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패에 분루 삼키며 "잘싸웠다" 박수
한국과 독일 월드컵 준결승전이 열린 25일 길거리 응원전을 펼친 응원단들은 0대1로 한국 대표팀이 석패하자 아쉬움에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최선을 다한 태극 전사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이날 오후 5시부터 차량통행을 제한한 뱃들공원 주변은 붉은 티셔츠를 입은 열성 축구팬들이 공원광장과 잔디밭 등에 빨간 양탄자로 깐 듯 빼곡이 들어서 북과 꽹과리를 두드리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겼다.
응원장에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상암경기장에서 펼쳐진 역사적인 경기를 생생하게 전달했고 1만여명의 축구팬들은 응원장에서 `가자 요코하마로', `대∼한민국', `오!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승리를 기원하는 거리 응원전을 펼쳤다. 주민들은 패한 요인을 대부분 자기들의 징크스로 돌리며 아쉬워 했다.
한 주민은 이탈리아 전은 속리산에서 봐서 이겼는데 이번 경기도 속리산에서 보려다 뱃들 공원에서 봐서 졌다고 했는가 하면 또 다른 주민은 지난번 경기를 뱃들 공원에서 보았는데 이번 경기를 집에서 봐서 졌다는 등등 패인을 자기 탓으로 돌렸다. 경기가 끝난 뱃들공원은 어른들과는 달리 태극기를 목에 두른 보은여고 학생 등 어린 학생들은 신문지 등 쓰레기를 줍는 등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한편 속리산 잔디공원과 보은성당, 관기시장 등에서도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공동 응원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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