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함께 하고싶은 스승과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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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함께 하고싶은 스승과 제자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6.05.19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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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한초 27회 “선생님 사랑 합니다”
김권수 삼락회장 “제자들아 고맙다”
늘상 보고프고 만나면 반가운 친구가 있듯 그래서 술자리도 식사도 항상 함께 하고픈, 그런 스승과 제자 사이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있을까. 전직 교사들의 모임체인 삼락회 보은군지회 전 회장이며 전 동광초 교장을 끝으로 정년퇴임한 김권수 회장과 수한초등학교 27회 졸업생들이 그렇다. 이들의 돈독한 사제의 정이 시선을 잡는다.
이들은 스승과 제자지간이면서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형님아우처럼 스스럼없는 편안한 관계를 오랫동안 이어오고 있다.
어느덧 반백을 훌쩍 넘겨 올해로 63세인 수한초 27회 졸업생들은 스승의 날인 지난 15일에도 초등학교 때 스승이었던 김권수 은사를 모시고 속리산의 한 음식점에서 점심을 함께 하며 사제지간의 정을 한껏 나누었다.
이들은 스승의 날 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격의 없이 접촉하며 안부와 덕담 등을 주고받는다. 간혹 행사장에서 스치기라도 하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환한 미소로 달려가 반갑게 맞아주고 서로를 챙겨주기 바쁘다. 남들이 볼 때 세월의 무게는 엇비슷해 보이는데 각별히 대접하면서도 샘이 날 정도로 살갑게 지내다보니 “어떤 관계”란 물음을 종종 받기도 한단다.
“친구들은 제가 어렸을 때 편하게 자란지 아는데. 저희 집은 땔감을 팔았었어요. 그때 선생님은 늘 우리 아버님이 파시는 땔감만을 사가시곤 하셨습니다. 또 선생님 댁에 찾아뵙으면 사모님이 직접 밥을 지어 내놓곤 하셨습니다. 가난했던 그때 일을 잊지 못해요. 선생님은 늘 우리에게 자상하셨던 분이셨기에 다들 선생님을 무척 좋아했고 잘 따랐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선생님은 다정다감한데다 온화하셔서 평소 자장면도 소주도 같이 먹고픈 그런 분입니다. 선생님이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졸업생 모두가 선생님을 너무 좋아해 존경하고 사제지간이지만 허물없이 너무들 잘 지낸다는 한 졸업생이 옛 기억을 떠올리며 침이 마르도록 선생님 자랑을 늘어놓았다.
김권수 삼락회장도 제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가슴에 안고 산다.
“제자들 때문에 어깨에 힘이 저절로 들어가져요. 일 년 내내 사은을 베풀지 않나, 꽃이며 물심양면으로 관심을 가져주지 않나, 정말 행복하고 고마울 따름이에요. 또 제자들이 모두 잘 돼 가슴 뿌듯합니다. 스승에 대한 존경심이 퇴색되어가는 요즘, 좋은 본보기가 되지 않나 싶어요. 제자들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일일이 거론할 순 없지만 수한면에서 축산을 하는 주진홍, 이문섭 수한체육회장, 유종만 선진특장 사장, 최철현 제자 등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김 회장은 “은사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자주 찾아주는 제자들이 고맙지요. 스승과 제자 사이가 돈독해지면 세상은 맑고 훨씬 아름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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