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과 법주사 소원한 관계 풀고 손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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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과 법주사 소원한 관계 풀고 손잡아야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6.08.1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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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케이블카 설치구간이 사내리 캠핑장~천왕봉 구간이 유력하고, 천왕봉~문장대는 구름다리를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한 지역언론은 지난 7일 법주사 주지 정도스님은 유력 신도들과의 대화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케이블카 추진에 힘을 모으자”는 정도스님의 언급을 터닝포인트로 한동안 막혔던 케이블카 설치 추진에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인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정도스님은 “속리산 주민들과 케이블카의 구간을 협의한 결과 캠핑장~천왕봉 구간과 수정초등학교~문장대 구간 2가지 안을 상의했다. 하지만 두 번째 구간은 백두대간에 걸려 설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케이블카 설치에 유연한 입장을 드러냈다. 정도스님은 또 “천왕봉에서 문장대까지의 구간은 약500m로 구름다리를 만들어 이곳을 명소로 만들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주관 추진기관에 대해서 정도스님은 “사찰에서 이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우니 보은군이나 법주사신도회에서 주관이 되어서 이사업을 추진했으면 한다”는 입장이다. 정도스님은 “주관기관이 선정되면 구체적인 합의서는 법주사 경내에서 산사음악회 백미백락이 열리는 10월8일에 신도회회장 상인회장 충북도지사와 도내8명의 국회의원 보은군수 보은군의회의장이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도스님은 취임 초부터 줄곧 속리산 케이블카 설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충북도와 지역 국회의원 그리고 보은군과 협의해 왔다. 기사를 보도한 중도일보 기자는 “정도스님을 직접 만난 후 기사를 작성한 것”이라며 “매우 겸손하면서 합리적인 분이다. 케이블카 설치 추진에도 적극적인 인상을 받았다”고 대면한 소감을 전했다.
정도스님은 법주사 입장료 폐지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정도스님은 “이 문제는 사찰의 재정과 관련된 민감한 사항이지만 상인들의 요청에 따라 조계종 총무원과 상의한 결과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숙고하라는 권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결정됨에 따라 문화재관람료 4000원(성인기준)의 폐지 문제는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보은군과 충북도는 지역의 상권을 살리기 위해 법주사 입장료를 일정부분 충북도와 보은군이 보전해주고, 입장료를 폐지시켜줄 것을 법주사에 건의해왔다.
보은군은 민자 포함 400억 원을 들여 침체된 속리산 관광 활성화를 위해 케이블카 설치를 재추진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타당성 용역을 이미 발주해야 했지만 사업은 중단됐다. 보은군은 사내리 야영장에서 천왕봉 3.6km에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법주사는 사찰 내 다비장에서 천왕봉까지 2.6km 구간을 주장하면서 맞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수차례나 진행된 협상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법주사는 케이블카 설치 지역이 법주사 소유이고 문화재 관람료 지원에 대한 이견 등도 있어 탑승장 위치 변경은 힘들다는 입장. 결국 정상혁 군수는 지난해 말 "하부역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속리산 케이블카 설치 추진은 불가하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타당성 용역 도비 지원금 1억 원 반납까지도 거론됐다. 사실상 양측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아 사업이 중단된 셈이다.
지난 4월 정도스님의 취임 이후 양측의 관계 재정립에 관심이 모아진다. 소원한 관계가 있었다면 풀고 과거 화려했던 속리산 명성을 되찾는데 머리를 맞대길 기대한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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