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숲은 전통 민속마을의 품격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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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숲은 전통 민속마을의 품격을 높인다”
  • 보은신문
  • 승인 2016.06.0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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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마을숲이 지역경제를 살린다> - 아산 외암마을 숲
글 싣는 순서
1. 고요한 물소리의 숲
2. 마을을 지킨 대곡리 마을 숲
3. 충청도 양반을 대표하는 외암마을 숲
4. 감사와 나눔의 포항 덕동마을 숲
5. 동백 숲의 정취를 한눈에 보는 제주 동백 숲
6. 전통 일본문화 경관 사토야마의 야야타운
7. 보은지역 전통 마을 숲의 복원 및 활용가치

전통마을 숲이란 산림문화의 보전과 지역주민의 생활환경 개선 등을 위하여 마을 주변에 조성ㆍ관리하는 산림 및 수목을 말한다. 전통적으로 마을 사람들의 삶과 관련하여 마을 주변에 조성되어 온 숲과 마을이 함께 공존하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전통마을 숲을 통해 보은의 전통마을 숲의 현실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진단해 보고자 한다. 우리 고유의 전통마을 숲을 계승·보전하기 위해 역사·문화적, 경관·생태적으로 가치가 높은 전통마을 숲의 경제적 가치를 되짚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외암 민속마을의 품격을 높여주는 외암마을 전통 숲.
살아있는 민속박물관 외암마을
마을 전체가 중요민속자료 제236호로 지정되어 있는 충남 아산시 외암 민속마을은 약500년 전부터 부락이 형성되어 충청 고유격식인 반가의 고택과 초가 돌담(총 5.3㎞), 정원이 보존되어 있으며 다량의 민구와 민속품을 보유하고 있다.
가옥주인의 관직명이나 출신지명을 따서 참판댁, 병사댁, 감찰댁, 참봉댁, 종손댁, 송화댁, 영암댁, 신창댁 등의 택호가 정해져 있으며 마을 뒷산 설화산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시냇물을 끌어들여 연못의 정원수나 방화수로 이용하고 있다.
'외암'이라는 마을 명칭을 외암리의 서쪽에 있는 역말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이 곳 역말에는 조선초기부터 이미 시흥역이 있었고 외암마을은 이 시흥역의 말을 거두어 먹이던 곳이라서 오양골이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이 오야에서 외암이라는 마을명이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살기좋은 마을 10선에도 선정되어 농경사회와 함께 살아온 마을의 전통문화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마을이다.

동고서저의 서남향집을 감쌓고 있는 마을 숲
외암 민속마을은 충청도 양반 마을을 대표할 만한 마을이며 마을 입구에 수구막이 기능도 겸하는 마을 숲이 있다. 마을 앞쪽으로 넓은 농경지를 두고 뒤로는 산이 병풍처럼 막아주는 사이의 구룡지에 자리잡고 있다.
이 마을이 처음에는 넓은 농경지로 인해 자연 발생적인듯 하나 조선 중기에 이르러 예안이씨가 이 마을에 들어오면서 인물이 나타나자 점차 예안이씨 후손들이 번성하여 집성마을로 바뀌게 되었던 것이다.
이 마을은 입구의 물(다리)을 건너면서 약한 구릉지에 집들이 길을 따라 독특하게 자리잡고 있다. 마을 가운데로 안길이 있고 이 안길은 올라가면서 좌우로 샛길을 뻗치고 있다. 이러한 모양은 하늘에서 보면 마치 나무가지와 같이 큰 줄기를 따라 올라가면서 작은 가지가 뻗고 가지 끝에 열매가 맺어 있는 것과 같은 자연형태와 같은 마을배치를 보여주고 있다.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듯한 마을이지만 거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원칙이 있다고 한다. 즉 마을의 동북쪽에 위치한 산을 주산이라 하는데 주산인 설화산과 서남쪽에 위치한 봉수산을 잇는 긴 선이 이어지는 축선에 일정한 영역을 만들어 그 영역 안에 집들을 배치해 두었다. 마을의 전체적인 모양은 동서로 긴 타원형이다. 동북쪽의 설화산 자락이 마을에 이르러서는 완만하게 구릉을 만들면서 마을 앞쪽으로 흘러 내려간다. 따라서 서쪽의 마을 어귀는 낮고 동쪽의 뒤로 갈수록 높아지는 동고서저(東高西低)형상이다. 이러한 지형조건에 맞추어 집이 앉은 방향은 거의 서남향이다.

