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 보은지역 선출직공직자 기상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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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후 보은지역 선출직공직자 기상도보니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6.04.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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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지은 박덕흠, 다음엔 도지사?
분루 삼킨 이재한, 차기 총선준비?
정상혁 3선 시동에 김인수 예열 중
박범출·고은자 의장 놓고 한판격돌
충북에서는 중원인 괴산군이 새로 합류한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구 주민은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을 선택했다. 박 의원은 지난 13일 치러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맞대결을 펼친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후보를 1만2198표(13.37%) 차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보은군 1만962표(57.05%) 옥천군 1만5867표(56.70%) 영동군 1만5193표(56.17%) 괴산군 9700표(57.03%) 등 4개 군에서 고른 득표로 총 5만1722표(56.68%)를 얻어 승리했다.
이에 반해 이재한 후보는 보은군 8252표(42.94%) 옥천군 1만2112표9(43.29%) 영동군 1만1853표(43.82%) 괴산군 7307표(42.96%) 등 3만9524표(43.31%)획득에 그쳐 지난 19대 총선에서의 패배에 이어 또다시 고개를 떨궜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보은군의 한 선출직 공직자는 이재한 후보가 패한 요인으로 3가지 조직, 돈, 선거운동 기간을 짚었다. 이 공직자는 “이재한 후보가 박 후보를 누를 수 있는 요인이 하나도 없었다”며 “다음 총선에서 다시 맞붙는다 해도 지금과 같은 상태에선 이길 수 없다”고 논했다.
박 의원이 승리한 요인에는 ‘힘’을 강조한 여당의 후보였던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한 주민은 “지역 입장에선 힘 있는 여당 의원을 등에 업는 것이 아무래도 얻을 점도 더 있지 않겠나”며 “보은은 야권 성향이 강했던 곳이다. 그 결과가 어떤가. 남부에서도 가장 열악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이번 선거에선 그간의 학습효과가 작용해 여당에 표가 더 갔을 것”이라고 했다.
이재한 후보는 선거 후 유권자에게 낙선인사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선거운동기간 중 보내주신 성원과 격려에 깊이 감사드린다. 잊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우리 동남부 4군의 발전을 위해 발로 뛰는 이재한이 되겠습니다. 지속적인 지역 활동을 통해 보은옥천영동괴산의 발전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자주 찾아뵙겠습니다”고 전했다.
이재한 후보의 나이가 만52세인 점 등을 고려할 때 그의 문자메시지는 차기를 준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분위기 반등을 어떻게 전개해 나갈지 눈여겨볼 부분이다.
선거구 개편에도 불구, 재선에 성공한 박 의원의 입지는 보다 강화될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지역구 세터가 광범위해져 새 인물 등장이 그만큼 나오기 힘든 구조가 되었다는 것인데.
보은옥천영동괴산 선거구(면적 2808㎢)는 서울시 면적(605㎢)의 4배가 넘는다. 영동에서 괴산을 가기 위해선 고속도로든 국도이든 족히 2시간은 더 걸린다. 행정단위의 리만도 4개 군을 합하면 1000개에 달한다. 현역은 싫든 좋든 평소 지역구를 넘나들 수밖에 없는데 반해 새 인물은 행사장 뿐 아니라 각 지역의 주민을 고르게 대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아 보인다.
더불어 박덕흠 의원은 충북지사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국회 입성 전 충북협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박 의원은 새누리당 충북도당위원장 시절 존재감을 이미 알렸고 국회의원 재산총액 3위의 재력가인데다 강인하기까지 하다. “주변에서 도지사 출마를 부추긴다”는 전언이지만 정치는 살아 움직여 예단하기 힘들지만 주목이 된다.
박 의원은 이번 선거 후 당선자 소감도 두 가지를 준비했다. 하나는 충북용이고 다른 하나는 지역구용이었다. 박 당선자는 충북용 당선소감에서 “충북출신 국회의원이라면 누구나 지역구와 충북의 발전을 위해 많은 고민들을 했을 것”이라며 “지역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충북을 살리고 국가를 발전시키는 길에 만나는 돌부리조차 디딤돌 삼아 활동할 수 있도록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공천자에겐 ‘고양이 앞에 쥐’
지역 정치인들의 공천에는 지구당위원장들의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 박 의원은 이번 선거를 통해 입지가 탄탄해진 만큼 차기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유감없이 주도할 수 있게 됐으나 더민주 이재한 위원장은 종전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공천에서도 험로를 겪을 수 있다.
정상혁 군수는 총선을 한 달 앞둔 지난 3월14일 무소속에서 새누리당 입당을 추진했다. 일각에선 제3의 인물을 내세워 박 의원과 정 군수 사이 밀약(?) 또는 모종의 거래(?)가 오가지 않았을까 추정하기도 한다. 보은에선 여하튼 정 군수의 입당에 대해 3선 도전 등 여러 포석이 깔린 행보로 읽는 분위기다. 정 군수가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한다면 김수백, 박성수, 박재완 등과의 공천 경쟁도 흥미로울 전망이다.
김인수 도의원도 총선을 앞두고 지난 1월 새누리당을 뛰쳐나왔다.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돕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 당에 남아 있으면 정직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명분을 들었다. 박덕흠 의원에 대한 실망을 행동으로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2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군수 도전이 유력시되고 있는 김인수 의원은 이래저래 주목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도의원으로서 역할을 다하는 것이 유권자에 대한 도리”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보은군의회 박범출 의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4선의 박 의장은 지난 2014년 의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4년 뒤에는 어떤 선출직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내부에선 하반기 의장에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의장이 군의원 임기 후 선출직 은퇴를 실행할지 도의원 등으로 점프할지, 보은군의회 역사상 처음 5선에 도전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보은군의회 고은자 의원도 하반기 의장 선거 등판이 유력시되고 있다. 고 의원은 보은군의회 의장을 끝으로 선출직을 내려놓고 후배들에게 길을 터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선에서 보은군의회 의원들은 입술이 부르틀 정도로 열심히 선거판을 뛰어다녔다. 차기 공천 등을 겨냥한 이들의 충성경쟁(?)과 오는 6월 말쯤 하반기 의장단 및 상임위원 배분을 앞두고 있는 보은군의회에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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