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의회 마음이 바뀐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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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의회 마음이 바뀐 이유가…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6.03.3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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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의회는 지난해 말 2016년 보은군 본예산 2894억 원을 심사하면서 일반회계 총23건에 대해 불요불급하다는 이유를 들어 23억여 원의 예산을 예비비로 돌렸다. 역대 두 번째 기록일 정도의 화끈한 삭감 액수며 정상혁 군수의 역점사업이 다수 포함됐다는 점이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불과 3개월 만에 반전이 나타났다.
당시 삭각한 항목을 보면 타임캡슐 수장품 구입(300만원) 타임캡슐매설 사업 홍보(460만원) 타임캡슐매설(1억) 삼산어린이집 보수(4000만원) 공설장사시설 설치사업 실시설계용역(4억3000만원) 어린이 급식관리지원센터 설치 운영지원(8000만원) 등이다. 또 다문화가족 외국인초정 일손지원(1200만원) 연꽃단지 보완사업(3억) WK리그 하프타임 공연(4000만원) 보은관광사진 공모전(2500만원) 충북순회문학제(1000만원) 보은군탄생 600주년 기념공연(2000만원)도 전면 삭감됐다. 아울러 풋살대회(5000만원) 전국유소년 축구대회(5000만원) 장류체험장 시설유지비(1500만원) 미꾸리 양식장 신모델 사업(3000만원) 회인면 사직단 복원 토지매입(200만원) 등을 의회가 삭감했다.
하지만 보은군의회는 지난 11일 열린 2016년 1차 추경예산 심사에서 ‘공설장사시설 설계비를 제외하고 집행부가 다시 제출한 사업예산에 대해 원위치로 돌려 당초 삭감 취지가 탈색됐다. 들리는 말로는 12억여 원의 예산이 죽었다 이번 추경에서 되살아났다는데 어떤 항목인지 공개를 하지 않으니 더 궁금하기도 하다.
보은군의회는 추경심사에 대해 “1차 추경예산은 집행부가 서민의 생활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불요불급한 사업이나 소모성 경비를 최대한 억제해 편성했다”며 “농업 등 각 분야에 적정하게 편성된 예산이었다”고 자평했다.
때마침 정상혁 군수가 지난 14일 새누리당 입당을 신청했다. 오비이락인지 보은군의회가 정 군수의 새누리당 입당에 맞추어 선심을 쓴 것이라고 몰아가도 의회는 할 말이 없게 됐다. 무엇보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8명 중 6명인 군의회가 예산을 싹 뚝 자를 때와 되돌릴 때 앞뒤 설명이 들어맞는지 난해한데다 합당한 명분도 납득할만한 부연설명도 별도로 없기 때문에 갖가지 추측과 비판들을 낳는 것은 아닌지 짚어볼 일이다.
군의원은 개개인이 독립된 기구다. 누구든 군민의 이익을 위해 양심에 따라 소신껏 행동할 수 있다. 하지만 태도나 소신이 바뀔 땐 구호로만 열린 의정, 투명 의정 소리 낼게 아니라 이에 따른 충분한 설명과 명쾌한 명분이 곁들여졌으면 한다. 그래야 군민들이 의회 행태에 대해 이해하고 응원을 보내도 보낼 것이 아닌가.
/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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