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의 미래를 위한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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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의 미래를 위한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6.05.04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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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사람 - 공연기획 블랙펄 대표 백승현(32)
보은에도 공연기획자가 있다. 그의 명함에는 공연기획 블랙펄 대표라고 세겨져 있다. 아직은 30대 나이이지만 수많은 직업을 경험하면서 그가 지금하고 있는 직업은 공연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청년실업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백 대표가 말하는 직업과 그가 하고 있는 공연기획이 어떤 것인지 대화를 나눠보았다. <편집자 주>

▲ 공연기획 블랙펄 대표 백승현.
보은에서 우연한 기회에 명함을 받았다. 대도시에서나 받아볼 수 있는 ‘공연기획 대표 백승현’ 쉽게 이해되지 않지만 대화를 이어갈수록 호감도는 높아지고 있었다. 대화를 이어갈수록 백 대표의 자신감은 공연기획자 라기 보다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청년실업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었다.

- 보은에서는 생소한 명함입니다. ‘공연기획 블랙펄 대표 백승현’ 공연기획자가 무엇이며 현재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공연기획자는 콘서트, 뮤지컬, 페스티벌, 클래식, 연극 등 다양한 공연을 준비하고 기획합니다. 공연의 주인공을 누구로 섭외할 것인지 결정한 뒤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한다. 자세히 말하면 공연 일시와 장소를 결정하고 공연 시설측과 협의하고 공연에 소요되는 예산을 측정하고 관람객의 규모에 따라 공연료를 결정합니다. 공연을 홍보하고 마케팅 하는 활동을 기획하고 수행하는 일을 합니다.
2013년 보은의 청소년들이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게 된 것은 충북도가 시행한 청풍명월 마을만들기 사업에 선정된 산외면 원평리가 마을 활성화 사업으로 뮤지컬 사업을 시도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재 극단 블랙펄의 사업주소지이며 제가 이 마을에 거주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찾아오는 마을을 위한 테마로 뮤지컬 공연을 첫 번째 사업으로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군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뮤지컬을 해보고 싶은 보은청소년 뮤지컬교실 이뤄 Dream(드림)1기 41명을 모집하고 연출에서부터 기획, 대본, 그리고 배우까지 모든 영역을 1기 이뤄 Dream(드림) 청소년들이 직접 담당하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연출에서부터 기획, 대본, 그리고 배우까지 모든 영역을 청소년들의 담당하면서 뮤지컬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아직 30대라는 나이지만 많은 직업을 경험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직업, 어떤 경력, 현재하고 있는 공연기획과는 어떤 연관성이 있었는지...
나의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을 생각해보면 ‘진로’ 에 대한 고민보다 ‘진학’ 에 대한 고민을 훨씬 더 많이 더 자주 했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진로 상담’ 이라는 이름하에 담임 선생님과 면담을 할 때면 ‘적성’ 보다는 ‘성적’ 에 맞춘 학과를 추천해주는 ‘진학 상담’의 성향이 강했습니다. 학창시절 내성적인 성격으로 ‘외톨이’였습니다. 식당운영하시는 부모님의 영향이었는지 설거지를 도와드리다가 요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요리사를 시작으로 금융업, 의류업, LED공장, 건축설계등 짧은 기간동안 많은 이직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만난 것이 공연기획이었습니다. 그동안의 직업 경험을 모두 써 먹을 수 있는 직업이 공연기획이었습니다.
또한 학창시절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공부해라’ 였고 무엇을 하고자 할 때 내 발목을 잡는 것은 언제나 성적이었습니다. 어쩌면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못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제약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무엇인가를 할 때면 ‘그럴 시간에 책을 한 번 더 봐라’ ‘공부나 하지 뭐 그런 걸 하고 있느냐’ 같은 말들이 싫었는지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 잘하는 것을 찾다보니 지금의 공연기획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결국 공연기획자로써 많은 직업은 경험했지만 체계적인 경영수업을 위해 늦깍기 대학생이 되어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 공연기획에 대한 강의를 통해 문화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백승현 대표.
- 백 대표를 뒷바라지한 부모님이 바라보는 백 대표의 모습은 어떠한지? 현재 지지자입장인지 아니면 아직도 걱정시키는 자식인지...
지지자 입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지하면서도 항상 “책임질 수 있는 일은 알아서 해라” 라는 부모님의 말씀과 내가 하는 말은 “나 이거 해도 돼” 라고 말하기 보다 “나 이거 시작했어” 라는 말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님이 생각하는 안정적인 직장과 이를 통해 금적적인 경제적 어려움 없이 생활을 기대하시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경제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스스로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요리사를 통해 경제적인 부분은 충족할 수 있었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일은 경제적인 만족을 충졸하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없으면 안쓰고 있으면 쓴다는 기본적인 경제적 관념을 지키면서 살고 있습니다.

- 백 대표처럼 공연기획자가 되려면 어떤 과정, 어떤 공부를 해야 하며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청년실업에 대한 해답이 있다면...
저는 돌고 돌아서 공연기획자가 되었지만 지금 청소년들이 공연기획자의 꿈이 있다면 체계적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공연제작예술학부, 공연기획학과, 예술경영, 이벤트학과, 연극영화 등의 학과에서 공부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공연기획사 등에서 공연기획자를 선발할 때는 지원자가 어떤 전공을 했는가보다는 공연기획과 관련된 어떤 경험을 했는가를 중요하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학에서 공연 관련 동아리 활동을 했다거나 혹은 공연시설이나 공연단체에서 인턴이나 아르바이트를 한 경력이 중요합니다. 더욱 좋은 공연기획자는 청소년때부터 연극, 뮤직컬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우선하지 않겠습니까. 공연기획자는 수 많은 사람과 의견을 조율하고 정해진 기간 내에 필요한 것들(공연장 섭외, 배우나 가수)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사람과의 인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체계적인 교육도 중요하지만 저와 같은 입장이라면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 그다음은 체력,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리더쉽등 도전을 재미있어 하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청년실업은 복합적인 사회문제속에서 대두되고 있지만 그 해결의 실마리는 부족한 일자리 다음으로 도전 정신과 잘하는 것을 찾지 못하는 같은 목적, 같은 길로만을 향하게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더욱 부축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백 대표가 보은에서 하고 일에 대한 보람이나 앞으로 어떤 공연을 기획하고 싶은지...
보은에서 많은 공연을 하고 싶습니다. 공설운동장을 활용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아동극을 무료로 보여줄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보은에서 첫 시도였던 ‘이뤄드림’ 프로젝트 참여했던 학생이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연기획자가 저의 마지막 직업은 아닐 것입니다. 새로운 도전, 지역을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또 다시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내가 잘하는 것을 보은에서 보여주고 싶습니다.
공연기획자의 고용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가생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콘서트나 뮤지컬, 연극 등 공연 문화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공연시설의 증가와 문화와 공연을 즐기는 사람의 증가는 공연기획자의 입지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대도시가 아닌 중소도시에서의 문화산업의 흥망은 경제적 환경과 밀접한 관계에 있지만 그래도 보은에서의 공연기획은 보은의 미래를 열어줄 없어서는 안될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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