▲ 외암마을 초가집 이엉작업을 위해 볏짚을 고루고 있는 마을 주민들.
마을안 숲과 정자나무 자연속에 숨겨진 전통마을
마을은 사람이 살아가는 거주공간인 살림집 외에 공동으로 사용하는 시설과 생명을 이어주는 농경지, 집과 집, 집과 농경지, 농경지와 농경지를 서로 이어주는 교통로, 경관을 부드럽게 해주고 공기를 맑게 정화시켜주는 숲과 수목 등이 한데 어우러질 때 마을의 모습이 제대로 갖추어 지고 있다.
외암리 마을의 경관은 크게 ‘마을 밖’ 이라는 외부경관과 ‘마을 안’ 이라는 내부경관으로 구분된다. 외부경관은 다시 멀리 본 경관(원경)과 가까이 본 경관(근경), 마을 주변에 설치되어 있는 조형물 등이 있다. 내부경관은 자연적인 조형물과 인위적인 조형물, 상징적인 조형물, 꾸며진 경관과 꾸며지지 않은 경관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을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시설물이 물레방아와 정자이다. 물레방아는 노동공간으로 마을의 중요한 공동생활 시설물 중의 하나이다. 일정한 수량을 확보하고 있는 마을어귀에 위치하게 된 것이다. 정자를 경관이 수려한 곳에 지어 놓은 유희시설이지만 반드시 유희기능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농경지 가까이에 세운 것은 농민들이 힘든 농사일을 하다가 잠시 쉴수 있는 휴식장소로 이용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마을 안 경관은 안길을 중심으로 샛길들이 이어지면서 돌담과 집들이 다른 마을엣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마을의 거의 모든 담장은 돌담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마을의 지질구조는 땅 밑으로 일정한 지층에 이르기까지 호박돌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돌을 걷어내 경작지를 만들고, 집터를 확보하면서 걷어낸 돌로 담을 쌓은 것이다.
마을 안에는 2개의 정자나무(亭子木)가 있다. 하나는 마을 안길을 들어서면 샛길이 뻗어지는 곳에 자리잡고 있고 또 하나는 마을 후면의 가장자리인 개천 변에 있다. 안에 있는 것은 마을 동제나 마을 축제를 할 때 이곳에서 제를 지내는 신성시되는 공간이다.

▲ 초가에 사용되는 용두쇠를 만들고 있는 마을 주민.
전통 민속축제로 마을의 진면목 선보여
외암마을의 대표적인 축제인 장승제는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전통의식으로 매년 음력 1월 14일 보존위원회 주관으로 전 주민의 참여하에 실시되고 있다. 정월대보름 저녁에 달이 떠서 망월을 할 무렵이면 마을 뒷동산이나 마을 옆 또는 마을앞의 들판 등에서 달집태우기를 하고 민족 전래의 연날리기는 연줄을 한없이 풀어낼 수 있는 주위에 장애물이 없는 청계천변(서울), 개울가, 동산(시골)에서 많이 날린다고 한다.
외암민속마을의 대표적인 축제는 짚풀문화제는 매년 10월중으로 펼쳐지며 이 기간에 마을을 방문하면 국악공연 관람 및 짚풀(짚신, 이엉엮기 등), 추수(벼베기 등), 공장(장승 만들기, 연 만들기 등)체험 등 민속문화체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외암민속마을의 초가지붕 해이기는 연례적으로 10월 중순부터 11월까지 한달에 걸쳐 행해진다고 한다. 새끼꼬고 움집 만들면서 선조들의 지혜를 배우고 짚풀을 통하여 전통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이준봉 외암마을 보존회장은 “외암마을의 숲과 나무는 마을의 품격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 자연친화적인 경관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며 “외암민속마을을 살아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주민의 삶 공간과 외지인들에게 다양한 체험꺼리를 주기 위해 농촌뜨락협동조합을 구성해 외암민속마을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고 말하고 있다.
한편 외암민속마을은 1988년 전통건조물 보존지구로 지정된데 이어 2000년 국가지정문화재 중요민속자료 제326호 지정, 2009년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올라 있다.
/나기홍 박진수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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