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의회, 생산적인 의회 모습 보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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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의회, 생산적인 의회 모습 보여줘야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6.07.21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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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대 보은군의회 후반기 의장에 고은자 의원이 선출됐다. 충북도내 최초로 여성 의장이 배출됐다. 고 신임의장은 당선 뒤 군민과 동료 의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화합과 소통을 선도하는 의회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군정발전의 동반자로서 의회와 집행기관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신임 고 의장에게 의장단 및 원 구성을 둘러싼 불협화음을 진정시키고 대립모드였던 집행부와도 건설적 관계를 이끌어야 할 책무가 주어졌다.
의장단 선출에 앞서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의원총회를 열어 고은자 의원과 정경기 의원을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 후보로 결의했다. 보은군의회 8석 중 새누리당이 절대다수인 6석, 더불어민주당이 2석을 차지하고 있어 새누리당 의총에서의 합의는 곧 당선으로 직결되는 셈인데 신임 고 의장과 정 부의장은 더민주당 의원 2명이 표를 몰아져 의원 8명으로부터 몰표를 얻었다. 민주당 의원들도 고 의원과 정 의원에게 우호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원 구성은 매끄럽지 못했다. 군의원 8명 중 새누리당 소속의 박범출 의원과 더민주 2명의 의원이 원 구성 선출을 앞두고 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민주당 의원에게 2자리를 주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의원들은 행정운영위원장과 산업경제위원장이 자진 사퇴하고 두 상임위원장 자리를 주지 않으면 상임위 구성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반면 고 신임의장은 애초 상임위원장 한 자리는 더민주 몫이었지만 의장단 선거를 둘러싸고 더민주당 소속 의원이 불미스런 행태를 보여 새누리당이 다 차지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의원 간 갈등은 주민이 바라볼 땐 그저 감투싸움으로밖에 비쳐지지 않는다. 또 후반기 의정이 제대로 굴러갈지 우려를 낳으면서 지방의회의 자율성을 어떻게 지켜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과제를 안겨줬다.
보은군의회 최다선 의원인 박범출 의원도 이젠 스탠스를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박 의원은 전반기 의장을 지냈고 4선이란 관록을 갖고 있다. 의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의원이 부화뇌동한다면 의회는 더 흔들릴 수 있다. 표결을 앞두고 회의장을 빠져나간다거나 위원회 구성에 좌면우고 식은 최다선 의원으로 적절치 못하다는 판단이다. 박 의원은 이번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보은군의회가 두 세력으로 양분되면서 한축의 브레인 역할을 해왔다. 때문에 일거수일투족 하나하나가 자칫 상대 입장에선 오해와 불필요한 논쟁을 살수도 있다. 이 정도면 할 만큼 성의를 보였다. 전직 의장으로 의회 중심을 잡아주고 최다선 의원으로 좋은 본보기를 보여줄 수 있는 시간도 그리 많지 않다. 의회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할 의원이기에 하는 말이다.
고 의장은 군민에게 믿음을 주는 의회, 나아가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군민과 함께 하는 의정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는 군민 본위의 의정을 구현하고 군정의 감시와 견제, 동반자적 관계에 온 힘을 쏟겠다고 했다. 정경기 부의장은 의회의 위상정립을 제고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자리배분에서 소외된 더민주 의원은 상임위 구성은 파행이 불가피하며 그 책임은 고은자 의장이 져야한다고 밝혀 신임의장단은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본연의 역할을 소홀해선 안 된다. 의회와 집행부는 지방자치의 양대 수레바퀴다. 이 수레바퀴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으면 그 피해는 결국 주민들에게 돌아온다. 지금 취정수장 이전확장 등 현안이 적지 않다. 보은군의회의 역할이 막중할 때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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