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이기는데는 이곳이 최고
최근들어 계속되는 폭염으로 해수욕장이 초만원 사례를 보이는 등 더위를 피하기 위한 휴가를 도모하는 시즌이다. 시간과 경비를 줄이면서도 최상의 피서를 보낼 수 있다면 금상첨화. 경제파, 실속파를 위해 보은에서 피서를 보낼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청정수 흐르는 속리산
보은군 아니 충북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속리산을 빼놓을수는 없을 것이다. 구비구비 말티고개를 지나면 만나는 곳. 바로 속세를 떠나서 만나는 그 곳 속리산에서 울창한 송림이 뿜어내는 향기를 맡으며, 산책을 하다보면 그까짓 더위쯤은 금방 가신다. 매일 매연에 찌들고 소음에 찌들고 사람에게 짜증나 있는도시 사람들에게는 청아한 속리산 공기만 가슴이 터질 듯 마셔도 피서한 효과는 200%이상의 효과를 얻기에 충분하다.
고즈넉한 천년고찰 법주사를 둘러보고 등산로를 따라 쉬엄쉬엄 가다 숨이 가쁘고 다리가 조금 아프면 쉬었다 가면 어떠리. 발도 담그고 손도 씻고 복숭아를 씻어서 한 입 먹고 녹음에 취해 솔솔 부는 바람에 몸을 맡기면 바깥 세상 사람들이 더위와 싸우고 있다는 것을 어찌 느끼겠으며 세상 누구보다도 부러울 것 없는 무아지경이 된다. 냉천골도 지나고 숨이 턱에 차오를 정도로 벅찬 할딱고개를 지나면 어느새 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단숨에 올라갈 듯 하지만 극락가는 세상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듯. 문장대 초입에 있는 엄청난 계단에 가슴이 억눌린다.
가다가 포기하면 아니간만 못하니 다시 힘을 내 조금 더 조금 더 오르면 구름도 산아래 펼쳐지고 어느새 시원한 바람은 등줄기에 흐르는 땀을 식힌다. 오르는 길 험난하나 희열이 큰데 다시 오지 못할 일 없지. 이열치열하면서 더위를 극복하는 여름철 등산의 제맛을 바로 속리산에서 느낄 수 있다. 굳이 산을 오르지 않더라도 물놀이장에 뛰어든 아이들이 물장구 치는 것, 잡힐듯 말듯 약올리며 손살같이 헤엄치는 물고기를 잡는 고사리 손의 아이들의 즐거운 표정을 사진으로 담아놓아면 어릴 적 어무것도 걸치지 않고 멱감던 6, 70년대 추억이 오버랩 된다.
색색의 수영복 입고 손에는 튜브가 들려있지만 이 아이들에게도 물장구치는 모습이 시간이 흐른 뒤에는 추억으로 채곡채곡 쌓인다. 산채비빔밥이나 버섯찌게 시켜놓고 식사를 하고 동동주에 녹두전 시켜 곁들이면 없던 입맛도 살아난다.
맑은 물 아늑함 만수계곡
속리산 천황봉에서 발원한 시원한 물이 계곡을 이루고 있는 만수계곡은 피서지로 으뜸. 청정수로 계곡 바닥에는 올갱이가 있고 이름모르는 물고기가 맑은 물에서 노니는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이 계곡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키를 자랑하는 무성한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계곡을 뒤덮고 있어 시원함이 극에 달한다. 계곡 폭이 좁고 물이 많지 않아 아쉽지만 텐트도 칠 수 있고 만수리와 인근 마을인 삼가리에 민박집이 운영되고 있어 편하게 쉬었다 가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만수계곡은 보은군 뿐만 아니라 전국에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에는 7월 한국 관광공사에서 추천한 가볼만한 곳에 소개돼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기암 사이로 물흐르는 서원계곡
만수계곡과 연결되는 서원계곡은 만수계곡과는 또다른 풍취를 준다. 기암괴석 사이로 흐르는 물이 장쾌하다. 탐 나는 자연석을 품고 바람소리와 함께 흐르는 서원계곡은 물이 풍부하다. 국립공원 지역이지만 입장료를 내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피서를 하는 군내 대표적인 피서지로 손꼽힌다. 계곡 주변으로 나무 그늘아래 돗자리를 펴고 앉아있기만 해도 바람에 나뭇가지 부딪히는 소리, 흐르는 물소리에 파묻히면 더위는 한숨에 싹 가신다.
여기에 쌓아 가지고 간 수박 한입 베어 먹고 시원한 물속에 담가둔 캔 맥주를 한 모금 마시면 등골이 오싹할 정도이고 그대로 누워 하늘을 이불삼아 누우면 별천지가 따로 있을까. 이보다 더 시원한 곳이 어디일까 싶을 정도이다.
말티재 휴양림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속리산 입구의 말티재 휴양림은 올해 첫 개장한 보은군의 관광명소 중의 하나이다. 벌써 8월말까지 예약이 완료됐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휴양림내에 물놀이장을 갖추고 있고 나무 그늘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산림욕을 즐기고 주변 등산도 하고 휴양림 앞에 펼쳐진 저수지에서 강태공이 될 수도 있다. 게다가 방갈로가 황토방으로 갖춰져 있어 심신의 안정을 취하면서 피서를 할 수 있는 둘도 없는 곳이다.
