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은농협 적자결산 우려 속에 흑자결산
상태바
남보은농협 적자결산 우려 속에 흑자결산
  • 김인호 기자
  • 승인 2016.03.03 1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합 RPC사업에 탄력…지분율 남보은농협 55% 보은농협 45% 총회 승인
남보은농협이 진통 끝에 정관 변경안과 경제사업장 폐쇄 승인의 건 등을 가결했다.
조합원 수 4400여명, 6개 면을 관할하는 남보은농협은 지난달 26일 제10차 대의원 정기총회를 열고 정관변경 승인의 건을 비롯한 외부출자계획안, 경제사업장 폐쇄 승인의 건, 2015년 사업보고서 및 임원 선출의 건 등 5개 의안을 심의, 의결했다.
구본양 조합장은 서두에서 “2015년 결산결과 만족할만한 실적은 달성하지 못하였다”며 “그러나 당초 적자결산에 대한 우려 속에서 다행히 흑자결산으로 전환이 되었다”고 밝혔다.
구 조합장은 “농업인의 고령화로 조합원수가 날로 감소하고 FTA 확대 정책으로 농산물도 제값 받고 팔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과잉생산 및 수입농산물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은 계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신용사업 역시 경쟁심화로 예대마진 등 수익감소가 심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 조합장은 이어 “임직원들이 어려움을 헤쳐나 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조합원들이 힘을 합친다면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남보은농협이 되리라 확신한다”며 “평생 농업밖에 모르고 살아온 저도 살기 좋은 농촌과 내실 있는 농협을 만들기 위해 많은 생각과 고민들이 늘 머릿속에 차 있다”며 ‘정도의 길을 가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성철 감사는 감사보고에서 “법인세 세금추징금 감사결과 교육지원사업비 집행 중 조합원에게 지급한 영농자재구입권 및 농약이용장려금 등의 회계처리 오류로 세금을 추진 당한 것을 확인했다”며 “추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규정을 준수해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감사는 “창고매각 부분(3동 2억5400만원)은 농협회계 기준상 영업외수익의 유형자산처분이익계정으로 손익에 귀속하고 결산결과 당기순이익 발생 시 자본계정의 법정적립금, 법정이월금을 차감 후 사업활성화적립금으로 적립되어야 하나 결산결과 당기손이익이 200만원으로 자본계정으로 적립된 부분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이 감사는 또 “직원들 변동성과급 지급 시 출자배당과 함께 집행이 될 수 있도록 요구했다”며 “전체적으로 사업실적 저조로 경영진에게는 개선노력을 위해 노력해 줄 것과 우리농협이 조합원의 불신 해소로 조합원으로부터 인정받는 농협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 “부동산 취득처분 시 이사회 거칠 것”
설전이 오간 끝에 남보은농협 정관이 일부 변경됐다. 개정 이전에는 모든 업무용부동산의 취득 처분 시 이사회 의결을 필요로 했으나 이날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자산총액이 2500억원 미만인 조합은 1억원, 2500억원 이상인 조합은 2억원 이상의 부동산일 경우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개정했다. 따라서 자산이 1900억원대인 남보은농협은 원칙적으로 1억원 미만인 부동산을 취득 또는 처분 시 이사회 의결을 거칠 필요가 없게 됐다.
하지만 구 조합장은 이날 “고정자산을 처분할 시에는 금액에 관계없이 이사회 의결을 꼭 거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정관개정을 놓고 “1년 유예기간을 두자” “조합원 서명을 받아 중앙회에 이의제기를 하자”는 주장과 “의결을 못할 시 정관의 효력이 상실돼 정관 없이 법인이 운영되는 것” “중앙회 정관을 변경하기 위해선 서명방식으로는 안되고 행정청원을 통해 관철시켜야 하는 사안” 등의 의견이 오갔다. 개정안은 또 작년 11월 열린 임시총회에서도 개정안을 부결시킨 바 있었던 사안이기도 하다.

●RPC 통합에 공감
남보은농협 대의원들은 보은농협과 RPC를 통합하는 것에 대해 OK사인을 냈다.
남보은농협이 이날 제시한 출자계획안에 따르면 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은 55:45 비율로 통합RPC사업을 추진한다. 총출자금 59억9700만원은 남보은농협이 현물 26억여 원, 현금 12억여 원 등 38억(55%)을 출자하며 보은농협은 현물 11억여 원, 현금 10억 원 등 21억 원(45%)을 출자한다.
현물출자는 건조설비, 보관설비, 도정설비, 토지, 기타자산 등이며 현금 출자 22억여 원은 보은농협 설비를 활용한 통합법인의 지속가능한 RPC사업의 운영과 조기 경영안정화를 위한 각 농협의 필요불가결 투자자액을 산정했다고 농협 측은 밝혔다.
RPC통합 후에도 통합 이전처럼 벼 전량수매를 할지, 제한수매로 바뀔지가 해당 조합원들의 주 관심사란 전언이다.

●송죽, 매화, 세중사업소 제한영업 돌입
송죽사업장, 매화사업장, 세중사업장 폐쇄안을 놓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대의원들은 찬반 투표 끝에 폐쇄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구 조합장은 “전면 폐쇄하는 것이 아니라 운영방법을 바꾸는 것이다. ATM기를 운영하고 직원이 아침저녁으로 사무실 문을 열고 1시간씩 상주하며 상담과 주문 등을 받게 할 계획”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남보은농협 측은 사업장 폐쇄에 대해 경비절감과 인력운용 등을 들었다. 위 3곳의 사업장은 지난해 1억4000여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미 2013년 폐쇄하기로 했으나 조합원 편익을 위해 문을 열었던 것이라고 남보은은 전했다.
사업장 폐쇄 찬반 투표에선 찬성 50표, 반대 37표로 나타났다.

● 쌀 판매저조로 당기순이익 200만원
남보은농협은 2015년 결산 결과 200만원의 손익과 전기이월금 5400만원을 합해 법적으로 정해진 법정적립금 600만원, 사업준비금 1200만원, 사업활성화적립금 500만원, 차기이월금으로 3300만원 적립할 것이라고 결산보고서에서 밝혔다.
신용사업은 예수금평잔 1416억 원으로 사업계획 대비 100% 실현했다. 대출은 대출평잔 465억 원으로 사업계획 527억 원 대비 88%를 기록했다.
경제사업 중 구매사업은 비료 37억여 원, 농약 26억여 원 등 총실적 119억 원으로 사업계획 대비 93%를 달성했다. 마트사업은 13억여 원으로 계획대비 99%를 실현했다. 가공사업은 쌀값하락과 소비량 감소 등으로 40억 원의 실적을 보였다. 사업계획 84억 중 48%의 실적을 올렸다. 판매사업은 사업 대비 118%인 233억 원을 실현했다. 창고사업은 사업계획 대비 85%인 3400만원을 기록했다고 남보은은 밝혔다.
/김인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