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불법투기 감시용 CCTV는 ‘눈뜬장님’
상태바
쓰레기 불법투기 감시용 CCTV는 ‘눈뜬장님’
  • 나기홍 기자
  • 승인 2016.07.21 14: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산 4000만원투입...예방효과는 미미
삼승면새마을지도자들이 송죽리 '폐비닐집하장'에서 폐비닐과 분리한 일반쓰레기를 차량에 싣고 있다.
삼승면 새마을지도자남녀협의회(회장 이시중. 김영희)가 18일 회원 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삼승면 송죽리에 마련된 폐비닐집하장을 정리했다.
폐비닐만을 버려야할 이곳에는 스치로폼, 인삼재배용 차광망, 농약병, 점적관수LD관등 일반쓰레기와 폐가전제품을 비롯한 생활 쓰레기가 무려 16t이나 버려져 있었다.
폐비닐은 30t이 수거됐다.
이곳에는 한달 전 불법쓰레기투기 감시용 CCTV가 설치되어있으나 그 많은 양의 쓰레기를 누가 버렸는지 단속을 하지 못했다. 한마디로 눈먼 장님이 되어버린 셈이다.
주민들은 불법쓰레기투기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관계자는 “불법투기는 이미 CCTV를 설치하기 이전에 이루어져 단속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보은군에는 이와 같은 폐비닐집하장이 100여개소가 마련되어 있으나 비닐 외에 일반쓰레기나 생활쓰레기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매한가지다.
쓰레기 종량제 단속을 위해 설치한 감시용 CCTV의 실효성도 문제다.
보은군은 종량제를 어긴 쓰레기 불법투기를 단속하기위해 4000여만 원을 들여 보은읍내 남다리 남단을 비롯한 15개소에 감시용 CCTV를 설치했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4000여만 원을 투입해 설치했으나 이를 이용해 쓰레기불법투기자를 적발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한 실적은 거의 없다.
CCTV설치에는 대당 250~300만원을 들였다. 군민들에게 경각심을 줘 쓰레기불법투기를 줄인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효과가 거의 없어 예산만 축낸 꼴이 되어버렸다.
이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7일에 1회 혹은 15일에 1회 정도 녹화내용 분석을 해야 하지만 보은군청에서는 철저한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주민들은 “CCTV를 설치하고도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해 뭐하러 설치했느냐”며 “적극적인 활용과 단속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보은군청관계자는 “감시용 CCTV는 불법투기예방차원에서 설치한 것으로 설치 후 불법투기가 확실히 줄어드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기홍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