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따라 인생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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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따라 인생따라
  • 김충남 실버기자
  • 승인 2016.09.2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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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우주를 태워 삼킬듯이 이글거리던 8월의 태양빛도 자연에 따라 밀려오는 서늘한 가을바람 조석으로 옷깃을 여민다.
우연히 이웃에 있는 노인요양원을 가게 되었다. 명절끝이라 찾아오는 자손들이 많아서 조용하던 요양원은 법석이다.
한 어르신은 손주와 며느리가 가져온 음식으로 대접을 하고 가면서 용돈을 좀 주는 것 같다. 할머니는 돈이 필요 없다고 굳이 받지 않으시니 그냥 주머니에 갖고 계시라며 넣어주고 간다. 떠나는 손주의 뒷모습을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며 돌아서 눈물을 닦는 모습은 머지않아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가슴아 짠하고 나도 눈물이 난다.
그러나 우리 인생이 가야 할 현주소이다. 한국에서 천국으로 떠나는 국경에서 예매한 표를 들고 줄을 서서 자기의 순서를 기다리며 있다.
그 가는 시간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그 국경을 넘지 않을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모든 인생은 다 그렇게 그곳을 향해 가고 있다. 세월 따라 인생 따라 가고 있다.
우리 모두가 다 함께 가고 있다. 피할 수 없는 길, 가야만 하는 길이라면 기쁘게 즐겁게 후회 없이 행복을 먹음고 아름다운 발자국을 남기며 한발 한발 가자.
/김충남 실버기자
<이 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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