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곡숲은 사천시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발전”
상태바
“대곡숲은 사천시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발전”
  • 보은신문
  • 승인 2016.06.02 12: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통 마을숲이 지역경제를 살린다> - 사천 대곡마을 숲
글 싣는 순서
1. 고요한 물소리의 숲
2. 마을을 지킨 대곡리 마을 숲
3. 충청도 양반을 대표하는 외암마을 숲
4. 감사와 나눔의 포항 덕동마을 숲
5. 동백 숲의 정취를 한눈에 보는 제주 동백 숲
6. 전통 일본문화 경관 사토야마의 야야타운
7. 보은지역 전통 마을 숲의 복원 및 활용가치

전통마을 숲이란 산림문화의 보전과 지역주민의 생활환경 개선 등을 위하여 마을 주변에 조성ㆍ관리하는 산림 및 수목을 말한다. 전통적으로 마을 사람들의 삶과 관련하여 마을 주변에 조성되어 온 숲과 마을이 함께 공존하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전통마을 숲을 통해 보은의 전통마을 숲의 현실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진단해 보고자 한다. 우리 고유의 전통마을 숲을 계승·보전하기 위해 역사·문화적, 경관·생태적으로 가치가 높은 전통마을 숲의 경제적 가치를 되짚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대곡리 전통마을숲.
마을의 복된 기운을 머무르게 하는 마을 숲
사천시 정동면 대곡리 소나무 숲은 대곡마을 관문이다. 보통 시골 마을 초입에 큰 정자나무가 있을 자리에 소나무 숲이 조성되어 전형적인 전통마을 숲이다.
마을 숲은 국도변에서부터 시작, 인근 정동초등학교 옆쪽을 돌아 마을 안쪽까지 300m 가량 이어지며 폭은 가장 좁은 곳이 5m, 넓은 곳이 50m 정도(마을 쪽으로 들어갈수록 폭이 넓어진다)이다. 옆에서 보면 숲은 나무들이 일렬로 줄지어 있지만 평면도로 본다면 눈썹모양을 하고 있다.
지형적으로 대곡마을은 산으로 둘러쌓여 있는 분지인데 골안이 깊숙이 뻗쳐 있어 ‘큰골짜기’ 라는 뜻으로 ‘한실’ 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마을 뒷산에서 흘러 내리는 계곡을 막아 대곡 저수지가 조성되어 있고 저수지에서 흘러 내리는 대곡천이 사천강으로 흘러든다.
마을의 지세가 곡식 등을 까불러 고르는 그릇 모양의 키 형상으로 마을 배후의 깊숙한 골자리를 타고 내린 시냇물이 마을 한 가운데를 지나 바깥으로 흘러가는 형상을 하고 있다.
예부터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골안의 복된 기운이 대곡천을 따라 흘러가는 운세를 마을에 담기 위해 마을 지세를 보완하고 바람을 막아서 아늑한 마을을 만들기 200여년전에 대곡마을에 살고 계시던 마을의 선조들이 조성한 숲이다.

▲ 대곡숲 동지축제 고사터의 소나무.
“대곡마을 숲”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대상 수상
사천시 정동면 대곡마을 숲은 2002년 산림청과 생명의 숲가꾸기 국민운동, 유한킴벌리 가 선정한 제3회 아름다운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마을숲 대상을 수상하여 그 존재를 세상에 알져졌다
제3회 아름다운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마을숲 대상을 수상한 다음해인 2003년 사천시에서는 전통마을 숲 복원지로 선정하여 소나무식재 32본을 식재하고 토양개량, 외과수술 및 수형 조절사업을 1년간 실시했다고 한다.
대곡숲 문화마을은 사천시 북동쪽 사천-고성 33번 국도변에 위치해 있어 마을 뒤편의 산의 형상이 곡식을 까부르는 키 모양으로 생긴 골짜기 있고 그 아래에는 대곡저수지가 있다.
키 모양의 골짜기 앞쪽이 트여 200여 년 전에 비보(裨補)기능을 하는 소나무 숲을 조성해 있으며 마을의 특산물로는 단감과 임금님에 진상한 사천황차가 있다. 현재 이 마을은 100여 가구에 18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또 대곡마을 숲은 1코스 사천 희망길, 2코스 최초 거북선길, 3코스 토끼와 거북이길, 4코스 실안 노을길, 5코스 삼천포 코끼리길로 이어지는 사천 희망길의 출발점으로 이순신 바닷길로도 이어진다.

