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작은 투자자들에게 눈을 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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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작은 투자자들에게 눈을 돌리자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6.05.26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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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황모씨는 보은군내 귀농교육원을 목적으로 폐교를 임대했다. 경상남도 거제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농업 관련회사의 부설기관으로 농업기술연구소와 귀농교육원을 보은에 마련해 보겠다는 생각이었다.
귀농교육원 및 농업기술연구소의 목적에 가장 적합한 부지가 폐교라는 점을 감안해 제반여건을 고려해 교육청 소유의 폐교를 임대했다. 임대를 한 후 건물의 노후는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전혀 생각하지 못한 문제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임대한 폐교로 공급되는 물이 부족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답답한 마음은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사전 충분히 검토하지 못한 본인의 책임도 있겠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호소했지만 그리 쉽게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간단했다. 간단하지만 쉽게 풀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가 들렸다. 한마디로 동네에서 반대한다는 것, 반대하는 이유 역시 그냥 안된다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답보된 상태였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대기관인 교육청을 방문하기도 하고 상수도 관련기관을 찾아 해결해보고자 했지만 문제만 더 악화되는 듯해 다른 일부터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듣는 순간 답답한 생각이 들었다. 다른 것도 아니고 물을 마음대로 쓰지 못해 시간이 곧 돈이고 돈이 얼마가 들어도 해결하고 싶은 마음은 굴둑 같을 것이다.
현재 보은군내 교육청 부지의 폐교 임대료는 그리 적지 않은 금액이다. 최소한의 투자 방안으로 폐교를 임대해 사업을 추진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임대한 시설이 근본적인 물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다면 모든 계획을 포기해야 할 처지다. 당사자인 황모씨는 설마 이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로 다른 일정을 준비중이다. 경남에 본사를 둔 농업회사가 보은에 연구소와 귀농교육원을 마련하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우선 보은은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전국 어디에서도 접근하기 쉽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교통이 좋았다고 한다. 또 다양한 농업기술에 대한 현장 방문 및 인력이 필요한 지역이 보은이라는 점에서 나름대로 적지였다고 한다.
특히 이 회사는 중국, 일본, 한국과의 농업관련 연계사업과 아프리카의 농업기술 전수를 위한 3A 농업기술연구소를 운영해 한국국제협력단체인 코이카(KOICA)와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뢰할 수 있었다. 작지만 보은이 농업군이라는 점과 농업기술과 농업인력 확충이라는 점에서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보은군은 앞으로 귀농 및 귀촌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는 시점에 보은군이 가지고 있는 농업에 대한 경쟁력과 자연 자원의 가치를 활용할 수 있는 부가가치 창출에 대한 노력을 멈춰서는 안된다. 농업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선진 기술, 농업의 기반이 되는 기술에 대해 능동적으로 받아드릴 수 있는 준비가 되어야 한다.
농업과 관련된 일자리 창출에 대한 고민과 지역 농업의 특화를 위한 선진기술의 습득과 고급인력의 보은 정착에 배타적인 인식보다는 진정성을 가지고 적극적인 도움을 줄 때 보은의 경쟁력은 향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보은에 수백억원의 공장을 짓고 수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보은군과 MOU 체결을 통해 행정적인 지원을 받아 당장 지역발전에 획기적인 성과를 기대했던 군민들의 실망은 이제 ‘늑대와 소년의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비록 작지만 보은에 꼭 필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이지 않게 준비하고 있는 작은 투자자들에게도 눈을 돌려야 때이다.
/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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