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두뇌개발과 발달에는 바둑이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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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두뇌개발과 발달에는 바둑이 최고입니다”
  • 박진수 기자
  • 승인 2016.04.2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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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사람 - 보은바둑협회 김동근(61) 회장
최근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알파고)와의 바둑대전이 메스컴을 떠들썩하게 했다. 인간의 두뇌와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과의 세기의 대결이라며 관심을 모았다. 예부터 바둑에 얽힌 속담으로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줄 모른다” 라는 말로 선비들의 신선놀음이라고 등한시하던 바둑이 어릴적 두뇌 개발을 위한 인기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보은군바둑협회 김동근 회장을 만나 보은지역의 바둑에 대한 이야기와 바둑 활성화를 위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


▲ 바둑은 어릴수록 배우기가 쉽다고 말하는 보은바둑협회 김동근 회장.
“인공지능은 인간의 뇌의 발전을 흉내내는 것에 불과합니다”
최근 메스컴의 화제가 되었던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과의 대국은 인공지능은 인간의 능력을 이길 수 없습니다. 이세돌이 비록 졌지만 인공지능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경우의 수를 동원하는 것뿐입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인간의 뇌는 극히 일부입니다. 무궁무진한 인간의 뇌는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무한한 세계가 펼쳐지기 때문에 인간의 뇌가 발전에 따라 인공지능 역시 발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이런 대국이 다시 펼쳐진다면 사람이 이길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집의 수효를 계산하는 두뇌개발의 최고의 놀이”
바둑의 유래는 매우 오래전입니다. 문자가 생기기 이전인 4,300여년 전에 시작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확실한 고증은 없습니다. 옛날 하(夏)나라 걸왕(桀王)이 석주(?胄)에게 명하여 만들었다고 하고 요(堯)임금과 순(舜)임금이 아들의 지혜를 계발해 주기 위하여 바둑의 오묘한 술수를 가르쳤다는 이야기도 전하고 있습니다.
또 바둑판의 구조가 『주역(周易)』의 이치와 상통하므로 바둑의 기원이 『주역』의 발생과 때를 같이 하였으리라는 설도 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바둑이 여러 가지 무궁무진한 묘수가 있으므로 잘 배우기만 하면 그 오묘한 이치를 터득할 수 있다고 하여 전해져 내려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바둑은 두 사람이 바둑판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아 여러 가지 규약에 따라 바둑판 위에 바둑돌을 한 점씩 서로 번갈아 놓고 경기의 끝 판에 이르러 각자가 차지한 ‘집’ 의 수효를 계산하여 승부를 겨루는 놀이입니다.
바둑돌을 바둑판 위에 한점씩 서로 번갈아 놓아서 승부를 겨룹니다. 승부는 경기의 끝 판에 규칙이 정하는 데에 따라 각자가 차지한 집의 수효를 계산하여 그 수효가 더 많은 쪽이 이긴 것으로 판정합니다. 바둑의 단위는 초단(初段)부터 시작하며 인공지능 알파고와 상대했던 이세돌이 구단(九段)입니다. 바둑은 9단이 최고 높은 단위입니다. 프로기사와 아마추어로 구분되는데 저는 아마 5단입니다.
광복이후 바둑인구는 남북 합쳐서 약 3,000명 정도로 추산되었으나 현재는 약 800만 명에 육박된다고 합니다. 예전 신문에 바둑연재가 실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지금도 중앙지·지방지·월간지·TV에 모두 타이틀전이 연중무휴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바둑계의 총본산인 재단법인 한국기원(韓國棋院)은 94명의 전문기사를 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500만 아마추어 바둑애호가를 위한 각종대회를 주관하고 동시에 국제교류도 주관하고 있습니다.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전국 규모의 대회와 어린이 바둑대회와 중·고·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바둑대회가 있고 프로기사의 세계대회가 있습니다. 전문기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매년 2회 전문기사 입단시합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보은의 바둑 30년, 이제 유아 및 청소년 교육에 앞장설 터”
보은바둑협회는 3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 마을회관에서 어깨 너머로 할아버지들의 바둑을 배웠습니다. 바둑은 만가지가 넘는 길이 있습니다. 한번 잘못 두면 그 만가지가 힘들어 집니다. 한번 길을 잘못 들어서면 되돌릴 수가 없습니다. 우리 인생의 축소판이 바둑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둑을 배우게 된 계기는 어릴적 시골에 가면 할아버지하고 바둑을 두었습니다. 제가 먼저 두자고 합니다. 할아버지가 저보다 잘하셔서 배우는 게 좋고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바둑은 어릴적 빨리 시작하는데 좋습니다. 산만한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이고 신중함뿐만 아니라 전략적 사고등 위기상황에 대해서도 다양한 방법을 생각하게 합니다. 아이들 바둑을 가르칠 때 부치면 제쳐라, 제치면 뻗어라, 호구는 급소다 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합니다.
▲ 관내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바둑을 가르치고 있는 김동근 회장.
지난해 한전을 정년퇴임하고 올해부터는 보은바둑 활성화에 전념하려 합니다. 현재 50여명의 회원이 있으며 지역별 동아리들이 활성화 되어 있지만 대도시에 비하면 보은은 아직 미약한 수준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관내 초.중.고등학교에 방과후 수업 및 문화센터등과 연계한 바둑교실을 개장하고자 합니다. 바둑협회 사무실도 일반인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바둑교실과 학생들을 위한 바둑교실을 구분해 운영하고자 합니다.
바둑은 전국체전을 비롯 생활체육으로도 등록되어 있는 종목입니다. 2014년에 충북도민체전에도 정식종목으로 등록되었으며 2015년부터 소년체전에도 정식종목으로 채책되어 있습니다. 오는 6월 단양에서 개최될 충북도민체전에 보은도 출전합니다. 지난해 종합 3위의 기록을 달성했던 보은바둑협회도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도민체전에서는 고등부, 소년체전에는 참가할 초.중등부 선수가 현재로써는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대회 출전을 위해서라도 보은에도 바둑이 활성화해보려고 노력하겠습니다.
바둑도 시골과 도시의 차이가 큽니다. 청주·충주·제천시는 바둑 연구생들이 있을 정도로 학생부 바둑이 활성화되어 있는 반면 아직 보은은 열악합니다. 30대들이 프로 입문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이지만 보은은 대부분 바둑 인구가 5~60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편 보은바둑협회는 2011년 보은지역 바둑 동호인들을 중심으로 바둑협의회를 구성하여 현재 위치(교사 삼산길 29, 2층)에 바둑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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