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프면 사랑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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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프면 사랑이잖아요
  • 김정범 내북면 노인회장
  • 승인 2016.04.2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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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가장 많이 쓰는 말 중의 하나가 사랑이라는 말이다. 그런데도 나는 그 사랑이라는 것을 아직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사랑이라는 말을 아무리 많이 해도 또 아무리 많이 들었어도 왜 내겐 그 사랑이라는 것이 없는지 생각해 볼 때가 있다. 사랑은 생각하는 것이 아니고 느끼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 느낌이 무엇인지를 모를 때가 너무 많이 있으니 말이다. 내 마음이 메마르고 삭막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하고 자책을 해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람은 원래가 이기적으로 되어 있으니 다른 이들도 나와 별로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위안을 가져 보기도 한다.
사랑은 어렵게 생각하면 더욱 어려운 문제가 되고 복잡하게 생각하면 더욱 복잡하기 때문에 쉽고 단순하게 생각하면 쉬워진다고는 해도 그게 말처럼 쉬워지지 않으니 그래서 더 어려운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제 저녁 TV를 보는데 “마음이 아프면 사랑이잖아요”라고 하는 말이 있어 듣는 순간 젊은이들의 사랑 타령이기는 해도 그래, 어느 사랑도 아픔이 있기 마련이지 하고 사랑이란 문제의 답 하나를 얻은 느낌이 들었다. 사랑을 하면 마음이 기쁘고 즐거워야지 왜 마음이 아파야 하느냐는 반론이 있기는 하겠어도 자신의 희생이 따르지 않는 사랑은 참된 사랑이라 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랑하면 아플 수밖에 없다는 답이 나옴으로 자신을 위한 배타적 사랑은 아픔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지 몰라도 사랑이란 단어의 참 의미를 아는 사랑은 아파야 하는 것이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다.
철학적으로는 이기적 사랑, 상대적 사랑, 희생적 사랑, 절대적 사랑 등으로 차원 높게 구분 하고 있어 어떤 사랑이냐에 따라 낱말도 다르게 표현 하지만 우리말은 그냥 포괄적으로 사랑이라 하여 모든 뜻을 가지고 있어 다만 마음으로 사랑이 구분 되어 지는 것 같은데 그래도 본질을 집약 한다면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마음아라야 참 사랑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 본다. 사랑이란 말은 두 글자로 간단하여도 그 의미와 본질은 광범위 하여서 무엇이 사랑이고 어느 것이 사랑이라 단정하기가 어려워 사랑의 성격을 이해하기가 까다롭고 또 사람과 형편에 따라 다르게 표현 되게 마련이어서 기쁠 수가 있고 괴로울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쾌락을 얻기 위해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불행으로 이끌어가는 그릇 된 사랑이 있는가 하면 지고지순한 순애보의 사랑이야기로 감동을 얻을 때도 많이 있는데 이렇듯 자신의 희생 없이는 풀어 갈 수 없는 사랑의 이치들이 함께 할 때 비로써 사랑을 아름답다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그러니 아파하고 때로는 괴로워 할 수밖에 없지 않는가 싶기도 한데 이는 우리들 삶 속에도 이런 사랑들로 해서 아름다워 지는 것이리라. 흔히들 사랑은 운명이라 해서 어떤 이는 아팠던 사랑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안고 살아가는 기쁨도 있을 런지는 몰라도 어쨌든 모든 사람은 사랑 때문에 아파하고 괴로워하는 것은 살아가며 겪어야 하는 필연이기도 하여서 그래서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사랑이라고 하면 우선은 남녀 간의 사랑을 생각하게 되고 그 의미나 역할도 그렇게 치중 되어 있어서 그런 보편적 사랑은 누구나 하게 마련이지만 그런 사랑으로 아픈 것 보다는 아픈 마음으로 사랑하는 더 큰 사랑이 또 있기에 그것을 하나하나 생각해 보는 것도 사랑을 배우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성서에서는 사랑의 본질을 15가지로 모아서 가르쳐 주고 있는데 그대로 적어보면 “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하며 사랑은 시기하지 않으며 자랑하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으며 무례하지 않으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않으며 성내지 않으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않으며 불의를 기뻐하지 않으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허물을 덮어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는 것이라” 했다. 그러니 이 중에서 하나라도 잘못이 있으면 온전한 사랑이 되지 못하는 것이라 여겨지기도 하는데 사람이 어찌 이렇게 완전한 사랑을 할 수 있으랴. 그러니 다만 이 중 몇이라도 내가 지키면서 조금이라도 사랑하려는 마음과 사랑하려는 노력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사랑이 아니겠는가라는 생각도 헤 보지만 그마저도 어려우니 내가 어떻게 사랑을 안다고 또 사랑을 한다고 할 수 있으랴. 그러나 사랑은 때가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니 이제 부터라도 사랑을 느끼고 배우면서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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