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은 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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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은 꽃과 같다
  • 이영란 (청주사직초등학교 교장)
  • 승인 2016.06.0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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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지만 새 소식을 전해 듣는 것을 글보다는 소리로 접하는 것이 습관화가 된 것 같다. 글을 읽는 것은 바른 자세로 끈질긴 마음이 필요하지만 요즈음에는 소리로 지식을 습득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검색이라는 행동으로 손바닥 만한 셀폰으로 쉽게 할 수 있어 끈기와 인내 등은 찾아보기 힘든 것 같다. 그런 중에 성공이라는 것도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것보다는 나의 이기심만을 챙기는 성공에 초점을 둔다. 성공하여 존경받는 사람들을 보면 초심을 잃지 않고 이타심으로 자기 성공만이 아니라 함께 행복해지는 쪽으로 걸음을 내딛는 것, 즉, 꿈 너머 꿈을 실천하여 더 위대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우리 역사에 초심을 잃지 않고 이타심을 실천한 대표적인 지도자는 세종대왕, 이순신, 영조, 정조 대왕일 것이다.
세종대왕은 애민 사상으로 한글을 창제하는데 많은 학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만든 사람, 만든 해를 알 수 있는 위대한 한글을 탄생시켰다. 보은 속리산에 있는 용머리 폭포와 세심정을 지나 문장대 가는 길에 오래 된 작은 암자인 복천암에까지 한글 길이 있다. 신미대사가 세종의 명을 받아 우주의 원리를 본 따 자음과 모음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신미대사의 끈기와 세종대왕이 초심을 잃지 않고 애민사상을 발휘한 결과로 한글이 세상에 탄생되어 우리의 맘을 표현하는 도구가 되었다.
동서고금을 통 털어 가장 위대한 발명가이며 애국심 강한 군인으로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을 꼽을 수 있다. 충무공이 결혼 후 무예를 연마하며 구국의 역량을 키우던 아산에 장군의 정신과 위엄을 선양하기 위한 현충사에는 이순신장군이 초심이 흔들리 적마다 마음을 가다듬은 글귀가 적혀 있다. 三尺誓天 山河動色 一揮掃蕩 血染山河 (삼척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천하가 떨고, 한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로 산하가 물든다.) 나라 사랑하는 마음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영조·정조 대왕은 할아버지와 손자 관계이다. 영조대왕은 사도세자인 아들과의 관계가 비운으로 알려졌지만, 백성들을 위해서는 자기의 몸을 아끼지 않은 임금이었다. 무수리로 숙종의 후궁이 된 숙빈 최씨 사이에 태어나 출신성분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순탄치 않은 왕의 생활을 했지만 탕탕평평이라는 탕평책 정책으로 백성 사랑하는 마음을 실천하였으며, 한국의 문화, 경제, 과학을 발전시켜 한국의 르네상스 시대라 한다. 그 뒤를 이은 정조대왕은 아버지의 슬픔을 가슴에 묻고 모든 국민에게 효를 실천하여 백성의 아버지 역할을 한 것은 초심을 유지하기 위하여 굳건한 마음이 변하지 않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모든 국민이 부단한 처벌이나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청렴한 암행어사 파견으로 백성에게 칭송받는 임금이 되었다. 이렇게 초심을 유지한 위인이 있는가 하면 초심을 유지하지 못하여 개인과 나라에 커다란 화(禍)를 입힌 사람의 대표자는 원균과 이완용이 아닌가 한다. 원균은 난리 중 백성의 삶이 어려울 때 리더십 부족과 책임 소홀로 본인이 해야 할 일보다는 공을 앞세우기에 바빠 부하직원들과 백성들의 원망을 산 졸부라 평가 받고, 이완용은 처음에는 애국심으로 가득 찼지만 돈과 권력의 맛을 알아 백성과 나라보다는 개인의 욕심으로 일본의 앞잡이가 되어 한일합방에 앞잡이가 되었다.
사람들이 초심을 성공으로 이끄는 데는 다섯 열쇠가 있다고 한다. ①언제 어디서나 꿈을 말하고 ②글로 쓰고 ③좋은 사람을 만나고 ④바로 시작하고 ⑤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Never give up! Never give up! Never give up!-처칠의 2차 대전에서) 누구나 쉽다고 생각하지만 끝까지 실천하기에는 은근과 끈기가 필요하다.
계절의 여왕인 5월의 빨간 장미가 유난히 고운 것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여 보는 사람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라는 초심을 잃지 않은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초심은 꽃과 같다. 무한한 고통과 인내가 있어야 꽃이 피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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