대곡숲 동지축제는 여성중심 마을축제
대곡마을 솔숲 제사터 동지가 되면 한 해 농사지은 곡식을 차려놓고 어머니들이 엄숙하게 제례를 올린다. 이에 마을 남자들은 천진난만한 어린 시절로 돌아가 난장(亂場)이 벌어진다.
대곡리 최진수 이장은 “우리나라 전통 민속절기인 12월 22일 동짓날 오후 1시 48분에 동지축제를 개최되며 성속(聖俗)이 어우러져 말 그대로 한 판 축제가 열린다” 고 한다.
대곡리 최 이장은 대곡리 동지축제에 대해 “첫 번째는 단절된 마을의 동제를 현대에 맞게 다시 연행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따분한 일상을 탈출하여 인간의 본질인 천진난만한 원형으로 회귀하기 위함이며 세 번째는 우리의 전통 민속절기인 동지를 기해 동지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민들 간에 유대와 결속으로 마을주민들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며 네번째는 전통 동지 민속콘텐츠와 축제의 유희성이 융합된 축제를 통해 우리나라 축제가 새롭게 자리매김 되고 있다” 고 말하고 있다.
이 축제가 열릴 때 외부 참여자는 제의에 참여할 수는 없으나 개별적으로 소원지를 적어 돈과 함께 소원지를 거는 체험을 할 수는 있다. 그리고 팥죽먹기, 사천황차체험, 청어구어 먹기 등을 체험할 수 있으며 지역예술인들이 만든 책력 작품, 버선 작품, 청어모양 작품 등 다양한 동지관련 예술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
대곡숲 문화마을 동지축제는 2015년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문화우물사업과 지역문화전문인력양성 사업의 결실로 이 축제를 통해 명실공히 문화마을로 인식되고 문화를 통해 마을의 문화적, 경제적 역량을 키워 나가고 있다.

사천의 대표축제 ‘와룡문화축제’ 주제관 운영
대곡마을은 대곡숲 문화마을협동조합을 만들었다. 대곡리 마을 숲을 테마로 한 동지축제와 마을의 특산품인 ‘사천황차’를 홍보하고 고려 현종의 사추천년 테마로 한 문화상품을 만들어 홍보하고 있다.
지난 5월 20일에 개최된 사천시 와룡문화축제의 '올해의 주제관'도 설치했다. 대곡숲 문화마을협동조합과 리미술관이 함께 운영한 올해의 주제관은 사주천년의 의미와 고려 현종 스토리를 담은 포토존 형태로 꾸미고 마을에서 제작한 동지축제 전통의복을 직접 입어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놓기도 했다.
또 이 공간에는 동화책 만들기 등 체험행사와 스토리텔링 동화구연 및 사천시의 문화유적 현황, 시의 미래상 등도 전시 공간을 조성했다.
▲ 사천시 정동면 대곡리 최진수 이장.
대곡리 최진수 이장은 “이번 주제관 운영을 통해 대곡숲은 사천시를 대표하는 ‘사천황차’ 와 대곡숲 동지축제를 홍보함으로써 사천시를 대표할 수 있는 문화축제로 발전시킬 것” 이라며 “대곡 마을숲은 마을사람들한테 쉼터·놀이터·제사터이고 이제는 축제의 장으로 키워나가겠다” 고 말했다.
한편 대곡(大谷)은 우리말로 ‘한실’이다. ‘한’은 크다는 뜻이고 ‘실’ 은 골짜기나 고을을 말한다. 골짜기가 크면 물이 넉넉하고 덕분에 들판도 넓은 대곡마을은 가을이면 감나무에 노랗게 익어가는 감으로도 유명한 마을이기도 하다.
/나기홍 박진수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