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농협 못자리 뱅크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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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농협 못자리 뱅크 인기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6.05.26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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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만개 육묘상자 공급…추후 ‘벼 자동화육묘센터’ 확장 계획
▲ 보은농협이 오는 28일까지 육묘상자 10만개를 농가들에게 공급할 가운데 보은농협 직원들이 새벽부터 바쁜 일손을 보내고 있다. 사진은 출하를 기다리고 있는 보은농협 벼 자동화육묘센터 내 묘판.
보은농협이 중부권 최초로 설치ㆍ운영하는 '벼 자동화육묘센터'가 농민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농협이 2006년 7억2000만원을 들여 보은읍 성주리 사옥 앞 4272㎡의 빈터에 설치한 육묘센터는 벼농사를 짓는 농가마다 설치하던 ‘자가 못자리’를 대신해 건강한 우량 모를 길러내는 일종의 육묘공장이다.
일반 논에 설치된 못자리가 볍씨를 파종한 뒤 45일 이상 걸려 모를 생산하는 반면 이 곳에서는 열흘 만에 길러내는 '10일 묘(苗)'가 나온다.
빛이 차단된 암실에서 이틀간 발아기를 거쳐 싹 틔운 볍씨는 일정한 온도(30~32℃)와 습도(85%)가 유지되는 자동화 온실로 옮겨져 하루 1㎝ 이상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
8일 만에 8~11㎝로 자란 모는 이앙에 앞서 바깥 환경과 비슷하게 꾸며진 경화실로 옮겨져 뿌리와 줄기를 튼튼하게 다지는 이틀간의 적응기를 거친 뒤 육묘상자 개당 2300원에 팔려나간다.
임면수 센터장은 “볍씨는 자신의 몸 안에 보름간 싹을 키워낼 수 있는 양분을 담고 있어 육묘기술의 핵심인 온ㆍ습도 환경만 최적으로 맞춰주면 열흘 만에 건강하고 크기가 고른 우량 모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농가의 반응도 뜨거워 초창기 231개 농가에 3만7000여개의 육묘상자에 담긴 모(삼광)를 공급했던 이 센터는 적정 규모인 8만개를 넘어 5월 28일까지 500농가에 10만개(1개당 2300원)의 육묘상자를 공급할 예정이다.
임면수 센터장은 “농촌 노동력이 고령ㆍ여성화되며 농가마다 잔손이 많이 가는 못자리 설치와 관리가 점점 힘들어지는 상황”이라며 “비용면에서도 자가 못자리 설치보다 '10일 묘' 구입이 저렴해 농가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며 조합도 이에 맞춰 시설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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