가슴 벅참과 자부심하나로 어려움을 모르고 앞만 보고 달려갔다.
그녀는 문화원 전통무용교실강의와 여성회관에서 운영하는 속리산전통무용단강의 등으로 강의료를 받기는 하지만 무용단을 끌어가기에는 열악한 환경속에서 어려움보다는 전통문화를 보급하고 계승 발전시킨다는 자부심을 먼저 내세운다.
“전통무용은 한 번의 공연을 위해 수 십 회의 연습과 몇 달의 시간이 필요하고, 의상과 분장(화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상당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올해 의상비지원은 받았지만 지자체로부터 행 재정적 지원이 조금만 더 이루어진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좋아서 시작한 전통무용 남편지원으로 완성
신정애 단장은 보은사람은 아니다.
지금도 그녀는 남편과 1남 1녀의 자녀와 함께 청주에서 생활하고 있다.
청주에서 태어나 청주에서 반백년을 넘게 생활해온 청주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존경스럽고 고맙게 느껴지는 것은 그녀가 평생을 배우고 노력한 모든 것을 보은에 아낌없이 쏟아 붓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초등학교 다닐 때 부터 그냥 전통음악과 전통무용이 좋았어요. 그래서 고등학교까지 계속해 동아리활동을 전통음악과 전통무용을 했구요” 특별한 동기 없이 전통음악과 전통무용이 그냥 좋아서 했다는 것이 그녀의 말이다.
1985년 24세의 나이로 결혼한 그녀는 그녀의 전통무용과 음악에 대한 재능을 아까워하는 남편의 적극적인 권유로 소리를 포기하고 전통무용가의 길을 걷게 한다.
그녀는 13년전인 2003년 대전시립무용단(연정국악원) 김윤희 선생과 중앙대학교 국악교육대학원 이희호 교수의 사사로 더욱 체계화됐다.
“남편(류명렬 57)과 시댁식구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게 그녀의 말이다.
“제가 지금도 매일 밖으로만 나돌잖아요. 지금도 남편은 저에게 가장 든든한 우군이예요”라며 은근슬쩍 남편을 추켜세우며 자랑을 한다.
그렇게 그녀는 스스로 안무를 창작해낼 정도의 경지에 올랐다.
안무를 창작한다는 것은 음악으로 말하면 작곡을 한다는 것으로 아무리 춤을 잘 추어도 창작을 할 줄 모르면 반쪽짜리다.
전통무용에는 궁중무, 의식무(살풀이춤, 승무 등) 대중무(장고춤, 부채춤, 북춤 등)등 여러 종류가 있지만 요즘은 전통무용가들이 만들어낸 창작무의 공연이 인기를 끌고있다.
신정애 단장은 2014년 궁중무류에 속한 음원을 바탕으로 창작한 ‘아박무’로 제52회 도민체전 식전행사를 기획해 성공적인 공연을 펼쳤다.
‘아박무’는 신 단장의 지도를 받은 전국의 로타리클럽 총재단 부인들에 의해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14국제로타리클럽 세계대회 식전행사에 올려져 세계인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보은전통무용단이 한국문화원연합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16 실버문화 페스티벌 샤이니스타를 찾아라' 공연에서 샤이니스타상을 수상하고 기뻐하고 있다.
“멋지다. 잘 봤다. 한마디만 해 주세요”
보은전통무용단의 공연은 대추축제, 속리축전, 경로잔치, 6.25참전용사위로연 등에서 자주 접할 수 있다.
단양, 옥천, 영동 등 타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도 재능기부로 참여해 전통무용의 아름다움과 보은을 알린다.
신 단장은 “처음보은에 들어와 무용단을 만들었을 때 일부의 사람들로부터 사심으로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었다는 말을 듣고 많이 속상하기도 했었다”면서 “저의 진정성을 믿어주고 무한애정을 주시는 단원들에게 감사드리며 이분들을 통해 보람을 느낀다”는 말도 했다.
그녀는 “공연한번을 하기위해서는 몇 달의 연습과 땀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공연을 보는 사람들은 잠시지만 단원들은 수십, 수백번의 연습을 통해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이쁘다’ ‘멋졌다’ ‘잘 봤다’는 따뜻한 말 한 마디가 저와 단원들을 감동 시킨다”고 격려를 부탁했다.
보은전통무용단 신정애 단장은 지난해 한국국악연구원 분원지위를 얻었다.
신 단장은 한국국악연구원 보은분원 원장이기도 하다.
보은의 전통문화, 특히 전통무용의 계승 발전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 있는 신 단장은 또 다른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녀의 목표는 젊은 단원을 영입해 후배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다.
“제가 언제까지 보은에 있게 될지 앞날은 알 수 없는 거잖아요? 후배지도자를 육성하는 것도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라는 말로 지도자육성을 강조했다.
보은전통무용단의 연습장은 이평리 대동슈퍼 2층에 마련되어 있다.
보은전통문용단은 박봉희 회장과 박인선 총무 외 24명이 활동하고 있다.
연습장을 들어서면 40대~70대까지의 단원들이 신 단장의 지도로 연습에 땀을 흘리고 있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앞으로, 앞으로, 돌고 앞으로, 앞으로, 올리고, 펴고”신 단장의 말에 따라 땀을 뻘뻘 흘리며 연습하고 있는 지금 이 안무는 어떤 무대에서 감동을 줄지 궁금해진다.
/나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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