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보건의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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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보건의에게 듣는다
  • 김인호
  • 승인 2002.06.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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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전공의 정명호 내속보건의
지역실정에 맞는 의술 보일터
"충북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익히 들어 왔는데 경치는 두말할 나위도 없고 도시완 비교도 할 수 없는 공기로 인해 잊지 못할 추억으로 영원히 남을 것 같습니다." 소감을 이같이 말한 정명호 내속보건지소 공중보건의는 한양대학을 마친 내과 전공의로 두달째 근무하고 있다.

그는 충북 진천이 고향으로 어릴 적 방학 때마다 시골생활을 해온 터라 시골의 생활방식과 행동방식에 대해 잘 알고있어 지역 실정에 맞는 의술을 펼치는데 별 부담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속리산국립공원 산책으로 하루일과를 생각하고 시작한다는 정보건의는 진료 뿐 아니라 출장으로 오전 오후 일과를 보내고 있다. 정보건의는 저녁엔 인터넷을 포함한 여러 가지 여가 활동으로 쌓일 수 있는 스트레스를 사전에 풀고 산책을 통한 상쾌한 기분으로 아침을 맞아 이 여세로 환자분을 진료한다고 전한다.



내북 박만수 치과 보건의
주민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보인 마음을 치료
내북보건지소 치과의 박만수 공중의는 내속보건지소를 거친 2년차 보건의다. 연대 91학번으로 인턴과정을 수료한 뒤 보철과 수련을 거쳐 인정의로 있다. 그는 이젠 TV를 봐도 보은이란 말이 나오면 귀가 번쩍뜨이고 날씨예보를 볼 때도 충청권에만 눈길이 간다고 한다. 지인 한명 없이 부임한 보은이 어느덧 생각과 생활습관은 보은인이 다된 것 같단다.

"아무리 앞차가 느려도 클랙션조차 잘 안울리는 충청도 분들의 여유로움에 제 급한 성격이 부끄러워 질 때가 많습니다. 울창한 숲으로 몸매를 가린 피반령과 말티재를 넘으면서 또 이곳 사람들을 닮아 부드럽고 너그러워 보이는 속리산을 보면서 젊은 날의 한때를 지낼 수 있게 된 것을 감사하게 여기게 됩니다."" 1시간 이상을 걸어 오셔서 치료를 받으시고는 65세 이상이시라 돈을 받지 않는다고 말씀드리면 못내 미안해 직접 기르신 채소에 과일들을 가져다주시고, 치료받다가 아프다고 울던 아이들도 길에서 만나면 1백미터 앞에서도 인사하러 뛰어 온답니다. 타향에서 가끔씩 느끼는 외로움과 답답함을 달래주는 순간들입니다."

그는 요즘 "제가 그 분들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제 딱딱해진 마음을 그 분들께서 치료해주신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내속보건의 치과 김대중
진정한 보은인으로 살겠다
내속보건지소서 공중의 생활을 하는 김대중씨는 서울태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하고 서울대병원 치과에서 수련의 생활을 마친 수재다. 그는 평소 경치 좋고 인심이 따뜻한 고장서 진료를 하고 싶었다고 한다. 속리서의 보건의 근무는 이런 그의 소원을 풀어준 셈으로 전도양양한 앞날만큼이나 행복이 가득하다.

"진료 뿐 아니라 진료 외에서도 많은 주민들과 접촉해보고 싶고 많은 것을 배우고 가겠습니다." 그의 요즘 하루생활은 진료활동과 학교구강사업이 주된 일과이며 방문보건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때론 속리산이 자랑하는 오리숲 인근을 거닐 때면 자연에 감탄해 아름다운 이 고장을 소개하고픈 생각이 절로 든다고 한다.

"주민들께 부탁하고 싶은 말은 치아건강 및 구강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서 내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기내원을 권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공보의 3년 생활동안 주변인이 아닌 진정한 보은인으로 열심히 살고 싶다고 전했다.



내북지소 내과의 정웅태
푸근함과 넉넉함을 느끼는 곳
"도시 출퇴근 시간의 러시아워에 비할 바가 아닌 한적한 국도와 차창으로 스쳐가는 풍경들이 나중에라도 제일 기억에 남을 것 같은데요" 내북보건지소 내과의 정웅태 공중보건의는 삼승면 1년, 회북면 1년의 생활을 거쳐 지금은 내북보건지소서 마지막 공보의 기간을 보내고 있다.

연대 89학번으로 재활의학과 전문의이다. 그는 "지난 2년여 동안 환자를 보면서 제일 안타까웠던 일은 가장 중요한 치료인데도 불구하고 바쁜 농사일 때문에 쉬지 못하고 약으로 통증을 달래는 환자를 보는 것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보은에 처음 발을 들여놓을 당시를 그는 이렇게 회고한다.

"2년전 훈련을 마치고 보은군으로 배정되었을 때 참으로 막막했었습니다. 보은이라는 낯선 고장 뿐 아니라 충청도에도 연고가 전혀 없던 상태였기 때문이죠. 그러나 처음 삼승면 보건지소에 부임해서 환자들을 보고는 병원에서 수련생활을 했을 때와는 달리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푸근함과 넉넉함을 느꼈습니다"



안과 전문의 외속보건지소 현길화
눈 손상예방에 최대한 노력하겠다
"서울서 멀구나, 피발령을 넘으면서 내가 지금 어디로 가는걸까?라는 불안감으로 보은을 맞았다. 그러나 한달여 생활한 지금 그것은 기우였다. 마을 주민과 지소 직원들의 자세한 배려로 비교적 쉽게 적응됐다" 인제대를 나와 인제대부속 서울 백병원 안과에서 4년간의 수련과정을 마치고 외속보건지소로 배치돼 근무하고 있는 현길화 공중의는 보은과의 첫인연을 이같이 회고했다.

안과 전문의인 그는 "본 지소의 경우 당뇨와 고혈압이 80∼90%를 차지하는데 이들 질병으로 인해 눈 특히 망막에 심각한 손상이 올 수 있으며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최대한 예방 및 억제하는데 노력하겠다" 는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그는 "뭘 해드리고 싶어도 안과약이 거의 전무하며 간단한 직접검안경조차 없다. 생체 현미경도 없고 어떻게 진찰을 할 수 없어 설명에만 그치고 만다. 기계 구입비용이 부담되고 치료가 아니라 진단, 경우에 따라 예방에 치우치므로 어쩜 비용 대 효과면에서 어려울 수 있으리라 본다. 그러나 보은군에 안과 전공의가 거의 없는 상태서 기존의 인력을 잘 활용하는 것도 주민을 위한 면에서 결코 경시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는 견해를 피력했다. 제주도가 고향인 그는 도시의 빡빡한 생활을 모르고 자랐지만 부산과 서울서 배움의 길을 걸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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