재만 넘으면 속리산이기 때문에 입구에 우람하게 서 있는 정이품송의 위세도 한 번 감상해 보고 입맛이 없으면 각종 산나물 요리가 즐비한 산채 정식을 오감으로 체험해 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아버지 앞세우고 자녀들 중간에 어머니 뒤따르면서 천년고찰 법주사도 관람하고 계곡의 물소리, 간간이 부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가족들과 함께 문장대 등산으로 땀흘린 후 느끼는 상쾌함과 성취감때문에 열대야도 모른채 잠에 흠뻑 빠져들 것이다. 7평, 20평, 24평의 13동을 갖추고 있는 방갈로는 1일 각각 4만4000원, 8만원, 10만원이다.
대청호 호수 낚시
육지인 보은군의 바다라고 할 수 있는 대청호는 호안도로가 드라이브 코스로 일품이다. 대전에서부터 연결돼 회남까지 이어지는 수십 키로미터에 이르는 이 도로는 연인끼리, 가족끼리 호수 곳곳을 보면서 드라이브하면 피서지로 그만이다. 게다가 호수 주변으로는 이미 터를 닦아 놓았을 정도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 그속에 끼어 함께 낚시를 즐겨도 좋을 듯 싶다.
오랜시간 숨죽이며 물고기가 찌를 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낚시밥을 무는 물고기의 몸놀림에 손이 짜릿할 정도로 그 맛이 기가 막히다. 붕어가 올라오고 운이 좋으면 쏘가리도 낚고 메기를 낚아올려 가족끼리 끓여 먹는 매운탕 맛이 일품이다. 호수 주변에는 고소한 민물회, 진한 국물맛을 느낄 수 있는 매운탕 집이 즐비해 낚아올린 고기를 가지고 가서 식당에서 요리를 주문할 수도 있다.
산외 원평 휴양지
바다도 아닌데 강도 아닌데 냇물에 백사장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산외면 원평리 휴양지는 물도 많고 백사장도 넓어 수영도 하고 휴식도 취하기에 좋다. 하루종일 물놀이 하다 지겨우면 넓은 치마폭을 자랑하는 느티나무 그늘 아래에 누워 꿀맛같은 오수도 즐기다 보면 자장가같은 매미 울음소리에 빠져들게 된다. 족구도 즐길 수 있도록 구색도 갖춰 놓아 운동도 할 수 있다.
일부러 오일을 바르고 선탠할 필요없이 족구를 하면서 땀흘리다 보면 보기좋게 구릿빛 피부가 될 것이다. 그러다 더우면 냇물에 풍덩 빠지면 더위는 한순간에 싹 가신다. 휴양지 내에 음식점이 있어 음식을 쌓아가지 않아도 주문해서 먹을 수 있다.
신라인의 숨결을 찾아서 삼년산성
신라인들이 삼국통일을 꿈꾸며 쌓아올렸던 삼국통일의 전초기지인 삼년산성은 산 역사 교육지로 여름 휴가를 이용 자녀의 손을 잡고 찾아가 볼 가치가 충분하다. 삼년산성 지기가 있을 정도로 주민들이 삼년산성을 아끼고 사랑하고 돌보고 애착을 갖는 곳이기도 하다. 성내외 부지가 6만8000평 정도로 해발 325m, 오정산(烏頂山)으로 산 능선을 따라 자연석 판석을 사용해 정자(井字)형으로 쌓아올려 거의 수직에 가깝도록 쌓았다.
그 높이가 무려 13m정도로 우리나라 성곽중 가장 뛰어난 축성술을 보여주고 있으며 가장 아름다운 성으로 알려져 있다. 성 마루에서는 각 방향별로 보은에 접근이 되는 모든 통로를 관망할 수 있어 요새 중의 요새로 중요한 위치이며 성내는 분지로 되어 있어 아미지라는 연못을 축조, 풍부한 물을 보유하고 있다. 성 서쪽을 따라 삼년산성은 낮은 능선으로 그리 높게 보이지 않는데 성에 올라가 보은읍내를 바라보면 읍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470년 성을 축조할 당시 신라인으로 돌아가 자녀들의 손을 잡고 성내를 일주하면서 삼국의 상황을 들려주고 축조술을 가르쳐 주고 삼년산성에 얽힌 전설 등을 들려주면 책에서는 배울 수 없는 향토사에 대한 산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태고적 신비있는 구병리
충북 알프스로 유명세를 더한 구병산 아래 마을. 해발 876m 구병산 아래에 있는 이곳은 개발이 덜 돼 시골의 정취가 그대로 묻어나는 군내 몇 남지 않은 곳 중의 하나이다. 마을입구를 수호신 처럼 지키고 있는 토종 소나무 굴을 지나 가파른 안길을 따라 올라가면 산 중턱에 오밀조밀 지붕이 연이은 마을이 나타난다. 장맛비에 곧 쓰러질 것같은 지붕, 얼기설기 쌓아놓은 돌담, 더위을 못참아 두눈을 내리깔은 누런 황소가 냄새를 맡고 연신 달라드는 파리를 꼬리로 쫓고 있다.
고도가 높아 타 지역과 비교하면 온도차이가 크다. 다른 곳은 열대야로 잠못이루는 밤이 며칠째 계속돼도 구병리는 이불을 덮지 않으면 추워서 잠을 못 잘 정도로 서늘하다. 그러니 한여름 더위를 나기엔 안성마춤. 여기에 마을 아래쪽으로 흐르는 계곡도 차기가 이를 데 없다. 마을 내에 민박 집도 있고 식당도 있어 닭, 염소 요리도 맛볼 수 있고 전통 민속주인 송로주도 판매하고 일반 가정에서도 옥수수술, 손두부도 만들어 팔아 고향내음 그윽한 어머니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이외에 자세한 관광정보는 보은군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boeun.chungbuk.kr)를 이용하면 된다.
<레저 특집/ 여름휴가 보은 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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